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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로 세상읽기] 중독 권하는 사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마약은 성매매와 더불어 ‘피해자 없는 범죄(victimless crime)’로 인식된다. 자신에게 해가 될 뿐,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마리화나도 규제 대상에서 풀어야 한다는 논지다.     이런 주장의 이면에는 경제적 논리가 도덕적 규범보다 앞선다. 즉 경제적 논리에 근거한 현실론이다. 마리화나 산업은 새로운 세원(稅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적 이유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론을 편 대표적 인물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다. 그는 마약 규제가 수요를 전혀 규제하지 못하고 사회적 비용만 초래하는 낭비가 심한 정책이라 주장한다. 따라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여기에 높은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사용을 통제하는 것이 효율적 정책이라는 것이다.   현재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의 경우, 의료용 마리화나는 합법이다. 미국 전체 인구의 3/4에 해당하는 약 2억 5500만여 명이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지역에 살고 있다. 미국 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면서 마리화나 산업은 2024년에 400억 달러 규모로 급등하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에서 청소년 대마 흡연자가 늘었고, 청년층 자살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화나는 더 센 마약의 입문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 마약’으로 작용한다. 마리화나는 다른 독성 마약인 펜타닐을 가미한(fentanyl-laced) 마리화나의 불법 유통과 소비를 부추기게 하여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를 소위 ‘좀비 랜드’로 만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미국의 대도시는 몸도 마음도 무너진 마약 중독자들로 인해 급속히 황폐화하고 있다.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중독이 증폭되고 그것을 권하는 사회 병리 현상은 심각히 우려할 일이다. 담배보다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그래도 낫다는 논리가 공론화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무너진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아프다.     마리화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은 물론이고 담배나 술, 심지어 카페인보다도 의존성과 금단성이 낮다는 미국약물중독연구소의 보고서를 들이밀면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마리화나가 특별히 청소년의 기억력, 운동 능력, 심리적 요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마리화나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그것의 주요 성분인 THC(향정신성 효과를 내는 성분)가 뇌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화학작용을 일으켜 일상 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리게 된다.   마리화나를 둘러싼 논쟁의 본질은 이런 의학적 주장이 아니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인간 영성에 있다. 물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인간의 정신과 영성이 문제다. 중독의 기재는 두려움이다. 현대인을 중독에 빠뜨리는 것들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알코올, 니코틴, 마약, 향정신성 약물 등을 비롯한 물질 중독과 도박, 성, 인터넷, 게임, 관계, 음식, 쇼핑, 일 등을 포함한 비물질 중독이 그런 것들이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병약해졌다는 방증이다.   중독은 그것을 유발하는 물질의 문제이기 전에 그것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문제다.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체하지 못하여 여러 물질에 의존한다면 인간다움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을 위해 중독을 권하고 공공연히 합법화하는 사회는 이미 심각히 비인간화된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중독을 권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면 자신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인식하는 영성 회복밖에 없다. ‘몸-성전(body-temple)’이라는 의식이 사라질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다움은 사라지고 중독 권하는 사회가 버젓이 자란다.   영성 회복은 중독 권하는 사회에서 종교가 되짚어 보아야 할 가장 본질적인 사역 가운데 하나다. 이상명 /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총장성서로 세상읽기 중독 사회 마리화나 합법화 마리화나도 규제 의료용 마리화나

2025.03.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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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음식 중독의 주범 ‘설탕’ 찾기

