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와 주거비용을 피해 가주를 떠나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비를 절감하면서 주택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 효과가 없다는 ‘무용론’과 높은 효과가 있다는 ‘긍정론’이 공존하는 소위 ‘탈가주’의 실제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정책 분석 전문 비영리 기관인 가주폴리시랩(California Policy Lab)이 최근 2016년 이후 10년 동안 이주자들의 재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떠난 주민들은 월평균 약 671달러의 주거비를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전 평균 주거비는 2376달러였지만, 타주로 이동한 이후에는 평균 1705달러로 낮아졌다. 반면 가주로 이주해온 주민들은 유사한 규모의 주거비 상승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가주 내에서 이동한 주민들은 이사 전에 평균 2263달러의 거주 비용이 이사 후 2277달러로 나타나 사실상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비 부담 완화는 당연히 자산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타주 이주자들은 새로운 지역에서 주택을 소유할 가능성이 가주 거주 시보다 48%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집값으로 주택 접근성이 낮아진 가주와는 달리 타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생활비 절약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소득 지역 주민들의 이탈이 증가하는 추세도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고소득(상위 30%) 지역에서의 이주 비중은 6.4%p 상승했지만, 저소득(하위 30%) 지역 비중은 오히려 감소(-4.4%p)했다. 원격근무 확산으로 고소득 직장인들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평균 이주자의 거주 지역이 팬데믹 이전보다 8.7% 더 부유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주를 떠난 주민들의 재정 상태는 이웃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자들은 잔류 주민보다 평균 5500달러 더 많은 학자금 대출을 보유했고, 크레딧카드 사용률도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평균 나이는 41.6세로 기존 이웃들(48.8세)보다 젊었으며, 주택 소유율은 22.7%로, 이웃들(33.6%)보다 낮았다. 〈표 참조〉 전문가들은 가주의 주거와 생활비 상승이 이 같은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0년간 가주 내 생활비는 약 38%, 주택 가격은 약 75% 상승하면서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비용 절감이 이주 결정의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 문화, 일자리 기회 등 가주의 장점을 포기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반 화이트 가주폴리시랩 공동 설립자는 “가주는 여전히 기회가 많은 지역이지만, 주택 비용이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주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인성 기자주거비 절감 주거비 상승 평균 주거비 타주 이주자들
2026.04.01. 0:55
국내 주택 구매자의 월 평균 주거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레드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4주 동안 국내 주택 구매자가 부담한 평균 월 주택 비용은 280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이는 레드핀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집값과 금리 두 가지를 지목했다. 최근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평균 모기지 금리는 6.67%로, 팬데믹 당시 최저 수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국 중간 주택 가격 또한 이날 기준 38만3750달러로 전년 대비 3%, 셀러 호가 중간값은 42만4985달러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높은 주거비는 주택 거래량을 또한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계약 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몇 달간 지속된 감소 추세와 일치한다. 다운페이먼트 비용까지 주거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주택 구매 가격의 14.4%에 달했다. 이 기간 평균 계약금 액수는 3만250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000달러 높다. 지난 2024년 2분기 최고치였던 15.1%와 3만2700달러보다는 낮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리얼터닷컴은 지난 한 해 동안 다운페이먼트 금액과 구매가 대비 비율 모두에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집값 대비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3.4%포인트나 상승했다. 리얼터닷컴의 해나 존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더 재정적으로 준비된 고소득 구매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첫 주택 구매자나 저소득층은 여전히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봄 시즌이 시작되고 일부 잠재 구매자들이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둔화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레드핀의 데이터에 의하면, 계절 조정 기준 모기지 신청 건수는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쇼잉타임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택 투어 건도 지난해보다 빠르게 증가, 구글 검색어 기준으로 매물(homes for sale) 검색량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매물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매물 등록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7.5%의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레드핀은 매물 증가세와 모기지 금리의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향후 미계약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훈식 기자소유자 주거비 미계약 주택 주거비 상승 주택 비용 박낙희 주택 모기지
2025.04.02.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