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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교황…세계 130국 지도자들 한 자리에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 검소하며 소탈한 삶을 실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의 애도 속에서 영면에 들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비공식적인 '외교의 장'이 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장례 미사가 엄수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약 25만명이, 운구 행렬엔 15만명이 몰렸다. 이 자리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주요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약 50명의 국가원수와 10명의 군주가 참석했으며, 약 130개국 대표단이 바티칸을 찾았다. 한국 정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끊임없이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평화와 대화를 촉구해 왔다.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각국 정상들은 국제 현안을 두고 이견을 내거나 갈등을 겪고 있지만, 장례 미사를 계기로 만나 '조문 외교'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 미사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15분간 짧게 회동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례 예절에서 벗어나 성조기 모양 배지가 달린 파란 정장을 입었다. 교황의 장례식에서조차 국제관계에 있어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관계기사 한국판 관련기사 교황 마지막 길, 노숙자·각국정상…40만이 배웅했다 무덤엔 '프란치스코' 한 글자와 흰장미 한송이 뿐…교황 영면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지도자 하늘 장례 미사가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대통령

2025.04.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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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신앙 교육 지도자 양성한다

한인 2세 교회 교육을 위한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독 교육사 자격 과정(Director of Christian Education Certificate Program)’이 오는 3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교육 과정에 참가할 평신도들을 모집한다. 접수 마감은 3월 5일이며, 참가 비용은 학기당 800달러다.   이 과정은 G2G-KODIA가 주관하고,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및 뉴저지 찬양교회의 협력과 후원으로 운영된다.   G2G-KODIA 측은 “신앙 교육은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1년 3학기 과정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며,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한국어와 영어 트랙이 각각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노승환 목사(뉴저지 찬양교회 담임)와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가 공동 디렉터를 맡는다.   강사진은 ▶티넥감리교회 담임이자 G2G-KODIA 북동부지역 디렉터인 박길재 교수(기독교 교육 및 실천) ▶풀러신학교 신웅길 교수(성서학) ▶애틀랜타중앙장로교회 부목사이자 G2G-KODIA 동남지역 디렉터인 케빈 박 교수(조직신학 및 윤리) 등으로 구성된다.   ▶ 등록 문의: (310) 404-8093   ▶ 한국어 과정 등록: https://forms.gle/Bx4TfitjxuKYaiVu6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지도자 신앙 신앙 교육 평신도 지도자 교회 교육

