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주스’ ‘초콜릿’이 고유어가 아닌 외래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웰컴(welcome)’ ‘나이스(nice)’ 같은 외국어와는 구별된다. 문제는 헷갈리는 표기법이다. ‘텔레비젼’ ‘쥬스’ ‘쵸콜릿’으로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 표기가 원음에 더 가깝게 느껴져서라고 주장하지만 ‘텔레비전’ ‘주스’ ‘초콜릿’으로 적어야 한다. 외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표기가 현지 발음에 더 가까운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글 맞춤법이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처럼 외래어에도 표기법이 있어서다. 외래어 표기법에선 ‘ㅈ’ ‘ㅊ’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에선 구개음(입천장소리)인 ‘ㅈ’ ‘ㅊ’ 뒤에서는 ‘ㅑ, ㅕ, ㅛ, ㅠ’가 발음상 ‘ㅏ, ㅓ, ㅗ, ㅜ’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가 구별 안 되니 ‘져’와 ‘저’, ‘쥬’와 ‘주’, ‘쵸’와 ‘초’ 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이유로 텔레비젼은 텔레비전, 쥬스는 주스, 쵸콜릿은 초콜릿으로 표기한다. 외국어와 달리 외래어는 원음에 기초를 두되 우리말의 발음 체계를 반영하고 있다. 발음상 구별되지도 않는데 고유어에선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형태인 ‘져’나 ‘쳐’ 등을 쓰는 이유가 뭘까? “문턱에 걸려 넘어저서 다첬다”를 “문턱에 걸려 넘어져서 다쳤다”로 사용하는 것은 ‘넘어지-+-어서’ ‘다치-+-었-+-다’가 줄어든 형태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넘어져서’는 ‘넘어지어서’, ‘다쳤다’는 ‘다치었다’의 준말이라는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표기다. 외래어는 이러한 문법적 관계로 이뤄지는 게 아니므로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형태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아마츄어, 스케쥴, 챠트’는 각각 ‘아마추어, 스케줄, 차트’로 적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쥬스 주스 외래어 표기법 텔레비전 쥬스 주스 쵸콜릿
2025.01.23. 18:32
‘텔레비전’ ‘주스’ ‘초콜릿’이 고유어가 아닌 외래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헷갈리는 표기법이다. ‘텔레비젼’ ‘쥬스’ ‘쵸콜릿’으로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 표기가 원음에 더 가깝게 느껴져서라고 주장하지만 ‘텔레비전’ ‘주스’ ‘초콜릿’으로 적어야 한다. 외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표기가 현지 발음에 더 가까운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글 맞춤법이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처럼 외래어에도 표기법이 있어서다. 외래어 표기법에선 ‘ㅈ’ ‘ㅊ’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에선 구개음(입천장소리)인 ‘ㅈ’ ‘ㅊ’ 뒤에서는 ‘ㅑ, ㅕ, ㅛ, ㅠ’가 발음상 ‘ㅏ, ㅓ, ㅗ, ㅜ’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가 구별 안 되니 ‘져’와 ‘저’, ‘쥬’와 ‘주’, ‘쵸’와 ‘초’ 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이유로 텔레비젼은 텔레비전, 쥬스는 주스, 쵸콜릿은 초콜릿으로 표기한다. 외국어와 달리 외래어는 원음에 기초를 두되 우리말의 발음 체계를 반영하고 있다. 발음상 구별되지도 않는데 고유어에선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형태인 ‘져’나 ‘쳐’ 등을 쓰는 이유가 뭘까? ‘넘어져서’는 ‘넘어지어서’, ‘다쳤다’는 ‘다치었다’의 준말이라는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표기다.우리말 바루기 쥬스 주스 외래어 표기법 텔레비전 쥬스 주스 쵸콜릿
2023.06.30. 20:25
‘텔레비젼’ ‘쥬스’ ‘쵸콜릿’으로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 표기가 원음에 더 가깝게 느껴져서라고 주장하지만 ‘텔레비전’ ‘주스’ ‘초콜릿’으로 적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이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처럼 외래어에도 표기법이 있어서다. 외래어 표기법에선 ‘ㅈ’ ‘ㅊ’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에선 구개음(입천장소리)인 ‘ㅈ’ ‘ㅊ’ 뒤에서는 ‘ㅑ, ㅕ, ㅛ, ㅠ’가 발음상 ‘ㅏ, ㅓ, ㅗ, ㅜ’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가 구별 안 되니 ‘져’와 ‘저’, ‘쥬’와 ‘주’, ‘쵸’와 ‘초’ 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이유로 텔레비젼은 텔레비전, 쥬스는 주스, 쵸콜릿은 초콜릿으로 표기한다. 외국어와 달리 외래어는 원음에 기초를 두되 우리말의 발음 체계를 반영하고 있다. 발음상 구별되지도 않는데 고유어에선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형태인 ‘져’나 ‘쳐’ 등을 쓰는 이유가 뭘까? “문턱에 걸려 넘어저서 다첬다”를 “문턱에 걸려 넘어져서 다쳤다”로 사용하는 것은 ‘넘어지-+-어서’ ‘다치-+-었-+-다’가 줄어든 형태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우리말 바루기 쥬스 주스 텔레비전 쥬스 주스 쵸콜릿 외래어 표기법
