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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은 우리 편'…이란 인권에 눈감은 미국 좌파

편을 갈라 싸우는 순간 맨 먼저 거추장스러워지는 게 윤리의식이다. 요즘 미국 좌파 진영에서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단세포적 도식에 빠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침묵한다. 트럼프 정부와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느라 고상한 윤리 따위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 됐다.   좌파는 약자와 강자,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로 선악을 단순화하곤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보는 시각이 전형적이다. 그런데 이란 사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좌파는 이란을 미 제국주의의 피해자로 분류하지만, 자국민을 살육하는 정권을 약자로 포장하긴 어렵다. 그래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출신인 페이암 아크하반(60)은 지난 1월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란의 시위 진압을 '말살(extermination)'로 규정했다. 그는 1995년 7월 몇 주에 걸친 세르비아군의 보스니아 무슬림 학살에 비해 이란의 학살은 절반 정도의 시간에 두 배 규모로 일어났다고 고발했다. 이 증언은 진보 성향 주류매체들의 외면 속에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머물렀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 정치인들은 대부분 침묵을 택하고 있다. 좌파가 트럼프 못지않게 혐오하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란을 자주 비난하는데, 좌파 중의 좌파 버니 샌더스는 조용하다.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사례가 드물게 있긴 하다. 민주당 대선 주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월 11일에서야 시위대 지지를 표명했다.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를 배출한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은 노골적으로 이란 정권 편을 든다. DSA 간부 미라 우드는 SNS에 '이란 군경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해 공작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있다'고 썼다. 자국민을 학살하는 정권을 옳다고 하니, 도덕적으로 실명했다. 또 급진파는 팔레스타인과 이란에 대한 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며 '민중적 연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계속되는 정권의 범죄를 어떻게 막느냐가 시급한 상황에서 공허한 말장난 아닌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캠퍼스에서 농성하던 학생들도 다를 바 없다. 이란 정권의 학살엔 눈을 가린다. 만일 거리에 널린 검은 시체자루 사진이 테헤란이 아닌 가자에서 나왔다면 가만있었을까.   '케데헌'의 수상으로 한국을 들뜨게 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같은 기류가 이어졌다. 진보 호소인과 개념 연예인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에 항의하는 뜻에서 'ICE를 몰아내라(ICE OUT)'는 핀을 착용했다. 지난해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영화인이 적잖았다. 시키지 않아도 옳은 말 보태기 좋아하던 그들이 이란 학살엔 입을 닫았다. 테헤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의 뉴스가 시상식 전날 보도됐지만, 다들 모르는 듯했다.       뉴섬, 이란 유혈 진압 사상자 발생 후 지지   좌파가 이란 정권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차 트럼프 정부 막바지였던 2020년 1월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이란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을 때였다. 진보 성향의 작가 라니아 칼렉은 "이란이 링컨, 워싱턴,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한꺼번에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세상 모든 일에 간섭하는 급진 여성단체 코드핑크도 솔레이마니를 '이란의 국민적 영웅'으로 띄웠다. 배우 로즈 맥고언은 트럼프 정부를 '테러리스트 정권'이라고 매도했다. 미군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의 배후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반트럼프 공세의 투사체로 소비됐다.   여기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도 좌파의 도식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테헤란 시내의 거리 표지판 곳곳에 '트럼프 스트리트'라는 스티커를 부쳤다. 이슬람 혁명 당시의 반미 감정은 이제 미국과 트럼프를 향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트럼프와 같은 대열에 설 수 없는 좌파에겐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만하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그들의 구도에서 이란 시위대가 설 자리는 없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 2020년 1월 트럼프가 페르시아어로 트윗을 띄웠다. "임기 시작부터 여러분과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겁니다. 여러분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1시간만에 '좋아요'가 10만 건을 넘었다. 얼마 뒤 20만 건을 넘어 현재 28만6000건에 이른다. 미국의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이를 역사상 최다 '좋아요'를 기록한 페르시아어 트윗으로 선정했다.   이란을 대하는 좌파의 원죄 의식은 뿌리깊다. 기억의 범위 안에서 찾자면 1953년 미국이 개입한 이란의 쿠데타를 꼽을 수 있다. 중앙정보국(CIA)의 공작으로 모사데크 정부가 실각하고, 팔레비의 권위주의 체제가 들어섰다. 1979년 이란 청년들이 미 대사관을 습격한 것도 그로부터 나온 반미 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   진보 좌파는 이에 속죄라도 하듯 오래전부터 이란 신정체제를 상찬해 마지않았다. 인권파 국제법학자 리처드 포크(95) 프린스턴대 교수의 글이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그는 1979년 '호메이니를 믿으며'라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이란 혁명을 이슬람의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평가했다. 또 호메이니 정권을 인간적 정부의 모델로 치켜세웠다. 호메이니의 측근은 모두 온건하고 진보적인 인물로 구성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론 정반대였는데, 호메이니를 직접 만났던 그는 판단 착오를 하고 만다. 그래도 정정 기사를 쓰진 않았다.   포크의 진단과 달리 이란 정권은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좌파는 과격한 이슬람주의의 비자유주의적 교리를 다양성이라는 우산으로 감쌌다.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기본가치를 서구적 특수성으로 상대화시켰다. 세속주의, 정교분리, 법 앞의 평등과 같은 민주주의의 핵심 규칙마저 서양의 취향쯤으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이란 신정체제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논리의 곡예를 탄 것이다.   미국의 이란계 활동가 마리암 메마르사데기(53)는 "신정체제에 맞선 이란 자유주의자들이 서구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의 연대노조, 남아공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과 유사한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과 지식인은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주장이다. 보수 매체 내셔널 리뷰는 이를 두고 '진보의 침묵을 배경 삼아 학살되는 이란인'이라고 썼다. 자유주의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는 좌파 오리엔탈리즘은, 테헤란의 살풍경만큼이나 가혹하다.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1937~2025)는 외교정책의 도덕성을 판단할 때 의도·수단·결과라는 세 차원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봤다. 좌파에겐 과연 그럴 의도라도 있나. 외려 해묵은 제국주의 비판을 재생하기 위해 이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건 아닌지.       미국 민주당에 이슬람 유권자는 '집토끼'   이란 정권에 미온적인 민주당은 국내 무슬림 유권자를 집토끼로 생각한다. 2025년 퓨리서치가 미국 무슬림의 정치성향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53%로 공화당(42%)을 앞섰다. 전체 미국인 조사에선 똑같은 46%로 집계됐으니, 그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기운 건 아니다. 문제는 가치관의 차이다. 동성애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응답이 무슬림에서 55%에 달한 반면, 민주당원의 경우 13%에 불과했다. 전체 미국인의 찬성비율은 30%였다. 이 사안이 불거질 경우 집토끼는 달아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시간의 소도시 햄트래믹에서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진보 진영은 다양성을 명분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의 정계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진보 연대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2015년 무슬림이 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데 이어 2022년엔 시장과 경찰서장도 배출해 도시의 입법과 행정권을 거머쥐었다. 진보 진영은 환호했으나, 틈은 이미 벌어졌다. 2023년 시가 공공장소에서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깃발을 금지한 데다, 2024년 아메르 갈리브(47) 시장이 트럼프를 지지한 게 결정적이었다. 진보 진영은 "배신"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었다. 아쉬울 땐 서로 손잡을 수 있지만, 가치의 균열은 숨길 수 없다.   그럼 좌우를 불문하고 미국인들은 도대체 중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팬데믹 직전 민간업체 시빅 사이언스가 미국인 3624명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가르쳐야 합니까?" 조사 결과 '노'가 58%에 달했다. '예스'는 29%였다. 아라비아라는 이름에 대한 반사적 거부감 탓이다. 또 비슷한 시기 폴리티코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지도에서 이란의 위치를 짚어낸 유권자는 23%에 그쳤다. 이란을 아랍의 일부로 혼동하는 이들도 허다하다. 이 정도의 무지를 바탕으로 이란을 지지하느니, 마느니 한다는 건 신념의 표명이 아니라 몰이해의 고백이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미국 좌파 트럼프 정부 시위대 지지 반정부 시위