2025.02.19. 19:20

[미국 여자대학] 다양하고 안전한 환경서 지도자 양성

최근 한국의 모 여자대학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논의로 인해서 큰 시위가 났다. 원래 여자대학은 여자들의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들었음에도 아직도 여자대학은 더 안전하고 친밀한 대학 생활을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여자대학에 대해서 알아본다.       미국에서 여자대학은 원래 여성이 고등 교육에서 배제되는 현실에 대한 대응책으로 만들어졌다.   여자 대학 및 단과대학 연합체인 여자대학연합(Women's College Coalition)에 따르면, 1960년대에는 230개의 여자 대학이 있었으나 현재는 크게 줄어 30개로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에서 여자 대학의 가치와 사회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250년 전 여성 대학이 설립되었을 때 여성 교육과 여성의 권한 부여가 중요했던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감을 얻고 있다. 여성 대학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여성을 권력과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히고, 그 뒤를 이을 세대의 여성에게 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여자 대학의 반대는 무엇인가. 남자 대학이 아니고 남녀공학 대학이다. 남자들로만 이뤄져 있을 것같은 사관학교도 모두 남녀공학이다.       ▶여자대학과 남녀공학 대학의 비교   남녀공학에 비해 여자 대학은 여성을 커리큘럼의 최우선 순위에 둔다. 한 여대 관계자는 "여자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과 선배 여성이 이룬 공헌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지식을 얻도록 돕는다"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배우면서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배우고 높은 목표를 세우고 '안주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공헌에 대한 야망을 키우고 힘을 얻는다"고 존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여대는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여성 교수진의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어 학생들이 여성 리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네브래스카주 소재 세인트 메리 대학의 아만다 로 부학장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이미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여대에 다니는 이점   여자 대학은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많아 개인화된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다. US뉴스의 2025년 베스트칼리지 순위에 오른 여자 대학 10곳 중 2023년 평균 등록 학생 수는  1913명이었다. 또한 모두 리버럴 아츠 칼리지였다.   또한 멘토링이 되는 멘토와 멘티간의 강력한 관계는 대학원 및 전문 대학원, 인턴십 및 일자리에 대한 의미 있는 추천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른 남녀 공학 대규모 대학에 비해서 학생들은 교수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것 같은 일대일 학습을 경험할 기회가 더 많다.   여대 캠퍼스는 또한 더 안전한 경향이 있다. 각종 폭행은 주로 여성을 상대로 발생하는데 여성만 있는 캠퍼스에서는 그런 종류의 일이 상당히 줄어든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신체적 안전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공간에서 더 안전하다고 느낄 때, 학생에게 경험과 학습 기회, 성장에 더 기회가 열려 있다.   조지아주 소재 애그네스 스콧 대학의 레오카디아 I. 잭 총장은 여대에 다니면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현시대 여대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경험에서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학습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관, 더 넓은 문화적 관점을 제공하고, 졸업 후 세상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여대에 진학하는 것이 맞는가   대학 선택은 개인의 선호도에 달려 있으며 대학 생활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도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 중간규모 또는 대규모 캠퍼스를 선호하는지, 교외 또는 도시 지역을 원하는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고려해야 할 또다른 요소는 대학의 학업 프로그램이다. 전공, 프로그램 또는 스포츠 팀은 대규모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서 더 많이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여대가 여학생, 특히 스템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여대들이 오랫동안 스템 프로그램에 집중해 왔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트 세인트 메리 대학의 여성 진흥 센터와 여성대학연합(WCC)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유색 인종 여성이 취득한 스템 분야 학사 학위의 비율은 여대에서 34.2%로 남녀공학 대학의 19.8%보다 훨씬 높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대에서는 스템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예를 들어, 2023년에 NASA는 스템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7개 여자 대학에 50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인트 메리 대학은 61만5000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사용하여 스템에 관심이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 편입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여 교육비를 충당하고 학업 지원과 연구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남녀공학 대학에서의 경험을 원하는 학생이 반드시 여대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학생이나 가족이 원하는 남녀공학 경험을 여대에 다니면서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지아 주에 있는 흑인 여성 대학인 스펠먼 대학의 학생들은 애틀랜타 지역 고등교육 협의회에 가맹된 모든 대학에서 교차 등록할 수 있다. 여기에는 남자 대학인 모어하우스 대학과 남녀 공학인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이 포함된다.         ▶명문 여대 톱10   여대1위인 웰즐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온 대학으로 유명하다. 영부인으로 나중에 뉴욕주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까지 됐던 힐러리 클린턴은 웰즐리시절부터 떡잎부터 알아본 인재였다. 웰즐리는 MIT, 다트머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바너드 칼리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대다. 컬럼비아대가 여학생을 받지 않는 것에 반발해서 세워졌다. 1900년 이후로 오히려 컬럼비아와 제휴하고 있다. 특히 건물, 수업, 동아리 등을 컬럼비아와 공유한다. 졸업생들은 바너드 칼리지 총장과 컬럼비아 총장이 서명한 학위를 받는다.   스미스 칼리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임에도 일부 학과는 대학원 과정을 두고 있다. 인근 매사추세츠 주립 애머스트 캠퍼스, 애머스트 칼리지, 마운트홀리요크, 햄프셔 칼리지와 자유로이 내왕하고 있으며 남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외 브린모어, 마운트 홀리요크, 흑인 여대인 스펠먼,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크립스, 애그니스 스콧, 세인트 베네딕트, 세인트 메리가 여대 톱 10에 꼽힌다. 〈표 참조〉   장병희 기자미국 여자대학 지도자 안전 남녀공학 대학 여성 대학 여자 대학

