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83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선 것이 약 220년 전(1804년경)의 일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속도다. 특히 21세기 들어 단 11년 만에 10억 명이 증가하기도 했으며, UN은 2050년 인구가 약 9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는 지금 매년 약 7000만 명, 즉 3주마다 로스앤젤레스시 인구만큼의 사람을 지구에 보태고 있는 셈이다. 인류 역사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전체 인구 증가의 90%가 이루어진 것이다. 인구 증가에 비례하여 지구 생태계는 전례 없는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단 하루 동안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매분마다 축구장 약 10개 면적의 열대 원시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매일 1억 40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기후 위기를 가속하고 있다. 또한, 환경 파괴와 빈곤의 불평등으로 인해 하루 약 2만여 명의 사람들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중 1만 3000여 명 이상이 깨끗한 물과 음식을 얻지 못한 어린이들이다. 생태계의 붕괴로 인해 매일 최대 100여 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인간의 무분별한 토지 이용으로 하루 6500만 톤 이상의 비옥한 토양이 침식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생태계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이다. 생태계를 이런 식으로 파괴할 권한을 누가 우리에게 허락했는가? 생태계의 얽히고설킨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은 이러한 파멸로부터 비켜 있기라도 하는가?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로 시작되는 ‘평화의 기도’라는 노래로 유명한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는 자연의 친구였다. 그는 13세기 초에 프란시스코 수도회를 설립하여 세속화된 로마 가톨릭교회의 개혁 운동을 이끈 교회 개혁가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맏형으로서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골 1:15)과 “자기의 능력 있는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히 1:3)으로 인식했다. 그의 사상에 반영된 생태영성은 하나님이 만든 피조세계를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와 자연을 “하나님의 형제요 자매”라고 하는 보편적인 형제애 사상은 생태환경의 위기 앞에 놓인 모든 인류에게 자연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요청한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는 “우리 안에 잠자는 힘을 일깨워 우주의 모든 존재에 한층 더 민감하고 연대적이며 모든 존재를 측은히 여기도록 하면서 오늘날까지 계속 빛나고 있다”고 그의 생태적 영성을 칭송했다. 형제애가 깨진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에게 근본적 위기를 가져다준다. 우리 자신이 창조하지 않은 것을 파괴할 권리를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 자연을 형제로 인식하는 프란시스코의 생태영성과 실천은 기술문명의 도래와 함께 자연을 도구와 약탈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 중심적 문화 양식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된다. “나는 살고자 하는 생명이며, 역시 살고자 하는 다른 생명에 둘러싸여 있다”는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말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밝힐 생명 외경 사상을 발견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보존하시는 노동과 생존을 위해 땅에서 땀 흘리는 인간의 노동과 동식물의 생존 활동은 서로 무관한 행위가 아니라 생명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가장 낮은 곳의 생명 곁에 하나님의 숨결이 언제나 머묾을 기억하는 것이 ‘살림의 영성’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하나의 숨결로 엮인 ‘생명의 망(web of life)’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생태적 회심과 함께 실천에 나서는 것만이 인류와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상명 /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총장성서로 세상 읽기 생명 생명 외경 지구 생태계 인구 증가
2026.01.28. 19:58
올해 초 미국에선 철 지난 폭설로 서부지역의 오랜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됐으나 세계 곳곳에선 전례 없는 폭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이는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연이어 지구촌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폭우와 고온, 가뭄이 지속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혹시 기후변화의 조짐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도 ‘극한 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았다. 기후로 인한 재해는 역사상 끊임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전과는 달라 보인다. 이유는 200년도 안 된 산업화 시기로부터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섭씨) 이상 올랐다는데, 이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기상 이변도 전례 없는 유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 북반구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이상고온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불 등 갖가지 재난, 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북반구가 여름이어서 그렇다 해도 계절과 무관한 연중 극한의 날씨인 남,북극의 빙하와 빙산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또 그린란드,시베리아,알래스카의 동토가 지반을 드러내고 있으며,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킬리만자로의 눈’은 녹아 없어진 지 오래다. 만년설에 쌓였던 지구의 최고봉들이 속살을 내보이는 것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빚어지는 결과이다. 이렇게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온 상승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해 지금의 참담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생활 폐기물을 줄여 유해 가스와 오염 물질의 배출을 막아야 한다. 쾌적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윤천모 풀러턴독자 마당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량 지구촌 곳곳 지구 생태계
2023.08.0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