2026.04.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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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의 기류를 읽는다…25일 CPAC 행사 막올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텍사스주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보수 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USA’가 25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소도시 그레이프바인에 있는 게이로드 컨벤션 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두 번째 CPAC이다. 지난해가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을 기념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나서 국정 운영 현황도 공유한다.   톰 호먼 국경 차르를 비롯해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한다. 테드 크루즈, 릭 스콧 연방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참여해 입법 과제와 정당 정강·정책에 대한 보수 진영의 담론을 나눈다.   CPAC은 글로벌 보수 진영의 연대의 장이기도 하다.   CPAC 지부를 둔 한국, 일본, 헝가리, 호주 등 8개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제 서밋 연사로 나선다. 이 밖에도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해외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보수 진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부의 시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그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PAC은 보수 진영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자리다.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리는 이번 CPAC에서 개입주의적 성격을 띤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의 향방이 어떻게 정립될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1기 및 2기 정권을 통틀어 처음으로 텍사스주에서 열린다. 공화당 거점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의 상징성과 맞물려 보수 진영 결집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2016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CPAC에 참석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참석하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 날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란 전쟁 상황 등 국정 현안으로 인해 불참하기로 했다.   그레이프바인=김경준 기자   ☞ CPAC은  미국보수연합(ACU) 주도로 1974년 처음 열린 보수 정치 행사다. 현대 미국 보수주의의 흐름을 결정짓는 상징적인 행사로 꼽힌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운동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공화당의 정치적 정체성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CPAC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보수 우파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ICE 이란 전쟁 미국 보수 좌파 민주당 공화당 김경준