2024.1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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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뉴욕 방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승복 왼쪽 두 번째)가 23일 뉴욕시에서 머물 호텔에 도착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모여 환영하고 있다. 앞서 미 의회 대표단은 지난 19일 인도에서 라마를 만나 ‘티베트-중국 분쟁법’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 법은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였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으로, 티베트 역사에 대한 중국의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 등이 담겼다.     [로이터]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티베트 지도자 티베트 정신적 달라이 라마

2024.06.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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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누가 버블 붕괴 대처할 희망의 지도자 될까

자본주의 역사는 탐욕과 공포 사이를 시소처럼 오간다.   1920년대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기기로 상징되는 신기술의 향연에 취했다. 기술혁신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는 급성장했다. 미국 경제 총생산은 42% 늘어났고 가계의 부는 두 배로 증가했다. 주식시장도 전례 없는 호황에 들떠 있었다. 1927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호재까지 겹쳤다.   1929년 다우존스 지수는 몇 년 전 저점 대비 6배 올랐다. 너도나도 주식을 매수하기 바빴다. 담보대출을 받아 다섯 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그러나 그해 10월 끝없이 오를 듯하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넷째 주 목요일 주가지수가 10% 넘게 하락했다. 그다음 주에도 하락은 이어졌다. 그 후 다우존스 지수는 1932년까지 90% 하락했다.   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연준이었다. 주가의 과열을 우려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에서 6%로 올렸다. 보유 채권을 대거 팔아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다. 연준의 긴축은 과도한 부채에 의지해 거품을 키우던 주식시장에 치명적이었다.   주가 폭락의 여파로 은행과 기업이 줄줄이 도산했다. 대공황의 시작이었다. 경제활동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직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대미문의 거대한 먼지 구름이 중서부 곡창지대를 덮쳤다. 극심한 한발로 농업생산이 많이 감소했다.   농민들은 농지를 찾아 서부로 떠났다. 실업자들 비명이 도시를 가득 채웠다. 불황과 공포로 사람들은 갈팡질팡했다. 이 혼란의 와중에 대통령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신뢰와 용기의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1933년 3월 4일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국민을 다독였다. 사회와 경제 개혁에도 착수했다. 뉴딜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바를 충족시키려 했다. 경제 파탄으로 국민이 공포에 떨 때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줬다.   최근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자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그로 인해 주식시장에 다시 가격 거품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차하면 2000년 닷컴 버블이 재현될 듯한 분위기다.   연준은 주가 상승을 우려하지 않지만, 그로 인한 경기과열은 걱정한다. 버블이 커질수록 금리 인하는 뒤로 밀린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버블 붕괴 가능성도 커진다. 버블이 붕괴하면 어떤 공포가 닥칠지 알 수 없다. 미리 계획하고 대비해야 한다. 희망과 비전을 주는 리더가 더 절실한 이유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 나우 지도자 버블 버블 붕괴 목요일 주가지수 닷컴 버블