어느 때보다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화두는 더는 배고픔이 아니라, 웰빙 즉 건강히 잘 사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가 중요한 웰빙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우리가 웰빙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성인병과 새로운 질병코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간헐적 단식’의 저자 마이클 모스는 ‘배신의 식탁’과 ‘음식 중독’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식탁 선택권이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아닌, 기업의 교묘한 술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혀는 본능적으로 단맛에 약한데, 식료품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단맛에 민감한 우리의 혀를 의도적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중독이란 단어는 담배, 약물, 게임 등과 어울려 쓰일지언정, 음식이란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음식 중독이란 단어가 좀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식품광고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또 먹고 싶다’ ‘다시 찾게 된다’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소비자들이 음식 중독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는 속도와 기억입니다.     먼저 중독의 중요한 요소인 속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학자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음식 중독의 주범은 설탕, 소금, 지방인데,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설탕이라고 합니다. 설탕을 섭취함과 동시에 우리의 뇌 보상시스템은 0.6초 만에 활성화되어 도파민을 내보냅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다시 우리는 그 음식을 떠올리며 과다하게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탐닉하게 됩니다. 담배나 약물이 10초 후에 보상시스템인 도파민을 내보낸다고 하는데, 설탕의 보상은 담배나 약물의 보상시스템보다 무려 12~13배의 즉각적인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설탕이 도파민을 활성화하는 속도가 담배와 약물을 능가하는 중독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빠른 보상시스템은 사람들의 의존성을 높이고, 중독에 이르러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통제력을 상실하게 합니다.     현대인들의 외식 횟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외식을 많이 하는 나라 1위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비율이 63%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인의 하루 설탕 섭취량은 평균 22티스푼이며, 연간 소다를 통해 섭취하는 설탕은 3700티스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우리는 식당 음식에 사용된 설탕 혹은 액상과당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혈당의 상승과 하강을 겪고, 알 수 없는 피로감에 힘들어서 병원에 가면 당뇨 환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뇨는 혈관 벽을 손상해 심근경색, 망막증, 신부전, 뇌졸중, 피부 괴사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우리가 원했던 웰빙으로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임이 확실합니다.     그다음 중독에 이르는 주요 요소인 기억에 있어서, 어린아이들의 식습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식이 잦은 이 시대 어린아이들의 기억에 설탕으로 범벅된 레스토랑의 음식은 가족들과 행복했던 기억으로 각인됩니다. 위에서 중독의 요소로 기억을 언급했었습니다. 좋은 기억과 함께 그때 먹었던 음식은 맛있는 것으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 행복한 기억에 있던 메뉴와 맛이 좋아하는 음식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 메뉴가 따로 존재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외식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설탕의 지복점(맛있다고 느끼는 설탕의 양)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어릴 적 입맛을 잘 세팅해야만 평생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부터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 관리를 잘해서 설탕의 지복점을 낮추어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체인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에 맞추어진 설탕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다한 설탕 사용으로 설탕 중독에 이르도록 입맛을 길들여야만 식품기업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어른들과 같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미래에 음식 중독 관련한 수많은 질병 문제가 언젠가는 터질 폭탄으로 자라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들의 4명 중 한 명은 식품라벨을 확인하고 식품구매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먹는 음식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에 발맞춰 Interfaith Public Health Network(종교연합 공공보건 네트워크)에서 설탕 섭취에 관해 경각심을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뉴욕주에 퍼져 있는 체인 레스토랑에 설탕 경고 라벨 표시를 의무화해서, 적어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이 얼만큼인지 인지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운동입니다. 속도와 기억을 통해 설탕에 중독된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전, 설탕 라벨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체인 레스토랑도 설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눈치라도 보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의 혀는 단맛을 탐닉하는 본능에 충실하니, 사회시스템이 설탕 중독 문제의 첫 번째 장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미래 공공보건에 유익함은 당연합니다. 기업들이 우리 가족들의 건강 선택권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부모들이 법안을 만들어 식단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라 김 / KCS 공공보건리서치센터 디렉터열린광장 음식 중독 설탕 중독 음식 중독 설탕 섭취

