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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건꼴 '증오 행위'…OC인간관계위 보고서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에서 하루 1.2건 꼴로 증오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OC인간관계위원회는 21일 부에나파크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2022년 OC 증오범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C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는 162건이다. 욕설, 모욕 등 증오가 동기로 작용한 행동이지만, 범죄로 분류되지 않는 증오 사건은 288건으로 집계됐다. 범죄와 사건을 합친 증오 행위는 총 450건이다. 2021년의 398건에 비해 52건 늘었다.   제니퍼 왱 인간관계위원회 부의장은 지난해 총 450건의 증오 행위가 벌어졌으며, 이는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94%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년 사이 OC의 증오 범죄는 75%, 증오 사건은 142%의 증가율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증오 행위 중 51%는 인종과 국적이 동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태계 대상 증오 행위는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45건으로 집계됐다. 아태계 대상 증오 범죄는 12건으로 흑인(38건), 라티노(14건)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증오 사건에선 아태계의 피해 사례가 33건으로 흑인(68건)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라티노는 24건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전체 증오 행위 중 27%가 각급 학교와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왱 부의장은 “학교에서 벌어진 증오 범죄, 사건은 2021년에 비해 178%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증오 범죄 유형 중엔 낙서 및 기물 파손이 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행(38건), 폭력을 가하겠다는 위협(23건) 등의 순이다. 이밖에 강, 절도가 2건, 성폭행과 살인도 각 1건 있었다.   증오 범죄, 사건 신고는 211로 전화해 #6을 누르면 할 수 있다. 이메일([email protected]) 신고도 가능하다.   올해 보고서는 인간관계위원회가 직접 접수한 신고, OC 각 도시 경찰국과 셰리프국, 교육구, 대학 당국, 커뮤니티 기관, 단체, 가주 검찰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작성됐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증오 범죄 증오범죄 보고서 증오 범죄 증오 행위

2023.09.22.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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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수 없다

뉴욕경찰! 지하철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한 흑인 소녀 3명 수배중! 지난 6일 저녁 CBS. NBC 등이 내보낸 자막뉴스다. 팬데믹과 관련 아시아계 이민자를 향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와중이라 KBS TV 등 한국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이야기는 네바다주에 사는 수영(51세) 씨 부부가 11살 쌍둥이 딸과 함께 지하철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빈 좌석을 찾아 앉은 곳이 마침 흑인 10대 소녀 셋이 웃고 떠들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건너편이었고 무심코 웃은 웃음이 덜미 잡혀 갖은 악담과 손가락 욕에 이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인종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당한다. 참다못한 남편 켄이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있겠나”라며 타일러 보지만 소용없다.     문제는 그 후다. 조애라 린이란 사람이 모든 상황을 셀폰에 담고 있음을 눈치챈 한 소녀가 다짜고짜 린을 낚아채 넘어뜨린 뒤 주먹질을 했고 이를 말리는 수영 씨의 머리채를 그녀들이 잡아 전철 바닥에 패대기치며 안면 강타로 안경이 박살 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뒤늦게 인지한 경찰이 인종혐오범죄로 그녀들의 행방을 쫓고 있음이 팩트다.   그러나 수영 씨 생각은 달랐다. 그녀들의 행위가 인종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범죄가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워낙 ‘대립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우연히 자신이 걸려들었다며, 법 집행을 떠나 사회공동체의 일원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등 자신으로 인해 또 다른 인종갈등의 불씨가 조성될까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2021년 10월, 한국계 에스더 리가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다. 한 흑인 남성이 말을 걸자 그녀는 대화하기 싫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자 흑인 남성이 성적 모욕과 함께 ‘코로나 보균자’운운하며 온갖 쌍욕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초지종을 셀폰에 담아 경찰에 전달하며 인종혐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그러나 몇 주 지난 뒤 확인해보니 단순 폭행으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이유는 ‘코로나 보균자’라고 했지만 ‘Chinese’ 단어가 그 앞에 없으므로 인종혐오범죄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FBI에 의하면 팬데믹과 관련 인종혐오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2020년 1만1126명의 피해자 가운데 8263건이 증오범죄였는데 이는 2019년보다 949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그중 아시아계 대상이 279건으로 2019년 대비 77% 증가했다는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증오의 풍토병이 퍼지고 있다”고 개탄함도 이래서다.   인종차별 하면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1970~1980년대 중동 붐이 한창일 때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한국인과 외국인동을 따로 구분하여 생활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수로 어느 인도 노동자가 한국인동에 발을 디디며 난리가 났는데 그런 난리가 없었다는 자책성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오늘도 한인 사업장을 찾는 많은 포션의 손님은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일 것이다. 혹시라도 그들을 X탄, 또는 검XX 이라 칭하며 깔보지 않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그들 또한 우리를 돈만 알고 세금 한 푼 안 내는 못된 XXX 이라고 욕할 것이다.     킹 목사의 말대로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오직 사랑으로 품을 때 우리를 바라보는 저들의 눈은 밝고 부드러울 것이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증오 코로나 보균자 아시아계 여성 관련 인종혐오