2024.01.28. 16:53

해외동포 세계 지도자 회의 출범식 논란

    오늘(20일) 오후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미동부지역 출범식을 연다는 '해외동포세계지도자회의'와 이 단체 이사장 김 모 씨에 대한 실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일간지 광고에 따르면 단체는 워싱턴 지역 수 십 명 한인 단체장을 '운영위원'으로 모아 출범식 및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본부 발대식을 갖는다. 단체의 동부 총회장을 맡았다는 교육 컨설턴트 출신 명 모 씨는 "이념 넘어서 애국심의 발로로 범동포로 추진하는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체와 이사장 김 모 씨의 실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단체의 미동부 총회장 자격을 스스로 사퇴했다는 우태창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장은 본보 18일자 지면광고를 통해 "출범식은 동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우 회장은 "김 이사장이 작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장에 입장하는 단체 회원들에게 입장료 등을 요구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당시 회원들의 비난이 빗발 쳤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이사장이 단체 및 정당 관련 각종 임명장을 전달하며 비용 요구를 하는 등, 협회 활동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동포 사회가 이용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예정된 행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김 모 씨는 버지니아에서 사업체를 경영하다가 수년 전 한국으로 돌아간 워싱턴 동포 출신으로 확인 됐다. 김 씨와 이 단체를 잘 안다는 관계자 A씨는 "김 씨가 한국에서도 워싱턴 지역 한인 인사들과 교류하며 해외동포 지도자들을 대표한다는 이 단체를 조직했고, 이 단체명과 직함 등을 이용 정치권에 접근, 지난해부터는(동포들에게)  '국민의 힘' 및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와의 관계를 과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한 "워싱턴에서야 그를 아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별 호응을 못 받았으나, 그 밖에 국가들에서 '해외동포 세계 지도자 회의'라는 이름으로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명에게 많은 후원금을 끌어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산 지역에 소재한 사무실도 방문했다는  A씨는 "직원은 없고 혼자 운영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본보는 단체의 정확한 주소나 단체 웹사이트 등을 알아보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본보의 취재 내용에 대해 명 총회장은 "음해 세력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협회가 4차까지 성공적으로 전세계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20대 대통령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김 이사장이) 활약했고, 김황식 전 총리의 부탁으로 전세계 동포사회의 이승만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명 회장은 "이번 출범식 행사 관련 모든 비용도 내가 댔고, 앞으로 기부금도 내야 한다"면서 "동포사회와 조국 발전을 위한 순수한 봉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단체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을 맡을 역량과 정통성을 갖췄는지도 논란이다.  워싱턴에서 지난 2016년 '이승만 기념 연구 교육 재단'을 창립한 양동자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 연구에 정통한 전문가로 범동포적인 '워싱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오랜 세월 이승만 기념 사업에 매달렸던 양 박사와 그 조직을 배제하고, 워싱턴 지역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모금 본부'를 구성한다는 이 단체에 대한 거부감과 괴리감이 큰 까닭이다.     이에대해 일부 한인 관계자들은 진보 정권은 물론 과거 보수 정권에서도 푸대접을 받았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재평가 받으면서, '정권에 줄서기'에 골몰하는 한인 인사들이 이승만 기념 재단의 기념관 사업을 위한 모금 운동 본부  기부한다는 자체가 "눈살 찌푸리는 행위"라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해외동포 지도자 해외동포 지도자들 미동부지역 출범식 미동부 총회장

2023.11.21. 8:53

[열린광장]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과 미래 지도자

지난 1961년 소수민족 우대법이 발표된 후 그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사회적 혜택을 받은 이들이 많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배출된 소수계 지도자 가운데도 수혜자가 적지 않다고 본다. 나도 수혜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감회를 느낀다.     연방대법원의 ‘소수계 우대' 위헌 결정 파장이 지속하고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학 진학의 갈급함을 가진 소수계 혹은 장애 청년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려된다. 더 나아가 대학입시는 물론 기업의 고용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켜보게 된다.     이번 판결과 관련 대학 입학의 공평성을 추구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소수계와 장애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기회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혹시 이번 판결이 잘 준비된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을 위한 성벽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소수계나 초기 이민자 자녀가 그들과 평등하게 입학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그렇다.     어퍼머티브 액션에는 약자를 돕는 정신이 담겨있다. 소수계 청년들이 최상의 고등교육 기회를 받고 가정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촉진했다.     경험의 렌즈로 본다면, 나 역시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받았다. 이민자이자 소수계로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했지만  미국 신학대학에서의 교육 기회,  230년 역사의 교단에서 목회 활동,  임상목회훈련 후 병원 원목, 80년 역사의 채플린본부 디렉터 등을 역임할 수 있었다. 나 이외에도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받은 한인들은 많다. 그런데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에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스럽다.         이번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은 아쉽기는 하지만 한시적이요 가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수혜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소수계 우대 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각 분야에서 소수계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면 이민자와 소수계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공정성과 사회 정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성서에서 이 정신을 읽어본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나그네이었음이니라.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                                                            미국의 건국과 헌법정신이 이런 정신에  닿아 있기에 세계의 지도자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후손들이 가정을 든든히 세우고 사회적 경쟁력을 갖춰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축복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대 교수열린광장 지도자 액션 소수계 지도자들 액션 위헌 소수계 청년들