2024.08.18. 17:31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 순위 조사

  콜로라도가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2024 Most Gambling-Addicted States) 순위 조사에서 전년 대비 8계단이 하락한 전국 23위를 기록했다. 개인 금융 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 순위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총점 40.56점으로 전국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3년의 총점 42.93점, 전국 15위에 비하면 8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긍정적이다.  월렛허브는 불법 도박 운영의 존재부터 1인당 복권 판매, 도박 장애가 있는 성인의 비율까지 총 20가지 다양한 주요 지표를 토대로 ‘도박 친화성’(Gambling-Friendliness)과 ‘도박 문제 및 치료’(Gambling Problem & Treatment)의 두 부문 그리고 전체 순위를 정했다.콜로라도의 도박 문제 및 치료는 지난해 전국 13위에서 올해는 26위로 크게 하락했고 도박 친화성은 작년 23위에서 24위로 1계단 내려갔다. 특히 스포츠팬이 많은 콜로라도는 스포츠 도박에 빠진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 도박이 가장 심한 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카지노 밀집도시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였다. 총점 72.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네바다주는 도박 친화성과 도박 문제 및 치료 두 부문 모두 전국 1위에 올랐다. 2~4위도 작년과 변동 없이 사우스 다코타(66.53점), 몬태나(59.45점), 루이지애나(57.29점)의 순이었다. 미시시피(56.85점)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7위로, 뉴저지(47.99점)는 6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으나 펜실베니아(55.99점)는 작년 9위에서 올해는 5위로, 오레곤(50.51점)은 10위에서 9위로 각각 상승했다. 톱 10 중에 오클라호마(52.15점)와 웨스트 버지니아(51.05점)는 각각 6위와 8위로 작년과 같았다.      반면, 도박 중독이 제일 적은 주는 전년과 같은 유타(24.14점/50위)였고 알래스카(26.65점/49위), 버몬트(27.06점/48위), 네브라스카(28.78점/47위), 메인(30.40점/46위)의 순이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주는 11위(작년과 동일), 텍사스주 14위(작년 12위), 일리노이주 15위(작년 14위), 뉴욕주 20위(작년과 동일), 조지아주 41위(작년 38위), 플로리다주는 39위(작년 42위)였다. 한편, 가끔 카지노를 가거나 좋아하는 스포츠에 소액의 돈을 걸거나 복권을 사거나 하는 행위는 언제든 그만둘 수가 있기 때문에 도박 중독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즐거움이 걷잡을 수 없어 정신적으로 헤어날 수 없거나 그로 인해 치명적인 재정적 손실을 보는 경우라면 도박 중독자라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도박 장애는 미국 전체 성인의 약 1~3%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도박은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과 마찬가지로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중독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도박 산업은 지난해 6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도박에 빠진 소비자들의 연간 총손실액은 무려 1천억 달러를 넘는다. 남성 도박 중독자의 평균 부채는 5만5천~9만달러에 이르고 여성 중독자는 평균 1만5천달러 정도다. 문제는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은 빚을 갚을 여유가 없다. 결국 도박 중독자는 더 많은 부채를 쌓고 건강 문제로 고통받으며 직장을 잃고 인간관계가 파괴될 뿐 아니라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은혜 기자도박 중독 도박 중독 도박 문제 도박 친화성

2024.05.10. 12:51

떨어진 씨앗 먹은 반려견 심한 중독 증상

덴버시내 공원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반려견이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을 먹은 후 중독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끝에 겨우 생명을 건지는 사례가 발생해 견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덴버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살짜리 골든 리트리버인 머피를 키우는 메간 핸슨은 최근 머피를 잃을 뻔한 경험을 전했다. 핸슨에 따르면, 덴버시내 워싱턴 파크에서 산책을 하던 중 머피가 나무에서 떨어진 갈색 씨앗을 먹은 후 집에 와서 갑자기 구토를 계속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자 헨슨은 황급히 위트 리지 동물 병원 응급실로 머피를 데려갔다. 머피는 이 병원에서 거의 일주일을 보내며 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 회복중이다. 핸슨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머피는 산책을 할 때는 항상 땅의 냄새를 맡고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씹는 경우가 많아 그냥 무심코 넘겼는데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나의 소중한 머피를 잃을 뻔했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머피를 치료한 수의사 스테이시 미올라는 “머피의 위장속에서 씨앗과 꼬투리(pod)를 발견하고 그것이 켄터키 커피나무에서 나온 것임을 신속하게 식별했다. 야외에는 나무의 씨앗과 꼬투리, 버섯과 다른 식물도 많다. 이들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산책중에는 반려견이 뭔가를 먹지 않는지 꼭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독성 물질에 노출된 반려동물의 주요 징후는 지속적인 구토다. 1번 정도 구토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계속된다면 전혀 다른 얘기다. 구토를 계속하는 반려견들은 무기력해지기 시작하고 설사, 현기증, 피로, 발작, 식욕 저하 등 다른 징후도 보이므로 이럴 때는 병원에 데려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의 독성 식물 가이드에 따르면, 켄터키 커피나무의 잎과 씨앗에는 독소가 존재한다. 특히 켄터키 커피나무는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이어서 반려견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폭스 뉴스는 덴버시 공원 & 레크리에이션국에 문의한 결과, 덴버 메트로 지역에 현재 총 3,100그루 이상의 켄터키 커피나무가 심어져있으며 그 중 일부는 80~1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ASPCA)와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의 독성 식물 가이드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들은 ▲Black nightshade ▲Black locust ▲Black walnut(only to dogs) ▲Buckeye ▲Buckwheat ▲Buttercup ▲Calla Lily ▲Choke cherry ▲Clematis ▲Curly dock ▲Death camas ▲Hemp dogbane ▲Foxglove ▲Poison hemlock ▲Larkspur ▲Laurel ▲Milkweed ▲Onions ▲Purslane ▲Rhododendron ▲St. John’s Wort ▲Water hemlock 등이다. ASPCA는 이들 식물 중 일부는 인간에게도 독성이 있으며, 이 식물을 섭취한 동물이 겪는 증상은 다양한데 일부는 섭취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보카도, 포도, 초콜릿 등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일반적인 식품들도 많다고 부연했다. 자세한 내용은 ASPCA 웹사이트(https://www.aspca.org/pet-care/animal-poison-control)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씨앗 중독 중독 증상 씨앗과 꼬투리 켄터키 커피나무