2023.08.18. 21:40

[J네트워크] 그는 왜 증오에 빠졌나

분노는 순간적이다. 하지만 증오는 다르다. 증오는 뿌리 깊이 내리박혀 오랜 시간 인간을 좀먹는다. 인구 약 70만명의 도쿠시마(德島)현에서 벌어진 한 사건도 그랬다. 지난해 9월, 노란 봉투에 요상하게 적힌 글씨가 적힌 우편물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본 사람들은 소스라쳤다. ‘반일 정책을 그만두지 않으면 총격하겠다.’     이곳 재일동포는 약 70세대, 300여 명.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에 더러 혐오 발언이 담긴 편지가 오곤 했지만, 총격 협박은 처음이었다. 강성문(45) 도쿠시마 민단 본부 단장은 바로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약 9개월 뒤인 지난달 말, 도쿠시마지방법원은 총격 협박을 한 범인(40)에게 징역 10개월, 보호관찰을 포함한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왜, 그는 증오에 빠져있었던 걸까. 붉은 펜으로 자를 대고 기괴한 협박 편지를 쓴 범인. 그가 아사히신문 면회에 응해 밝힌 동기는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TV와 인터넷 정보를 통해 한국인들이 반일감정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범행 전 한국인이나 재일동포는 만난 적이 없다. 법정에서 본 게 처음이다.” 법원 선고를 앞두고서야 그는 자신의 잘못을 ‘증오 범죄’로 시인했다. “지금이라면 그런 바보짓을 하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다.   도쿠시마 동포들에게 평화는 돌아왔을까. 강성문 단장은 범인의 얼굴을 법정에서 처음 보곤 마음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도쿠시마 주민인데, 한국을 가본 적도, 한국인을 만난 적도 없는데 마음 깊은 곳 증오의 감정을 갖고 산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법정에서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야쿠자도 스파이도 아닙니다. 일반 주민입니다. 일본서도 가장 한국인이 적은 도쿠시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일본 전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라고요.”   아이 다섯을 둔 가장인 그는 정말 무서운 건 따로 있다고 했다. ‘무관심한 사회’다. 인터넷에 떠도는 혐한 이야기만을 믿고 경멸하는 마음을 갖게 된 사회가 되어버렸지만, 이에 대한 한일 양국의 무관심이 더 두렵다는 얘기다.     한 시간의 통화 끝, 어떻게 증오를 털어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가 답했다. “증오의 마음이 사라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역사 문제를 잘 모르는 일본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일본도, 한국도,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해결이 더 어려워요. 다음 달 2일에 민단이 주민 100명을 초청해 한식 시식회를 열어보려 해요. 실제로 만나보니 좋더라, 먹어보니 좋더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요. 재일동포들에겐 삶이니까요.” 김현예 / 도쿄 특파원J네트워크 증오 증오 범죄 도쿠시마 민단 적도 한국인