2026.03.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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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진영 ‘찰리 커크’ 암살 조롱에….

좌파 진영에서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을 집단적으로 조롱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보수 진영과 정치권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등,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생전에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커크의 죽음에 조롱하는 글과 반응도 많았다.    소셜 미디어에 커크의 죽음을 환영하는 글들이 이어지자, 이에 분노한 보수 진영 국민들이 해당 글을 올린 이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근무하는 회사의 고용주에게 해고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찰리를 죽인 이들을 폭로하라(Expose Charlie’s Murderers)’는 이름의 인터넷 웹페이지도 개설돼 그를 비판하고 조롱한 이들의 신상을 파악해 나가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현재 10만건 이상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기 위해 제보 내용을 모두가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면 지역별 혹은 직장 종류별로 검색이 가능해져 조직적인 해고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공화당 정치권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숀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아메리칸 항공의 한 조종사가 커크의 암살을 기뻐하는 말을 남겼다가 비행 스케줄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런 역겨운 말을 하는 이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러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이 직접 나서 문제의 직원을 고용한 고용주를 상대로 해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이후 “급진 좌파 미치광이 그룹”을 타겟으로 지정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민원을 접수한 기업 중 상당수는 사회적 응징 분위기를 고려해 논란이 된 직원에 대해 신속하게 인사조치를 취하고 이를 공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선 실시간으로 ‘커크의 죽음을 환영하다가 해고된 이들의 명단’이라는 대규모 스레드가 개설됐다. 현재 관련 발언으로 해고 등의 인사조치가 이뤄진 곳은 연방비밀경호국(SS)와 미들테네시주립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교육청 등 공무원 조직 뿐만 아니라 여러 항공사와 각종 로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 MSMBC 등의 언론사, 미식축구리그(NFL) 구단까지 업종을 불문한 민간 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로라 소시-라이트시 미들테네시주립대 부학생처장은 페이스북에 “찰리 스스로 운명을 자초했다. 증오는 증오를 낳지만, (그에 대한) 연민은 전혀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가 해고 당했다. 매쉬 다우드 MSNBC 정치평론가는 “아직 사건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 누군가 총격 이후에 환호하며 자축의 의미로 폭죽을 쏘았을 수도 있다. 커크는 가장 분열적인 인물 중의 한명이었다”고 말했다가 즉각 해고됐다.     워싱턴포스트의 카렌 아티아 기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사설 편집진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신상이 공개된 이들은 살해협박 등의 메시지를 받으며 신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와 인터넷 신상공개, 온라인 괴롭힘, 정치권 압박 등 일련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는 등 갈등의 불씨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진영 좌파 좌파 진영 보수 진영 청년활동가 찰리