2024.05.06. 16:09

[손원임의 마주보기] 도파민 중독과 중용

대학의 많은 수업은 문답법으로 이루어진다. 나 또한 교수 시절에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수업시간 중에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곤 했다.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당신은 건강과, 학업, 아르바이트, 친구나 가족 등과의 일상 생활 속에서 오는 수많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합니까?”였다. 그 때 학생들이 답했던 것 중에 가장 자주 언급되었던 것들을 들자면, 친구를 만나 속상한 점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밖에 나가서 산책, 조깅을 하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잔다는 것들이었다. 나도 물론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쌓여 힘든 날이면, “사무실에서 초콜릿을 왕창(!) 먹는다”고 말해 주곤 했었다.     우리 모두는 스트레스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다들 그 스트레스와 삶의 고통스러운 면들을 이겨내거나 잊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들을 동원한다. 그래야 우리 뇌의 쾌락과 고통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면 자야 하고, 배고프면 먹어야 하듯이, 스트레스 받은 우리 뇌는 “탈출구”가 필요한 것이다. 어떤 이는 연인과 헤어진 슬픔을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서 달래고, 어떤 이는 주먹으로 있는 힘껏 샌드백을 치면서 울분과 화의 감정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성행위나 가벼운 신체적 접촉도 우울감과 걱정,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인간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생기는 변화 중의 하나가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상태다. 날마다 계속되는 그리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아주 중요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의 경감을 가져온다. 이러한 화학물질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더욱 우울해지고 갖가지 중독성의 경향 또한 증가하게 된다. 말하자면 과도한 스트레스는 도파민 충동을 일으키고, 이는 도파민 과잉, 도파민 중독을 낳는다. 결국 “고통을 피하다 보니 쾌락의 노예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이는 인간 뇌의 보상회로의 ‘악순환’이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도파민 충동을 아주 쉽게 만족시키는 도구와 수단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즉, 스마트폰, 악성 댓글/리플, 가짜 뉴스, 도박과 게임, 온라인 쇼핑, 음란사이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마약, 담배, 알코올, 설탕과 갖가지의 시럽을 탄 달달한 커피(내가 무척 좋아한다!)와 케익과 초콜릿 등등 말이다.     현대인의 도파민 중독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2022)』(Dopamine Nation, 2021)에는 쥐를 대상으로 한 매우 흥미로운 실험결과가 나온다. 그것은 바로 “초콜릿은 뇌의 기본 도파민 생산량을 55퍼센트 늘리고, 섹스는 100퍼센트, 니코틴은 150퍼센트, 코카인은 225퍼센트 늘린다”고 하며, 또한 “애더럴이나 길거리 약물에 들어있는 암페타민 성분은 도파민 분비량을 1,000퍼센트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2022년 낸 책인,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Don’t Trust Your Gut: Using Data to Get What You Really Want in Life)에서 실제 활동별 행복 점수에 관한 순위조사의 결과를 소개하는데, 38가지 항목 중에서 ‘친밀한 접촉/섹스’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도파민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들이 널려 있다. 행복해지기가 부자 되기보다 훨씬 쉽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도파민 중독 요인들 또한 부자 되기 요인들보다 훨씬 차고 넘친다. 사람들은 저마다 유혹을 느끼고 쾌락을 얻는 수단과 그 정도가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과유불급을 이해하고, 짜릿한 자극과 유혹, 전율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도파민 추를 바로잡아 세워서 ‘중용과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데에 있다. 나도 사실 요즈음 나에게 있어 쾌락 호르몬 도파민을 어김없이 활성화시키는, 그 “달콤씁쓸”한 초콜릿의 풍미를 즐기되, 또한 자제하기 위해서 무척이나 노력 중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문제 도파민 분비량 도파민 충동