2023.06.09. 18:59

지난해 LA 증오 범죄 역대 최다

지난해 LA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사건이 692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지역에서의 증오범죄가 9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LA경찰국(LAPD) 대상 조사 결과,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692건으로 하루 평균 2건씩 발생한 셈이다.   지난 4년간 2018년(295건), 2019년(326건), 2020년(380건), 2021년(596건) 등 증오범죄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오범죄는 인종, 성 정체성, 종교, 성별, 나이 등 개인적인 차이를 이유로 저질러지는 범죄를 말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아시아태평양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96% 급증했다.   연방 법무부 통계 조사에 따르면 증오범죄의 절반만이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실제 발생된 범죄는 집계된 자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증오범죄가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지난 2021년 49건에서 지난해 35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블레이크 차우 LAPD 국장은 지난 8월 아시안 혐오범죄 대응 세미나에서 “증가하는 범죄에 비해 아시안들의 저조한 신고율로 인해 증오 범죄 집계율이 낮게 나온다”며 “증오 범죄를 예방하고 근절하려면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5%(2021년 162건→205건) 증가했다. 이어 라틴계 95건, 유대인 86건, 성 소수자(LGBTQ) 85건 순이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최고치 증오 증오범죄 사건 증오 범죄 역대 최고치

2023.02.05. 18:38

뉴욕주 증오·편견 방지 전담 유닛 창설

뉴욕주에서 증오·편견 방지를 위한 전담 부서가 창설됐다.   12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반유대주의 등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주 인권국 산하에 증오·편견 방지 유닛(Hate and Bias Prevention Unit)을 신설, 즉시 주전역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주지사는 지난달 관련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부서는 먼저 주전역 10개 지역에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조직하고 증오범죄 발생 지역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협의회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우려사항 공유 ▶교육 프로그램 개발 ▶증오범죄 방지 및 치유 행사 주최 ▶분쟁 해결 교육 실시 ▶증오범죄 관련 신고 처리 등을 맡게 된다.   또 해당 부서는 증오·편견을 없애기 위한 수용·관용·이해를 촉진하는 주전역 캠페인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캠페인은 로컬 정부·커뮤니티 단체·학군·종교단체·자선 단체 및 재단 등을 포함 공공 및 민간 조직과 협력을 통해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할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하는 내용이 골자다.   주 인권국은 증오범죄와 관련한 직접 수사 개시권을 갖고 있으며 뉴욕주 차별금지법에 의거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통상 매년 5000건 이상의 차별금지법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주 인권국은 지난해 총 620만 달러 규모의 증오범죄 피해 보상금을 확보했다.   한편, 주지사는 증오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비영리 커뮤니티 단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9600만 달러의 예산을 연방·주정부 자금으로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종민 기자뉴욕주 증오 증오범죄 방지 증오범죄 발생 증오범죄 관련

