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돈되는’ 시절 끝나간다
집값이 오르면 시세에서 모기지 잔액을 뺀 홈 에쿼티(equity)가 쌓인다. 주택 소유주는 주택담보가치가 늘어난 만큼 현금을 꺼내 쓸 수 있다. 전국 주택시장에서 이같은 ‘자산가치 급등’ 시기가 끝나고 ‘언더워터’(underwater) 즉, ‘깡통주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은 4일 ‘에쿼티 부자’(equity-rich) 즉, 순자산 비율이 높은 주택 소유자의 비율이 낮아지고 집 가치보다 모기지 잔액이 더 많은 깡통주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시장 조사회사 애톰(Attom)이 발표한 지난 3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소유자 중 대출금이 주택 가치의 절반 이하인 비율은 46.1% 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의 47.4%, 2024년 3분기의 48.3%에서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애톰의 롭 바버 CEO(최고경영자)는 “2022년까지 이어졌던 주택 자산가치 급등이 멈추고,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완만한 변동은 장기적인 안정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국 주택의 깡통주택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국 담보 주택 중 2.8%가 집 가치보다 모기지 잔액이 25% 이상 많은 ‘심각한 깡통주택’(serious underwater)으로 분류됐다. 이 비율은 2024년 3분기 2.5%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주를 비롯, 플로리다·애리조나·콜로라도등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에쿼티 부자’ 주택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조지아의 에쿼티 부자 비율은 46.3%에서 41.8%로 낮아졌다. 플로리다는 52.5%에서 46.0%로, 애리조나는 50.0%에서 44.5%로, 콜로라도는 48.0%에서 43.0%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깡통주택 비율은 46개 주에서 증가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지역을 보면 워싱턴DC 3.3%에서 5.1%로, 메릴랜드 2.4%에서 3.5%로, 루이지애나 10.1%에서 11.2%로 높아졌다. 애톰은 보고서에서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자산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남부 지역은 대출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택이 많다”고 밝혔다. 에쿼티 비율이 높은 도시들은 샌호세 65.8%, 버팔로 63.5%, 포틀랜드 61.2%, LA 60.5% 등이다. 주택시장은 지난 10월 기준, 매물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지만 판매는 10% 줄었고, 계약 파기율도 늘었다. 전국 주택 중간 거래가격은 약 42만5000 달러로 지난해보다 1%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전히 셀러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잠정 계약 파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전국 주택 중간 매매가격은 31만7100달러였지만, 2022년 2분기 43만7700달러로 38% 급등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41만800달러로 약간 하락했지만 팬데믹 이전 대비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지민 기자사면 깡통주택 깡통주택 비율 전국 주택시장 주택 자산가치
2025.11.04.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