2024.03.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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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각종 중독…뭐든지 지나치면 독

각종 중독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펜타닐을 포함한 오피오이드는 과다복용 및 남용, 중독 및 의존, 사망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고하고 나섰다.     중독은 정신건강, 정신의학적으로도 심각한 질환이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을 보면 중독은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Substance-Related and Addictive Disorders)에서 다루고 있는데 크게 물질 관련(Substance-Related)과 비물질 관련(Non-Substance-Related)으로 나뉜다.     물질 관련 장애는 다시 알코올·카페인·담배(tobacco) 같은 우리가 평소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대마초(마리화나, 캐나비스)·환각제·흡입제·진통마취제(아편류, 오피오이드)·진정제(수면제, 항불안제)·흥분제(자극제) 등 약물, 그리고 이외 기타물질을 포함해 중독성 물질에 따라 구분된다. 비물질 관련 장애에는 도박장애가 있다.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는 알코올, 담배 같은 중독성 물질을 과다사용 또는 남용하거나 도박 같은 중독성 행위에 몰두하고 이에 대한 갈망이 점점 강해지고 내성이 생겨 섭취 또는 복용하는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의존도가 높아져 이를 조절,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행동을 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반복적,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서적, 가정적, 사회적 문제가 있어도 중독성 물질을 끊지 못해 개인적 고통은 물론 일상과 사회생활,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적응적 증상을 초래하면 진단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독, 중독장애가 아니라 증상과 기준에 따라 사용장애(use disorder), 중독(신체적으로서 중독, intoxication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서의 중독, addiction을 동시에 일컫는데 여기서는 신체적으로서의 중독에 대한 진단만 포함하고 있다), 중독성 물질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나타나는 떨림, 식은땀, 불안, 초조, 구토, 수면장애 같은 금단(withdrawal), 유발성장애(induced disorder) 등으로 진단하게 된다. 공통점은 중독성 물질(또는 비물질)과 증상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중독성 물질의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흡연자들이 흔히 하는 “담배는 한번 시작하면 끊기 힘드니 아예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담배는 참는 것이지 끊는 게 아니다”라는 말은 그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중독성 물질 사용은 한번 시작하면 손쓰기 힘들고 조절, 예방, 또 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적 습관을 고치려는 의지는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치료의 첫걸음이자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만약, 금연이나 금주를 목표로 한다면, 우선 이에 대한 의존도를 파악하기 위해 본인의 술, 담배의 섭취양과 사용 빈도수 등을 기록하는 복용 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적 습관이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계속되지 않도록 집안에 있는 술이나 담배 등을 치우고 대체활동을 찾는 것은 기본이다. 금주모임처럼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는 그룹에 참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장 유의해야할 것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나 중독의 정도가 심한 경우, 인위적으로 끊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약물 중독은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가(LCSW)·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중독 중독성 물질 중독성 장애 중독성 행위