2022.12.13. 17:28

분노와 증오의 정치

분노와 증오의 정치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1865년 4월 9일 리치먼드가 북군에 함락되면서 4년여에 걸친 전쟁은 북부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그 피해는 엄청났다. 북군 36만, 남군 26만의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민간의 사망자수는 그저 수백만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특히 남부는 전쟁의 여파로 농토와 가옥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나 전쟁의 더 큰 피해는 다른 데 있었다. 남북간 그리고 인종간 증오와 적대감의 골이 전쟁으로 인해 회복불능으로 깊어져 버린 것이다. 특히 싸움에서 진 남부에서는 사랑하는 가족과 집, 농토를 빼앗아간 '양키놈들'에 대해서는 물론, 신분 해방을 외치며 거들먹거리는 흑인들에 대한 증오감이 폭발적으로 고조되었다. KKK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인종 테러단체가 등장한 것도 바로 남북전쟁의 후유증이었다. 이런 사정은 정도는 다르지만 북부도 마찬가지여서, 흑인을 짐승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 때문에 전쟁까지 일으킨 남부 '반도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극우 강경론자들이 의사당과 정부와 언론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요컨대 전쟁 직후 미국의 분위기는 이런 적대감이 극도로 만연되어 과연 미국이 전쟁 이전의 일체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 재선된 링컨은 어깨가 무겁지 않을 수 없었다. 1865년 3월 4일, 두 번째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링컨은 관용과 화해로 남북이 다시 하나가 될 것을 국민들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모두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정의의 확고한 신념으로써 우리의 남은 일을 끝마치도록 합시다.  조국의 상처를 치료하고 참전용사와 그들의 유가족을 도와줍시다. 우리 가운데 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고 이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도록 합시다.” 리치먼드 함락 직후인 4월 11일, 링컨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남부동맹에 가담했던 주들이 다시 복귀한다면 전쟁에 따른 어떤 보복이나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천명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때로 적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링컨은 미움과 보복을 싫어하는 양심적 기독교인이었다. 조국의 갈가리 찢긴 상처는 오직 용서와 관용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믿음이었다. 그러나 어찌 예측했으랴. 자신이 바로 그러한 미움과 보복의 희생양이 될 줄을. 화해를 호소하는 대국민연설을 한 지 불과 사흘 후에 링컨은 한 극렬 남부주의자의 흉탄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날 저녁 링컨은 백악관 부근의 한 극장으로 연극 구경을 갔다. 연극이 한창 진행되는데 돌연 대통령이 앉아있던 귀빈석에서 총성이 울렸다. 권총을 손에 쥔 한 남자가 귀빈석에서 무대로 뛰어내리며 “독재자는 죽었다. 남부 만세!”를 외쳤다. 그가 무대 뒤로 도망쳐 사라졌을 때야 사람들은 대통령이 총에 맞았음을 알았다. 대통령은 치명상을 입었다. 급히 극장 건너편 여인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튿날 새벽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실은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동시에 앞을 보게 합니다.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반성·논의라면 우리가 잃은 이들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충분히 겸손해야 합니다. 정치적 이해나 점수 따기의 수단, 다음 뉴스 시간의 사소한 기삿거리가 되지 않도록 합시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기에 앞서 서로의 말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공감의 본성을 단련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희생을 명예롭게 해주는 방식입니다.”우리 누군가의 이태원 희생에 대한 성찰이 아니다. 11년 전 미 투산 총기난사의 희생자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 연설이다. 총기 규제와 범행 음모를 놓고 격렬히 싸우던 나라의 앞날과 희생자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의 말은 정략·면피로 날을 세우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향할 곳 없는 분노와 증오가  배회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정치가 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온갖 명분으로 포장을 씌운 증오의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 ‘윗물 탓일까. 모두의 상처 보듬어야 할 성직자들까지 가세한다. 성직자들이 대통령 부부의 죽음을 기도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화수 앞에서 자식의 무사를 비는 어머니 같은 마음이었을까? 타인의 소원 성취를 위해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 같은 책임감이었을까? 가톨릭 신부는 ‘비나이다 비나이다’란 문구와 함께 비행기가 추락하는 풍자 만화를 인용했고, 성공회 신부는 ‘추락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소망을 표현했다.고 한다. 누구든 정치적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자기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미워도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사제라니. 더구나 그 소망이 너무 간절한 탓에 조종사와 승무원, 기자단 등 많은 사람들이 전용기에 함께 타고 있다는 사실은 깜빡한 모양이다. 파문이 커지자 천주교는 정직 처분을 내렸고 성공회는 사제직을 박탈했다. 인터넷 언론 ‘더 탐사’는 채용공고를 내면서 “윤 ·한이 때려죽여도 싫은 분”을 뽑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을 무조건 증오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겠다는 뜻이다. 이 조건은 민주당  극렬 지지층 정서와 일치한다. 그들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비난할 수 있는 소재면 무조건 열광한다. 사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하루라도 화 안 내면 손해 본다. 분노의 금단현상이다. 사회학자들 표현대로 ‘세계 유일의 화병(Hwabyeong)이란 걸 지닌 앵그리 사회’의 민낯이다. 증오의 앙금인 우리의 한 해 고소·고발은 49만 건으로 일본의 50배다. 조국 사태 직후인 2020년 12월엔 정치권의 소송 남발로 월 5만 건을 넘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였다. 이념·지지정당·빈부·남녀·학력·세대·종교 등 7개 항목의 갈등 체감지수가 모두 1위(영국 킹스칼리지, 2021년 조사)인 세계 선두권의 오명으로 이어져 왔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단지 자신의 공허한 삶에 의미와 목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증오’의 전사가 되기를 자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설령 정의를 표방한 증오일망정 그들에게 그런 명분은 부차적인 것일 수 있다. 증오를 발산하거나 배설하는 재미없이 정의를 위해 헌신하라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낮은 자세로 설득도 하고 호소도 하라고? 그렇게 할 사람은 거의 없다. 증오의 발산이 우선이다. 증오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사전에 ‘책임’이란 단어는 없다. 그들이 밀어붙인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그건 자기들의 문제가 아니라 반대편의 음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부의 적을 찾아내 모든 실패의 책임을 떠넘긴다.     품격도 습관이다. 한국 정치 74년, 민주화 35년. 이런 사례를 떠올리기조차 힘들다. 마음속에 믿음이 아로새겨진 공감과 존중, 통합의 기억이 별로 없다. 사람과 사회, 국가의 품격은 결국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부디 후대들이라도 품격 사회의 시민 대접 받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나라의 운명 좀 생각하며 사시라. 정치인들이여.  우리 모두를 위한 타협과 협력의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을 둘로 쪼개 나라 망치기에 딱 좋은 분노와 증오의 블랙홀만 키워서 좋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 모두 각자 가진 소신과 신념을 좀 유예하면서 타협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대전환을 이루길 소망한다.       김지민 기자분노 증오 대통령 취임연설 정치적 이해 극렬 남부주의자