2025.09.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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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나는 보수 부모의 돈으로 자랐다. 그 돈으로 학원에 다녔고, 책을 사 읽었다. 손 여사는 매년 몇백 권씩 되는 책을 사줬고 종이를 아끼지 않고 쓰고 그릴 수 있도록 해줬다. 지금도 여전히 손 여사는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고, 내가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인지를 걱정한다.… 그 덕에 나는 진보의 가치를 접했고, 진보적으로 사고하게 되었다. 다르지만 다른 모습 그대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게 되었다. 모두 다 손 여사 덕분이다. 그러니 엄마, 앞으로도 나를 잘 부탁해.   김봄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보수 부모의 밑에서 자란 딸은 진보 작가가 되었다. 정치적 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다투기도 한다. ‘좌파와 게이들이 세상을 망쳐놓는다’고 믿는 손 여사는 여행을 떠나며 기르는 고양이를 부탁하는 딸에게 “빨갱이 좌파 고양이는 안 봐주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정치적 절교’에도 모녀는 모녀다.   “손 여사는 여전히 보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손 여사가 보수라고 해서 내가 엄마 취급을 안 할 것인가? 손 여사 역시도 내가 진보 딸이라고 해서 딸 취급을 안 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절대로 풀리지 못할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우리의 관계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긋나면 어긋난 대로, 이어지면 이어진 대로 우리는 우리 대로, 산다. 따로 또 같이.” 그렇다 굳이 똑같아질 필요는 없다. 이 모녀처럼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을 인정하는 데서 화해와 공존이 출발하니 말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고양이 좌파 좌파 고양이 빨갱이 좌파 보수 부모

2025.04.23. 19:35

타운에 ‘정치영화’ 열풍…이념 따라 선호 갈려

  남가주 지역 한인 극장가에 한국 역사와 관련한 정치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열풍 이면에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보이지 않던 갈등도 드러나고 있다. CGV LA, 부에나파크 지점 등에는 최근 ‘건국전쟁’, ‘길 위에 김대중’, ‘서울의 봄’ 등 한국 근대사를 그려낸 정치 영화가 잇따라 개봉했다. 정치 관련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에 걸린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먼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GV에 따르면 지난 16일 남가주 지역에서 정식 개봉한 건국전쟁은 상영관마다 전석 매진되고 있다. 국가원로회의 서부지부(상임의장 김향로)의 경우 지난 20일 CGV LA에서 각계 원로 80명을 초청, 건국전쟁을 단체로 관람했다.   이 단체 최만규 사무처장은 “그동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며 “영화가 끝나고 대부분의 관객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본지가 21일 CGV LA 측에 문의한 결과 이날 영화 티켓 역시 모두 매진됐다. 이날 극장 앞에는 평일임에도 표를 구하지 못한 한인 수십명이 아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정균(59·LA)씨는 “온라인에서 표를 구할 수 없어 혹시나 하고 극장에 직접 왔는데 역시 매진이었다”며 “다른 정치 영화들은 표가 많이 남아있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소셜미디어(SNS)에는 인증 사진, 후기 등을 적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영화를 관람했다는 인증 차원을 넘어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일종의 ‘커밍아웃’과 같다.   진영훈(37·어바인)씨는 “SNS에 건국전쟁 티켓 사진을 올렸더니 페이스북 친구를 끊어버리거나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더라”며 “그들도 다른 정치 성향의 영화를 보고 인증샷을 올리면서 왜 남이 올린 걸 보고 불편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들은 정치적 색채가 짙어 이념적으로 관람객 성향이 확연하게 갈린다. 쉽게 말해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기 선호하는 영화가 다르다.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 김대중의 일대기를 기록한 ‘길 위에 김대중’은 대체로 보수 성향을 가진 건국전쟁 관객층과 겹칠 일은 거의 없다. 이미 지난해 12월 LA에서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의 경우 한동안 만석을 이뤘다.   재정 전문가이자 문화 평론가로 활동 중인 문선영(와이즈캘리포니아 대표)씨는 네 번에 걸쳐 CGV LA에서 서울의 봄 상영회를 진행했었다. 당시 600명 이상의 한인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문 대표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정치적 성향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건국전쟁은 안 봤다”며 “지금은 사실상 ‘이념 전쟁’으로 봐야 하는데 그만큼 사회가 불안정한 것이 영화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해석도 분분하다. 그만큼 첨예한 이념적 갈등을 보여준다.   일사회 박철웅 회장은 “영화 건국전쟁은 잘못된 한국사를 정립하는 이정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UCLA 옥성득 교수(한국기독교학)는 SNS에 ‘이승만 미화 지나치면 독’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이승만 신화 작업이 지나치다”라고 지적했다.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김성원 대표(그라운드 C)는 서울의 봄에 대해 “허구가 많은데 사람들은 거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사실을 왜곡한 정치 선동 영화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영화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 수가 79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유명 가수 나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건국전쟁 포스터를 게재했다가 악성 댓글 등 비난에 시달리면서 결국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건국전쟁 서울의봄 길위에김대중 보수 진보 CGV 장열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LA 이승만 전두환 좌파 우파

2024.02.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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