2023.12.05. 19:09

[수필] 중독의 늪

사람도 세상도 참 많이도 변했다.  스마트폰, 16년의 짧은 역사에 비하면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추앙을 받아 마땅할 만큼 미래의 나침반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후세계에 가 있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발명품이 효율성 최고의 자리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우주를 지배해 보고 싶은 꿈을 이뤘노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가 손바닥만 하게 축소한 컴퓨터는 성공했고 진화의 극치로 AI(인공지능)를 완성하는 단계에 있다.   텍사스 어느 지역 마사지샾 앞에서 동네 주민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뉴스로 본 적이 있다.  30분에 60달러라나, 뭐 그런 곳이었는데, AI 걸들의 성매매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었다. 인류 역사의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서의 이름값을 결국 AI에게까지 씌운 인간의 욕정은 수렁 속의 끝판을 예고하는 것 같다.   AI가 완성되기까지는 인간이 일등공신이다. 네트워크를 깔아 놓고 인간의 육성을 수집하여 만든 데이터 없이는 AI가 인간의 행세를 흉내 내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안으로 걸어 들어간 덕분에 AI는 시간이 갈수록 천재성의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듯 기계문명은 진화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대에 맞지 않는 물음일지도 모르겠다. 시대착오적인 전화기를 쓴다는 게 수치스럽지 않으냐고, 대세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을 화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방으로 쫓겨나듯, 외톨이 신세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석기시대 전화기 때문에 겪은 수모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작정한 고집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이유도 그렇다.   애플의 팀 쿡이 신년 카드에 잊지 않고 쓰는 스마트폰 구매 권유에 워런 버핏 노인장 왈 “아직은 99% 포화상태가 아니야, 마지막 1%가 내 몫이 되겠구먼, 그때 가서 보세!” 미국인 모두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살아도 무방하다는 무심의 선견지명은 그 울림이 컸다.   불면 없이 네다섯 시간을 내리 잠자기 위해, 수면 시간까지 바꾸는 것은 가장 자신이 없는 일이기도 하다. 떨어져서는 안 될 1순위이기 때문에 20마일 출근길도 마다치 않고 다시 돌아가 하루에 80마일도 불사하는 집착은 더더욱 용납하기가 힘들 것 같다.   전화기와 떨어지면 왜 불안감으로 쩔쩔매야 하는 건지?  신비스러운 세계가 거기에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중독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날카로운 이빨이 안으로 굽어져 있는 뱀에게 물린 먹잇감은 빠져나올 수도 그렇다고 뱉어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중독이 심할 때 먹혔다는 과장된 표현을 쓴다.   이런 현실을 부정하려 해도 안구 수난이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눈 건강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석기시대 전화기를 권해 보지만, “지금도 그런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요?”라며 난색을 보인다. 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다.   어찌 됐든 중독은 속박이다. 마력에 가까운 힘에서 벗어나려면, 중독성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전화기 때문에 장애를 받고 있는가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불안감 때문에 또는 20마일을 네 번씩이나 오고 갈 촌극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다면 정상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진작부터 감지한 사실이 이제서야 발표됐으니, 늦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부모 세대의 생활 양식을 보고 배워온 이들의 정신건강이 중독의 악순환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억압은 외부에서 눌리는 힘이라 쉽게 감지가 되지만, 속박은 오랜 시간 자아에 들러붙어 마치 자신의 한 부분처럼 취향이나 성격상으로 믿어버린다.  자기 자신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혼돈스러운 상황을 경험하거나 자유의 결핍이 느껴진다면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우울과 나태함은 이 시대의 고질병이다. 많은 사람이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닌 모호한 회색지대를 살아간다. 행여나 구원의 밧줄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 SNS가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인간의 심령에 해악을 끼친 그것은 스승도 친구도 미래의 나침반도 아니다. 그것은 구도의 길이 될 수가 없다. 진정한 구도자는 자신이어야 한다.   억압과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의 길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들의 몫이다. 최경애 / 소설가수필 중독 석기시대 전화기 전화기 때문 정신건강 악화

2023.11.30. 20:06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날씨가 좋은 날엔 고궁 일대에서 한복 입은 1020세대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 입장이 무료인 것도 이유지만, 색다른 ‘SNS 인증샷’을 찍기 위한 경우가 많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인터뷰할 때도 멤버 중 민지가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한복 입는 게 유행”이라고 알려줬다.   한복에 무관심했던 1020세대에서 한복 입기가 인기라니 반갑다가도 걱정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전혀 다른 이유로 반짝하는 유행이라면 그 가치는 순식간에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인증샷’이 일상의 놀이가 되면서 1020세대에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able)’ ‘있어빌리티(있다+ability)’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증샷이 되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정보와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있어 보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 정도가 넘치면 강박증에 이르기도 한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이 등장한 이유다.   커피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심각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의 증상도 비슷하다.     SNS ‘카페인(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자만 딴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정보도 얻고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은 ‘엿보기’의 즐거움도 만족시키지만,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증도 겪을 수 있다. 다행히 각성물질이든, 신세대 유행이든 치료법은 같다. 적당한 거리두기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카페인 중독 한복 입기 고궁 입장