2022.12.07. 6:49

[중앙 칼럼] 미래에 만날 증오

2322년,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류사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류사박물관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6개 상설전시관 중 4번째인 근대전시관으로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후반까지의 역사자료를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습니다. 현재 여러분이 입장하신 이곳 북쪽 전시공간은 ‘세계 대재앙’을 테마로 인류를 종말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증오의 탄생에 대한 기록을 담은 수장고가 특징입니다.   관람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실 수 있고 모든 관람과 체험을 하는 데는 30분가량이 소요됩니다.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간략히 ‘세계 대재앙’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인류는 20세기 후반 다양한 PC 통신을 개발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특성으로 ‘소셜’이란 명칭이 일부에서 쓰였고 미국에서는 21세기 초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과 기타 메신저형 또는 블로그형 소셜미디어가 등장했습니다.   인류는 소셜미디어에 열광했습니다. 2020년대 초반 전 세계 77억 명의 인구 중 60%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생활은 편리해졌고, 교제는 쉬워졌습니다. 하이테크 갑부가 탄생했고, 인플루언서들의 인기와 영향력은 날로 커졌습니다. 성층권 하층에 대형 풍선을 띄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기술이 경제성을 갖춘 뒤 소셜미디어는 최대 부흥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번영의 시대는 약 30년 만에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동시에 문명의 이기는 인류를 종말 직전까지 몰아넣습니다. ‘세계 대재앙’은 핵무기도, 대공황도, 우주에서 날아온 소행성도, 세계대전이나 지독한 바이러스도 아니었습니다. 범죄와 무정부주의, 테러와 내전, 침략과 인종 말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도 인류를 이토록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지는 못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인간의 마음에 혐오와 증오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철저하게 홀로 보는 특성은 인간 심리의 야수성을 자극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특징은 여론을 양극단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정도는 심해져만 갔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증오를 “특정 집단에서 제거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21세기 중반에 증오는 드디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하나의 ‘상품’에 등극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찾아낸,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내용만 생산했고 그 뒤를 큰돈이 따랐습니다. 체제전복, 국가몰락을 포함한 권력과 금권을 목적으로 가짜 증오를 만들어 파는 거대 국제 조직들도 이때 생겨났습니다.   개별 국가들은 물론, 국제사회까지 나서 법과 규제를 만들고 국제 연대를 강화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렇게 21세기 후반 역사에 기록된 강대국 사이 핵무기 긴장, 두 차례에 걸친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 전 지구적인 팬데믹도 모두 원인은 증오라는데 많은 역사학자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세계 대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부디 이곳을 체험하며 인류가 더는 편협하지 않고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교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인류사박물관은 수준 높은 소장품을 확보, 보존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창조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미래 증오 블로그형 소셜미디어 가짜 증오 세계 대재앙

2022.10.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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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연방 의원들 ‘아시안 증오’ 등 논의

