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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관 곳곳 종교 색채 강화…노동부 등 월례 기도 모임

보건복지부와 중소기업청, 노동부 등 연방 기관에서 기독교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연방정부에 신앙 사무국 설립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7월 인사관리처는 '연방 직장에서 종교 표현 보호'라는 제목의 메모를 발표했다. 이 지침은 공무원들이 동료에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설득하거나 기도를 권유하는 행위를 일정 범위 안에서 허용했다. 단, 괴롭힘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노동부에서는 케네스 울프 신앙센터 디렉터가 매달 예배를 주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부 공무원은 "이런 기도 모임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지금 상황은 매우 다르다. 특정 종교, 그것도 기독교 중에서도 제한된 형태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2일 노동부 예배에서는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조카인 알베다 킹이 연설했다. 2월 11일 예배에는 목사이자 공화당 소속으로 의회 선거에 출마했던 레온 벤자민이 초청됐다. 그는 "노동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100번 등장하고, 일은 800번 등장한다"며 노동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보복 없이 내부 문제를 신고할 수 있다고 믿는 연방 공무원 비율은 22.5%로, 2024년 71.9%에서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직원들에 기도 모임에 참가하라고 권유하는 이메일이 발송됐고 일부 직원들은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참여는 자율이지만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정부 건물에서 기독교 기도 모임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종교적 영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 취임 이후, 백신 접종의 종교 면제 정책이 강화됐고 신앙을 기반으로 한 중독 치료 프로그램 지원이 늘었다. 케네디 장관은 중독을 '영적인 질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케네디 장관은 또 성금요일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을 허용했다.   농무부에서는 부활절 당일, 브룩 롤린스 장관이 전 직원에게 "그는 부활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에서 롤린스 장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신앙의 토대, 모든 인류의 지속적인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이메일을 받은 한 농무부 직원은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떤 사람에게서도 이런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종교 서비스 제공이 업무의 일부인 군목에게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메일을 놓고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했다는 내부 반발이 있었지만 농무부 측은 "장관이 부활절을 맞아 직원과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권한 범위 안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진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취임 이후, 펜타곤에서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에드워드 그레이엄 목사, 더그 윌슨 목사 등이 참여하는 월례 기도 모임이 열리고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크리스마스 이전 설교에서 "하나님은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고 발언했다. 또한 성금요일에는 개신교 신자만을 위한 기도 모임이 열렸다. 이에 대해 펜타곤 측은 "군목이 부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기도 모임은 100% 자발적이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갈등을 성전으로 표현하며 미국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승리를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한다. 미시간대학교의 돈 모이니한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대통령들은 국가 조찬 기도회 같은 종교 행사에 참석했지만 지금처럼 정부의 일상 업무에 종교가 스며든 것은 전에 없던 새로운 단계"라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연방기관 노동부 노동부 공무원 중소기업청 노동부 노동부 예배

2026.04.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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