2023.02.10. 18:59
플로리다산 오렌지가 거의 90년 만에 최악의 수확량 부진에 직면하면서 오렌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는 대형 허리케인에 냉해, 병충해 등 잇단 악재가 겹친 여파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생산자 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추얼의 최고경영자(CEO)인 매트 조이너는 현지 오렌지 과수원들이 지난해 허리케인 ‘이안’과 냉해, 병충해 피해를 잇따라 입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는 지난 2017년 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덮쳐 피해를 본 과수원들이 오렌지 나무를 다시 심었지만, 이들 나무에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지난해 초 냉해가 발생했고 같은 해 4분기에는 허리케인 ‘이안’과 ‘니콜’이 불어닥치며 나무들이 다시 뽑혀 나갔다. 게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지역 과수원을 꾸준히 괴롭혀온 병충해 ‘오렌지 녹색병’도 확산하면서 이로 인해 익지 못한 채 낙과하는 피해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플로리다 내 오렌지 경작지 37만5000에이커 중 기상 재해나 병충해 피해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오렌지 주스 가격 추이를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번 수확 시즌 지역 내 오렌지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생산량은 거의 90년 만의 최저 규모로, 역대 최대 수확 기록을 낸 1998년과 비교하면 93%나 줄어드는 수준이다. 오렌지 주스 가격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비농축(NFC) 주스는 2016년 이후 2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국내 오렌지 주산지로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가 유명하지만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껍질이 두꺼워 비교적 장기 유통에 유리한 캘리포니아산은 주로 과일 형태로 소비되고 주스용으로는 플로리다산이 많이 쓰인다. 양재영 기자오렌지 주스 플로리다산 오렌지 오렌지 나무 오렌지 생산량
2023.02.05. 18:00
'실수'라고 변명을 했지만 양로원 입주자 가족들은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있다. 북가주 샌마테오 소재 '아트리아 파크' 시니어 주거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에서 직원이 실수로 주스 대신 주방 식기 세제를 음료수로 제공하는 바람에 입주 노인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샌마테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 올해 93세의 노인이 지난 28일 밤 세제를 주스로 생각하고 마신 뒤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에 있다. 검찰 측은 "아직까지 누가 의도적으로 세제를 넣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과정을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터지자 유가족은 분통을 터트렸으며, 다른 입주자 가족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아트리아 측은 "현재까지 3명이 실수로 제공된 음료수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만 밝혔다. 디지털본부 뉴스랩 양로원 주스 노인 사망 양로원 입주자 입주 노인
2022.08.30. 14:21