가주, 연방 의회의 아태계 의원들이 지난 21일 어바인 시청에 모여 ‘아시안 증오’와 ‘인플레이션’ 등 커뮤니티의 주요 당면 과제에 관해 토론했다.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이 주최한 아태계의회연구소(APAICS) 커뮤니티 미팅엔 아시아계 정치인이 여럿 참석했다.   토론회 참석 정치인은 피오나 마 가주 재무 장관과 케이티 포터, 주디 추, 마크 다카노,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데이브 민 가주상원의원, 마이크 퐁 가주하원의원, 김 시의원 등이다.   민 의원은 마 장관, 포터, 퐁 의원과 함께 연방의회가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해 패널 토론을 벌였다.   김 시의원은 다카노, 멩, 추 의원과 패널을 이뤄 아시안 증오, 사회 정의 확대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시의원은 “어바인 시가 여러 언어로 서비스 되는 아시안 증오 범죄 및 사건 포털을 마련한 첫 번째 도시가 되도록 주도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매들린 미엘케 APAICS 수석 디렉터는 “APAICS가 커뮤니티 미팅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시아계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고 있는 어바인은 첫 토론회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아시안 증오 아시안 증오 의원들 아시안 어바인 시의원

2022.10.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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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증오 폭력 대응 회의 주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증오 폭력 대응을 위한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 회의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후 증가한 총기폭력과 증오범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 인종, 종교를 뛰어너머 함께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연설 후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알 샤프턴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대통령 증오 대통령 증오 대응 회의 증오 폭력

2022.09.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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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증오 범죄·사건 7년 연속 증가

OC의 증오 범죄 및 사건이 7년 연속 증가했다.   OC인간관계위원회가 15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C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 및 사건은 총 398건으로 2020년의 375건에 비해 6% 늘었다. 이로써 OC에선 2015년 이후 7년 내리 증오 범죄 및 사건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된 398건 중 형사 기소된 증오 범죄(Hate Crime)는 97건, 증오 사건(Hate Incident)은 301건이다.   2020년엔 증오 범죄가 112건, 증오 사건이 263건이었다. 1년 새 증오 범죄가 13% 감소한 반면, 증오 사건은 14%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증오 범죄의 56%에선 피해자의 인종, 국적 등이 동기로 작용했다. 아시아 태평양계 대상 범죄는 10건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범죄 동기 중 성적 취향은 23%, 종교는 21%를 차지했다.   증오 사건의 65%는 인종, 29%는 종교 관련 동기에 의한 것이다. 인종 관련 증오 사건 피해자 중엔 아태계가 51%로 가장 많았다. 아태계 대상 증오 사건은 153건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증오 범죄 증오 범죄 범죄 동기 증오 사건

2022.09.15. 17:50

[열린 광장] 증오의 사회가 만든 비극

기억은 세월이 만드는 삶의 무늬다. 미움과 증오로 깊숙이 아로새겨진 무늬는 험하게 살아온 인생의 흔적을 나타내고, 기쁨과 감사가 만든 매끈한 무늬는 너누룩했던 세상살이를 떠올린다.     역사는 기억과 망각 사이로 흐른다. 기억이 새긴 무늬를 망각이라는 지우개가 뒤쫓아 오며 지운다. 망각의 강을 건널 때마다 작고 가벼운 일상의 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깊게 팬 무늬만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버지니아 공대,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에 이어 5월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사회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라는 또 하나의 짙은 무늬를 새겨 놓았다.     지난 4월 12일,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역에서 방독면을 쓴 괴한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을 때도, 5월 12일, 댈러스 한인타운의 한 미용실에 괴한이 들어와 총을 쏟았을 때도, 이틀 후 뉴욕주 버펄로시의 한 수퍼마켓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바로 그다음 날, 라구나우즈의 대만계 교회에서 총기 사건이 났을 때도 그저 먼 동네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번에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다르게 다가왔다. 꽃다운 초등학교 학생들 열아홉 명과 두 명의 교사가 무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을 한 사람의 정신 이상자가 벌인 개인적 일탈이라고 여기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도 참혹했다.     아무리 미국의 수정헌법 2조가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고 할지라도, 18살짜리 청소년이 반자동 소총과 수백 발의 총알을 술보다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총기 사건이 날 때마다 인터넷 총기 거래를 규제하고, 총기 구매 희망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총기 규제안이 등장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에 의해서 흐지부지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에는 4억 정 이상의 총기가 퍼져 인구보다 많은 총기를 가진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보다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아이의 숫자가 더 많은 나라가 되었고, 하루에 거의 두 건 정도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험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학교나 교회에 갈 때도, 미용실이나 마켓에 들를 때도, 지하철을 타거나 프리웨이를 운전할 때도 총에 맞을까 봐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이런 세상이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단 말인가?     아니다. 미움과 증오라는 무늬를 이 사회에 새긴 것도 우리다. 사랑과 정의를 잃어버린 세상을 방조한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개인적 유익만 추구하면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소홀했던 우리야말로 이 일의 또 다른 공범이다. 우리만 잘 살면 그만이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던 오만방자함은 또 어쩌란 말인가.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의무다. 총기 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마음을 모을 때다. 유밸디의 총기 참사로 자녀와 가족을 잃은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증오 사회 총기난사 사건 총기 규제안 인터넷 총기

