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 LA 트래픽, 러시아워가 따로 없다
LA 등 가주 지역 주요 도로의 교통 정체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됐던 정체가 코로나 사태 이후 유연근무제 도입 등으로 통근 패턴이 변화하면서 오히려 정체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 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텍사스대학 교통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LA 지역 도로의 교통 정체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 심화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롱비치-애너하임 광역권 통근자들은 도로 위에서 약 137시간을 허비했다. 이는 이 지역 통근자들이 도로 위에서만 약 ‘6일’을 교통 체증으로 보낸 셈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119시간)과 비교하면 18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LA만의 문제는 아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103→134시간), 샌호세(80→94시간), 샌디에이고(64→88시간) 등 가주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통근자가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LA-롱비치-애너하임 광역권 통근자들은 뉴욕-뉴저지 뉴어크(99시간), 마이애미(93시간), 시카고·시애틀·애틀랜타(각 87시간), 휴스턴(77시간), 피닉스-메사(76시간), 필라델피아(70시간) 등 다른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 도로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다. 문제는 단순히 도로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주요 시간대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텍사스대학 교통연구소의 카르틱 자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등이 도입되면서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차량 이동 수요가 대낮, 늦은 저녁은 물론이고 주말 시간대까지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고 해도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실제 통근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교통연구소에 따르면 일주일 중 교통 정체가 가장 심한 요일과 시간대는 ‘목요일 오후 4~5시’로, 전체 교통 체증의 약 2.5%가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두 번째로 정체가 심한 시간대는 ‘수요일 오후 4~5시’였다. 오렌지카운티에서 LA로 출퇴근하는 장은주 씨는 “예전에는 오전 7~9시, 저녁 5~7시가 트래픽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교통 정체 시간을 종잡을 수가 없다”며 “집에서 나오는 시간은 똑같은데 LA까지 도착 시간은 매번 다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통 정체로 인해 자동차 개스 사용량 증가도 심각하다. LA 지역 통근자의 경우 지난해 교통 정체로 인해 33갤런의 개스를 추가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2014년·31갤런)보다 약 6% 증가한 수치다. 한편 LA-롱비치-애너하임 광역권 통근자들은 교통 정체로 인한 개스비 증가와 이동 시간 지연 등으로 지난해에만 평균 3935달러를 추가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윤서 기자 [email protected]러시아워 트래픽 정체 시간대 출퇴근 시간대 주말 시간대
2025.11.20.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