2023.08.21. 18:35

‘2023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순위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2023 Most Gambling-Addicted States) 순위 조사에서 콜로라도가 중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모든 주에는 도박이 존재한다. 법으로 금지돼 있는 하와이와 유타주에서도 불법·음성적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도박꾼들이 중독 수준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오락삼아 또는 사교를 위해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카지노, 스포츠, 복권 등에 소액의 판돈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신적으로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며 따라서 재앙적인 재정적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반면, 도박을 하는 즐거움이 통제 불능이 되면 의학적으로도 병(장애)인 중독 상태가 되며 우리 주변에는 이런 도박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알려진 바와 같이 도박 장애(disorder)는 미국 성인의 약 1~3%에게 영향을 미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도박은 알코올과 같은 작용을 하는 약물처럼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도박 중독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내 도박 산업이 2022년 한해 60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반면, 미국인 소비자들은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매년 총 1,000억달러 이상의 재정적 손실을 입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도박 중독자의 평균 도박 빚은 5만5천달러에서 9만달러 사이에 달하며 여성 중독자는 1만5천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이 빚진 돈을 갚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박 중독자들은 훨씬 더 많은 빚을 계속 지게 되고 건강 문제로 고통받게 되며 직업을 잃고 가족 등 주변 인간관계를 손상시키며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인 웰렛허브(WalletHub)는 최근 미국 내 50개주를 대상으로 불법 도박 운영, 주민 1인당 복권 판매량, 도박 장애를 가진 성인의 비율 등 총 20개 항목의 데이터를 토대로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 순위를 매겼다. 콜로라도는 총점 42.93점으로 중상위권인 전국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콜로라도는 도박 문제와 치료(Gambling Problem & Treatment)면에서는 전국 13위, 도박 친화성(Gambling-Friendliness)면에서는 전국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는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소재한 네바다였다. 총점 72.59점으로 1위에 랭크된 네바다주는 도박 친화성과 도박 문제 및 치료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사우스다코타주가 2위(67.33점), 몬태나주 3위(60.26점),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공동 4위(56.85점), 뉴저지주 6위(53.38점), 오클라호마주 7위(53.10점), 웨스트 버지니아주 8위(53.00점), 펜실베니아주 9위(49.42), 오레곤주가 10위(47.63점)였다.반면, 도박 중독이 가장 덜한 주(50위)는 24.01점에 그친 유타였다. 그 다음은 버몬트(25.05점/49위), 앨라스카(26.66점/48위), 하와이(27.85점/47위), 메인(29.50점/26위)의 순이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주는 전국 11위(47.17점), 텍사스주는 12위(46.31점), 일리노이주는 14위(43.82점), 뉴욕주는 20위(41.30점), 조지아주는 38위(34.65점), 플로리다주는 42위(32.87점)였다.               이은혜 기자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들 도박 문제 도박 장애

2023.06.23. 13:24

“도파민 쓰나미가 뚫은 길이 중독”

청소년들에게 약물, 마약, 게임 중독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세미나가 지난 27일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엘림심리상담센터’와 청소년 단체 ‘TYP’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중독 전문 치료사인 권영선 상담사가 나와 청소년과 가족들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권 상담사는 “중독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로 인한 신경계 질환의 일종”이라며 “인간의 뇌는 본래 뇌신경 흥분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한 번에 과다하게 수용할 수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고 말하고 “만일 어떤 이유로 도파민의 쓰나미를 맛보게 되면 그 경로가 형성되어 더 많이 더 강한 보상을 원하게 되는 중독으로 발전되고 이렇게 형성된 경로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상담사는 “더욱이 치명적인 약물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이나 음란물 시청 또한 정상적인 도파민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명백한 중독상태로 쉽게 빠져들게 된다”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각종 약물에 대해 참석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됐고 특히 펜타닐의 위험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권 상담사는 “누구든지 중독의 기미가 있다면 이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뇌가 중독되는 것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치료방법은 분명히 있으니 숨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예린 양은 “뇌에서 중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고 “흔히 중독이라면 심각한 약물 중독 등만을 떠올렸는데 이 세미나를 통해 누구든지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약한 수준의 중독 또한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 양은 “중독을 개인적인 실패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의학적 장애이자 질병이라는 사실이 새로웠다” 고 말했다.     학부모 참석자인 안수나 씨는 “약물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갈수록 무섭지만 이런 유용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자녀 스스로 위험에 맞설 수 있도록 각별히 교육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글·사진=서정원 기자샌디에이고 SD 청소년 정신건강세미나 중독

