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유학비자…한국 유학생도 급감
한국 유학생 수가 대폭 줄었다. 본지가 확인한 국무부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 국적자의 F-1 비자 발급은 2017건으로, 작년 동월의 2630건에 비해 23%나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발급도 38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39건)보다 약 1000건 줄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도 F-1 비자는 1~4월 기준 전년 대비 12%, 5월에는 22% 감소했다. 6월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NAFSA는 발급 수치가 최대 9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AFSA는 이번 추세대로라면 2025~2026학년도 국제학생 수는 약 10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 대학과 지역사회는 약 70억 달러의 재정 손실과 6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별로도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 가주는 10억 달러 이상, 뉴욕주도 이에 근접한 손실이 예상되며, 일리노이·텍사스·플로리다·미시간 등 다수 주는 각 2억 달러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유학생 급감의 주요 원인은 연방정부의 비자 정책 변화로 지목된다. 국무부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학생 비자 인터뷰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후 인터뷰 재개 시 소셜미디어 계정 제출 등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이 여파로 한국을 포함해 인도, 중국, 일본, 나이지리아 등 주요 유학생 송출국에서는 인터뷰 예약 지연 및 불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UC버클리에 재학 중인 유학생 오웬 강(28)씨는 “한인 동아리 인원이 100명에서 4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한인 유학생 단체 대화방에선 인터뷰 지연이나 ‘그린레터’를 받았다는 하소연이 자주 올라온다”고 전했다. 교육계는 유학생 감소가 단순한 숫자 감소를 넘어 대학 재정과 연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들은 사립대에선 전액 등록금을, 공립대에선 외국인 등록금을 납부하며 대학 재정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이 수익은 미국인 학생의 등록금 감면 재원으로도 활용돼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23~2024학년도에는 국제학생 수가 사상 최대치인 112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흐름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 속에서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NAFSA의 판타 어 최고경영자는 “유학생은 미국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인재”라며 “지금의 침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유학생과 연구자들이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유학생 재정난 주요 유학생 가을 대학 재정 손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학생비자 F-1비자 비자 인터뷰
2025.08.05.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