2022.06.01. 20:02

‘증오에 맞선 단결’ 거리행진

 거리행진 증오 맞선 단결

2022.04.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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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이 함께 증오에 대항하자”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을 위해 한·흑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출신과 피부색, 종교와 인종이 다르더라도 동등하며, 증오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제시 잭슨 목사가 뉴욕한인회관을 방문해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을 포함한 한인사회와 최근의 아시안 증오범죄 급증에 대해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잭슨 목사는 증오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인종주의, 차별, 소수자에 대한 범죄에 대응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사실상 그 뿌리가 깊고 역사가 짧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중국인 차별이나 2차 대전 이후 철도건설 현장에서의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차별 등이 있어 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이지만 뿌리깊은 아시안 증오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무분별하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인 시민단체 리더들이 모여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리를 걷고 전철을 타는 것이 두렵다. 일상생활이 너무나도 위축된다”, “어두워지면 대중교통으로 귀가할 수 없다는 딸을 태우러 간다. 이게 아시안 여성들의 현실이다”는 등 직접 청취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생생히 전했다.     윤 회장은 “아시안 증오범죄를 포함한 차별에 저항하는 이같은 연대 활동이 향후 지속돼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할 것”이라는 바램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잭슨 목사의 선창에 따라 “우리는 소수자가 아니다”, “인종 차별을 멈춰라”, “우리는 같고 평등하다” “함께 힘을 합치자” 등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글·사진=장은주 기자증오 대항 아시안 증오범죄 인종주의 차별 아시안 여성들

2022.03.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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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증오…"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아시안"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발생 1주년이다.     지난해 3월 16일 애틀랜타 일대의 아시안 스파와 안마 업소 등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총 8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팬데믹 사태로 촉발한 반 아시안 정서를 여실히 보여줬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는  2020년 3월~ 2021년 12월까지 아시안을 대상으로 1만1000건의 증오 범죄 관련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대부분의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아태계미국여성포럼(NAPAWF)의 최근 조사를 통해 아태계 여성 74%가 지난해 인종에 따른 차별적 대우를 경험했으며, 그중 53%는 가해자가 낯선 사람이거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제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아시안이 침묵을 깨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 증오범죄로 인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류사회의 지속적인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1주년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이날 희생자 유영애씨의 아들 로버트 피트슨씨는 “아직 슬픔과 고통이 다 가시지 않았다”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하늘에서 분명 우리에게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목소리를 더 내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16일) 조지아주 의사당 인근에서 애틀랜타 아시안 정의집회 연합(Atlanta Asian Justice Rally Coalition)의 주최로 ‘아시안 정의 집회’가 열린다. 이 밖에도 시카고, 뉴욕,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에서도 관련 집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장수아 기자아시안 증오 아시안 증오범죄 애틀랜타 아시안 아시안 스파

2022.03.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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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증오 대응에 1억6650만 불 투입

  임상환 기자아시아계 증오 아시아계 증오

2021.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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