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까다로운 조닝 규제를 완화해 주택공급을 늘리는 ‘시티 오브 예스’(City of Yes) 주택계획이 대폭 축소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정부는 뉴욕시의 만성적인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계획을 통해 향후 10년간 10만채 아파트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10년간 8만채를 추가 신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낮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제 매체 크레인스뉴욕에 따르면, 이날 시의회 프랜차이즈소위원회와 토지이용위원회에서는 ‘시티 오브 예스’ 계획을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기존 계획을 대폭 축소한 조례안 수정안에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위원회는 오전 중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논의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7~8시간 늦어진 오후 4시 반이 돼서야 위원회를 열 수 있었다. 크레인스뉴욕이 파악한 수정안에 따르면, 지하실·차고를 개조한 부속 주택을 건설하는 안은 뉴욕시 대부분에서 합법화할 전망이지만 시 외곽의 저밀도 지역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퀸즈나 브루클린 외곽 지역의 경우, 굳이 지하실이나 차고 개조를 허용하면서까지 부속 주택을 건설할 필요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홍수 위험 지역이나 랜드마크 지역에서도 주택 개조가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시 외곽 대중교통 시설 근처에 3~5층 건물을 허용하는 안도 소폭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중교통 시설로부터 0.5마일 이내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허용 범위가 0.25마일 반경으로 좁아질 예정이다. 다만 주차 공간을 활용해 주택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은 처음 제안대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축 주택의 기존 주차요건 의무 완화의 경우,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즈 등 지역별로 주차요건 의무를 다르게 가져갈 방침이다. ‘시티 오브 예스’ 계획이 위원회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치면, 시의회는 다음달 본회의에서 이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주택공급 뉴욕 뉴욕시 외곽 기존 계획 뉴욕시 대부분
2024.11.21. 21:08
올 들어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있는 임대주택의 평균 렌트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집없이 아파트나 주택을 빌려 거주하는 서민들에게 다소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남가주 임대주택협회(SCRHA/Southern California Rental Housing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봄 샌디에이고 카운티 임대주택의 평균 렌트비는 2170달러로 지난해 집계됐던 2338달러에 비해 7%에 해당하는 168달러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시의 임대주택 평균 렌트비도 확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시의 월평균 렌트비는 지난해 2266달러에서 올 봄 2189달러로 3%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집값과 함께 매달 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던 로컬의 임대주택 렌트비가 이같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샌디에이고시와 카운티 등 로컬 정부들의 적극적인 주택 공급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시장에 나온 주택의 수가 크게 늘었고 덩달아 입주자를 찾지 못한 빈 임대주택의 수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카운티 임대주택의 공실률은 2023년 봄 3.9%에서 2024년 봄에는 6.36%로 상승했고 샌디에이고시의 공실률은 2.64%에서 4.22%로 올랐다. SCRHA의 앨런 펜티코 전무이사는 "올 들어 샌디에이고 지역의 임대주택 시장은 공실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반면 렌트비는 확연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부족현상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지역의 렌트비 하락현상은 임차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CRHA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3월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임대 부동산 소유자 및 관리자 약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 단체는 1950년부터 샌디에이고 카운티 임대주택의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주택공급 렌트비 월평균 렌트비 임대주택 렌트비 적극적 주택공급
2024.07.30. 20:23
뉴욕주정부가 퀸즈 앨리폰드파크 남단에 위치한 크리드무어 정신병원 캠퍼스를 개발, 28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전국총기협회(NRA) 소유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이 부지는 NRA가 1890년대에 뉴욕주정부에 매각했고, 1900년대부터 정신병원 시설이 이곳에서 운영됐다. 한때 이 곳 환자 수는 7000명이 넘기도 했지만, 점차 병원 규모가 줄었고 이 부지의 많은 부분은 빈 건물 혹은 버려진 땅으로 남아 있었다. 주정부는 6일 125에이커 규모의 크리드무어 캠퍼스 중 58에이커 상당의 부지를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새로운 계획에는 신규 주택시설과 주차장·레크레이션 공간·공원과 산책로 등 녹지·상업시설 등을 갖춘 커뮤니티로 바꾸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정부는 앞서 엠파이어스테이트개발공사(ESD)와 퀸즈보로청, 메트로폴리탄 도시디자인워크숍 등과 함께 6개월간 개발 계획을 검토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크리드무어 커뮤니티에는 2800가구 이상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55% 이상은 매매용으로 지정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나머지 주택은 저렴한 렌트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시니어와 저소득층, 군 복무를 마친 이들에게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주정부는 설명했다. 