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지연…노동자 파업 확산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주택가에서 쓰레기 수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업체들의 파업이 확산하면서 동네마다 쓰레기통이 며칠째 비워지지 않고 방치되고 있어 무더위 가운데 악취와 위생 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장은주(42·풀러턴)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수거 업체가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지난주부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라며 “쓰레기통이 꽉 찬 상태라서 더 이상 버리기도 힘들고 수거 서비스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쓰레기 수거 업체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LA카운티와 OC 등 남가주 지역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지난 1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쓰레기 수거 업체 ‘리퍼블릭 서비스’와 해당 회사 직원 수천 명이 소속된 국제 팀스터 노동조합 간 갈등이 커지면서 쓰레기 수거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다. 팀스터 조합은 사 측이 수년간 일선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면서, 고위 임원들에게는 수백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 측은 리퍼블릭이 770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 매체는 보스턴에서 파업에 나선 노동자 450명을 시작으로 가주를 비롯한 전국 수천 명의 팀스터 조합원이 연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주의 경우 LA카운티 내 샌타페스프링스, 위티어, 잉글우드를 비롯한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카운티 등에서 리퍼블릭 서비스 소속 위생 노동자들이 잇따라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샌타애나시는 쓰레기 수거 지연을 주민들에게 공지하며, 수거통을 도로변에 계속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애너하임시 측은 “다운타운 지역 내 약 50%만 쓰레기 수거가 완료됐다”며 “나머지 구역은 향후 며칠 내로 수거를 마치겠다”고 공지했다. 출라비스타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존 맥칸 출라비스타 시장은 파업 여파로 인해 시의회 특별회의까지 소집하고, 위생 문제로 인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현재 출라비스타 지역의 쓰레기 수거는 애리조나 등 외부 지역에서 온 인력들이 초과근무까지 하며 겨우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조합 측은 파업 연장을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 조합 위원장은 “리퍼블릭은 노동자들과 전쟁을 벌이려 한다”며 “이제 우리가 거리로 나와 계속해서 쓰레기 수거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은 성명을 통해 “노조 측에 향후 5년간 43% 임금 인상과 무상 건강보험 등을 제안했었다"며 “이런 식의 파업은 지역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쓰레기통 동네 주민들 쓰레기통 보스턴발 수거업체 쓰레기 수거
2025.07.1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