2022.11.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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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임팩트] 디지털 중독이 위험한 이유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3위라고 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 소위 ‘카페인 중독자’가 많다. 마약류와 같은 남용 물질이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커피나 콜라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요즘 중·고령층 중에는 신문이나 TV 뉴스 대신 유튜브를 구독하는 사람이 많다. 지하철이나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열심히 시청하는 것을 보면 집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어떤 습관이 끊기 어려운 의무로 느껴질 때 중독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본다. 중독의 본질은 의존성이기 때문이다. 중독을 언급할 때 떠오르는 것은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에 의한 중독이다. 하지만 행동과학 전문가들은 사람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개체가 중독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도박, 컴퓨터게임, 쇼핑, 채팅 나아가 성형수술이나 관계집착(스토킹) 같은 행동이 습관에서 의무적 행동으로 변해 끊기 어렵다면 중독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물론 모든 중독적 행동이 개인의 병리적 증세나 반사회적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중독자, 설탕중독자, 취미광 경우처럼 중독 현상이 특정 행위의 탐닉에 그치기도 한다. 다만 우리도 모르게 특정 행동에 길들어지고 중독되어 의존적 인간형이 증가하는 추세는 우려스럽다.   모바일폰의 위력은 대단하다. 국내 3세~6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 25%가 스마트폰 과다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나 영상 보고 채팅하는 어른들이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것이다. 지난번 일어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대다수 사람이 불편을 겪었지만 동시에 카톡 소리에서 해방되고 카카오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는 사람도 많았다. 디지털 중독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특정 행동에 빠져드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지속적 약물 남용이 뇌의 보상시스템을 촉발하듯 행동중독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임, 과식, 운동, 인터넷 등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은 그 행동을 통해 경험하는 감정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것들을 행했을 때 희열을 느끼고, 하지 않으면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행동중독이 나중에 약물 남용 같은 물질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의 강박적 행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몇 년간 내 집 마련 꿈이 어려워진 청년세대는 빚을 내어 주식 투자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로 주택을 매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시대로 바뀌자 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제는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매일 바뀌는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고 은행을 옮겨가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도박 중독을 치료받으려고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이 청년층이었다. 식약처가 발표한 지난해 마약사범 가운데 약 57%가 20~30대라고 한다. 청년층이 경제적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도박이나 마약류 남용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짊어질 미래 세대가 혼돈에 빠져 희망을 잃을까 걱정된다.   어떤 행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중독된 상태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이 게임 중독자와 구분되는 지점은 자제력이나 자유 의지 문제일까, 아니면 뇌의 생화학적 변화일까. 학자들 간에도 중독을 뇌의 장애 즉 질병으로 보는 관점과 단지 선택 장애로 보는 관점이 공존한다. 분명한 것은 중독자 스스로가 자유 의지를 믿지 않을수록 자신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하고 중독치료나 극복 노력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 스스로 자유 의지를 지키는 노력은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은 우리의 개인 정보를 분석하고 온갖 알고리즘과 감정 몰입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지 못하게 우리의 자유 의지를 포박한다. 중독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인간의 자유 의지가 새삼 강조된다. 작가 정여울이 쓴 칼럼에 “그 어떤 통계로도 분석 당하지 않는 마음, 분류 당하거나 통계화되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감수성이야말로 우리가 저마다 지켜야 할 ‘나다움’이 아닐까” 라는 대목에 격하게 공감한다. 강혜련 / 이화여대 명예교수·경영학과휴먼임팩트 디지털 중독 디지털 중독사회 일중독자 설탕중독자 중독적 행동

2022.1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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