커뮤니티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거공간 사이사이에는 공공시설을 배치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1950년대 이후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최대 규모 신규 투자"라며 "퀸즈보로청 등 지역사회와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동부 퀸즈 지역의 경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 일원은 계속 몰려드는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이 한정적이라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이 때문에 주정부와 뉴욕시정부 등은 획기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주정부는 크리드무어 정신병원 캠퍼스 외에도 뉴욕 일원의 교정시설 등 주정부 소유 부지를 재개발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시정부의 경우 재택근무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진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주택공급 정신병원 크리드무어 정신병원 주택공급 추진 크리드무어 캠퍼스
2023.12.07. 19:05
가주의 주택 신축은 꾸준히 늘겠지만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경제 전반을 억누르는 4가지 요인으로 성장률은 둔화하겠지만, 경기침체가능성은 작게 제시됐다. 6일 UCLA 앤더슨 연구소는 올 하반기를 포함한 향후 3년간 거시경제 및 가주 경제 전망을 밝히며 특히 주택시장은 여러 악재로 실수요자 입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경기 둔화 속 매물 부족과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신축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주에서 신축 퍼밋은 올해 12만4000유닛에서 내년 14만3000유닛으로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가주 전체에 부족한 저렴한 주택이 최대 170만 유닛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속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존 번스 부동산 컨설팅’의 존 번스 CEO는 “1975~1977년과 1990년에 버금 하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 증시 부진,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 등이 악재”라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처럼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경제 전망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이와 함께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도전에 직면한 하이테크 기업들의 경영 위축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의 제리니켈스버그 디렉터는 “주 정부의 사상 최대 규모 세수 초과분은 호재지만 도전 과제가 더 많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락다운, 인플레이션에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4대 악재로 경제 성장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연구소는 ‘가능성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연구소의 에드워드 리머 교수는 “과거 모든 경기침체 당시 통계 분석을 통해 향후 12개월 이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소의 리오 펠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대 악재의 강도에 따라 경제 일각에서 갑작스러운 경기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연구소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무리 긴축의 고삐를 조여도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인 2%로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2.0%, 2024년 1.9%로 제시됐다. 수개월 전 전망에서 각각 4.3%, 2.8%와 2.3%보다 낮아졌다. 류정일 기자주택공급 불충분 하반기 경기침체 앤더슨 연구소 락다운 인플레이션
2022.06.06. 18:46
팬데믹에 주택 건설도 차질을 빚으며 집값과 렌트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백악관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연방자금을 활용해 토지와 주택 개발을 촉진하고, 저렴한 다가구 주택 공급업자에겐 대출 등 자금조달도 더 손쉽게 해준다는 것이 골자다. 연방의회를 향해선 저소득 및 중간소득 주택 개발자를 위해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16일 백악관은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주택공급 실행계획’(Housing Supply Action Plan)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향후 3년간 수십만개의 저렴한 주택을 만들고, 5년 내에 미국의 주택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입법 및 행정조치”라며 “렌트나 주택 매매시 다운페이먼트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면 국민들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계획엔 연방자금을 활용해 주택이 부족한 지역의 토지개발과 주택건설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초당적 인프라법을 통해 마련된 1조 달러 규모 자금 중 일부를 써 개발지역에 더 많은 보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규건설시 연방정부가 자금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저렴한 다가구 주택 범위도 넓혔고, 농촌지역 단독주택 건설을 늘리기 위해 대출도 장려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연방의회를 향해 저소득 주택건설시 세금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근린주택투자법(Neighborhood Homes Investment Act·NHIA)은 개발자와 투자자에게 세금공제를 제공해 저렴한 주택건설을 늘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게 지은 주택은 대규모 투자회사가 아닌 직접 거주할 저소득층에게 팔아야만 한다. 각 주별 중간소득의 140% 이하 소득을 버는 이들만 저렴한 주택을 구매할 자격이 있다. 집값은 올해 들어서도 거침없이 오르며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 집값을 파악할 수 있는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월에도 19.8% 올랐다. 작년에 비해 집값이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집값을 잡으면 물가상승세도 둔화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주택공급 백악관 백악관 주택공급 주택공급 실행계획 주택공급 부족
2022.05.16.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