한인들한테도 인기가 많은 제과 회사 킹스하와이언과카프리선(Capri Sun)의 일부 제품이 리콜에 들어갔다.킹스하와이언은 지난 12일 자사제품인 프리챌 슬라이더 번스, 프리챌 햄버거 번스, 프리챌 바이츠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크로노박터(사카자키균),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을 포함한 미생물 오염 가능성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킹스하와이언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들 제품으로 인한 발병 사례는 없다. 크로노박터에 감염되면 구토, 발열, 요도 감염 등을 유발한다. 면역이 약한 노약자, HIV 및 암 환자가 크로노박터에 노출됐을 때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6시간~2주 이내에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때 시력이 흐릿해지거나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카프리선(사진)도 와일드 체리 맛 주스 블렌드에 세척액 오염 가능성이 발견됨에 따라 해당 제품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항의 접수 후 조사 결과 음료에 세척액 오염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리콜 대상 제품을 갖고 있다면 즉시 버리고 제품을 산 곳에서 환불받을 것을 안내했다. ▶리콜 안내 : (877)695-4227를 하고 있다. 카프리선 리콜 정보는 전화(800-280-8252) 또는 웹사이트(news.kraftheinzcompany.com)를 참조하면 된다.카프리선 주스 카프리선 리콜 카프리선 주스 리콜 안내
2022.08.15. 19:35
약과 음식의 상호작용은 대개 부정적이다. 자몽 주스가 대표적이다. 알약 하나를 자몽 주스와 함께 삼키면 두 알 또는 세 알을 복용할 때만큼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라디오에서 여기까지 설명했는데 사회자가 의외의 질문을 했다. “약을 한 알 먹었는데 두세 알 효과가 난다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럴 수 있다. 고가의 항암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적은 양의 약으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약값을 절약할 수 있다. 2012년 시카고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 치료에도 사용되는 면역억제제 시롤리무스를 자몽주스와 함께 투여할 경우 약물 혈중 농도가 거의 35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알로 4.5알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적은 양으로 효과를 보면서 장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줄일 수 있으니 장점이 될 수 있다. 자몽 주스를 약효 증강을 위해 실제로 이용하긴 어렵다. 제품마다 성분 함량에 차이가 있다. 그러니 정확히 얼마만큼 마셔야 하느냐 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약의 상호작용을 역으로 이용하여 적은 양의 약으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약 팍스로비드의 경우가 그렇다. 팍스로비드는 주된 약효를 내는 약(니마트렐비르)과 주성분이 적은 양으로도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약(리토나비르)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성분 알약 2알에 보조성분 알약 1알을 함께 복용한다. 보조성분이 하는 일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게 아니다. 주성분이 인체 내 대사효소에 의해 청소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이다. 자몽 주스로 인한 상호작용은 1989년 캐나다의 과학자들이 알코올과 혈압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참가자가 술맛을 느끼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몽주스를 써서 맛을 가렸더니 도리어 자몽 주스에 혈압약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단 걸 알게 된 것이다. 후속 연구를 통해 왜 이런 상호작용이 생기는지도 밝혀졌다. 사람의 장세포에는 약물을 대사하는 효소(CYP 3A4)가 있는데 자몽 주스 속 플라보노이드가 이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효소로 대사되는 약이 시판 의약품의 30~50%에 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약사가 자몽주스를 함께 마시면 안 된다고 설명할 때는 잘 기억해두는 게 좋다. 자몽주스와 약의 상호작용처럼 때로는 우연이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 편견을 버린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긍정과 부정 양쪽을 다 살필 수 있어야 약의 상호작용을 역이용한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 나는 넓고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는가. 스스로 질문해봐야겠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전문가 기고 자몽 주스 자몽 주스 주성분 알약 보조성분 알약
2022.03.01.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