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소고기값 폭등…‘절약 쇼핑’으로 돌아선 소비자들”
식료품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절약형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소고기와 커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은 구매량을 줄이고 소포장 제품을 선택하거나 할인 쿠폰을 활용하는 등 절약형 소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홍순모 한남체인 LA점 이사는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총매출은 제자리”라며 “소비자들이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기준 지난 1년간 커피 가격은 20.9%, 다진 소고기는 12.8%, 바나나는 6.6% 상승했다. 커피는 파운드당 평균 8.87달러로 5월 이후 약 1달러가 올랐고 다진 소고기는 30센트 올라 6.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전 모리스 알버슨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소포장 제품을 선택하고 쿠폰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며 “장보기 목록을 철저히 지키며 충동구매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가 식료품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과테말라산 바나나, 베트남산 새우 등 수입 식품의 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은 부담의 일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향신료 제조업체 맥코믹 최고경영자(CEO) 브렌던 폴리는 “특히 중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품목을 줄이고 더 자주, 소량으로 구매하는 전략적 소비로 대응하고 있다”며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는 늘고 있으며 신선식품 중심으로 지출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고급 단백질 식품 대신 저가 대체품을 선택하고 외식보다는 집밥 중심으로 소비 패턴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채·과일이 저렴한 아시안 마켓이나 알디, 그로서리 아울렛 등 식품 할인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간호사 크리스티나 두옹은 “소고기, 해산물, 계란값이 너무 올라 한국 마켓과 아시아 식품점에서 할인 상품을 찾고 있다”며 “유일하게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코스트코의 4.99달러짜리 로티세리 치킨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합리적 소비로 전환하고 있지만 식료품은 필수재인 만큼 수요를 쉽게 줄이기 어렵다”며 “향후 식품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고물가 절약형 절약형 소비 중저소득층 소비자들 소비자들 사이
2025.10.16. 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