2023.07.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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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들과 주요 현안 논의…한인회 오찬 간담회

OC한인회(회장 조봉남)는 지난 16일 가든그로브의 중식당 북경에서 한인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인사회 주요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행사엔 심상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장, 김용진 OC장로협의회장, 신용 기독교전도회연합회장, 이원석 OC목사회장, 현일 법왕사 주지 스님, 토머스 이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 담임 신부 등이 참석했다.   이원석 회장은 LA처럼 OC에도 한인 홈리스를 위한 셸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은 회장은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정부 혜택 신청 프로그램을 한인회가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조봉남 한인회장은 “앞으로 한인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 확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지도자 종교 종교 지도자들 조봉남 한인회장 한인 종교

2023.06.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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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1867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헨리 슈어드는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러시아령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여론은 “자원도 없고 온통 얼어붙은 황무지를 뭐 그리 비싼 값에 사는가?”라면서 반대가 많았다. 매입을 주도한 슈어드를 향해 ‘슈어드의 얼음상자(Seward’s icebox)’ ‘북극곰 정원(polar bear garden)’이라고 조롱했다. 당시 알래스카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모피의 경우, 러시아인들의 남획으로 19세기 중반 이미 알래스카 해달은 멸종 위기 단계여서 말 그대로 단물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니 ‘다 빨아먹은 오렌지(sucked orange)’라고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지하자원의 보고였다. 금부터 석유까지 별의별 자원이 나왔다. 특히 석탄은 그 매장량이 세계 1위다. 그 뿐만 아니라 전략적, 지정학적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었다. 미국이 소련과 냉전으로 대립을 하게 되면서 알래스카는 군사 기지의 요충지로 최전방 기지가 되었다. 윌리엄 슈어드라는 위대한 한 사람이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미국을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의 대국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는 위대한 지도자이었음에 틀림없다.   지난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5돌이었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 애국심은 한국을 세계 경제사에서 최단시간에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로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다. 6·25로 폐허가 된 세계 최빈국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것은, 박 대통령을 빼놓고는 불가사의한 일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까지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 미만의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그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룩하였다는 것은 지도자의 혜안과 각고의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도 80년이나 뒤떨어진 나라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또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고 말하며 ‘오직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뼈아픈 결정을 내리며 탄광근로자와 간호사의 서독파견, 남미 농업이민, 월남파병, 원양어장 개척, 현대건설 해외진출, 한·일 국교 정상화 등 대외 지향적인 국가경영진로를 확정해 나갔다.   1964년 12월 차관교섭 차 독일을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에르하르트 총리는 독일이 프랑스와 화해 협력하는 것처럼 한국도 일본과 협력할 것을 권고하며 “모두가 지난 과거사이니 자기들처럼 한국도 일본과 손잡고 경제발전을 꾀하면 돕겠다”고 진심어린 권고를 했다. 박 대통령은 치욕적인 한·일관계를 감내하며, 한·독정상회담에서 독일이 담보 없이 2억5000만 마르크(당시 약 4770만 달러)를 주기로 하여 최초의 재정차관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한·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이 건설되어 한국경제 고도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 전쟁 파병은 처음부터 야당은 반대했고, 추가 파병에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및 정부 일부에서도 강력히 반대했다. 반대의 큰 이유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사단을 뺀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군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미국 측과 수차례의 회담을 거쳐 남·북 간 대치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군 전력증강과 경제개발에 소요되는 차관 공여 등 14개항의 사전보장을 받아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월남파병으로 외화를 획득하여 한국 경제발전과 군사기술 및 군장비 현대화에 기여했다.   경부고속도로도 야당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국민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놓은 것은 물론 공업발전을 가속화하고 국토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통해 건설 산업의 발전을 기할 수 있었다.   박대통령이나 알래스카를 사들인 윌리엄 슈어드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지금도 이런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지도자 혜안 러시아령 알래스카 박정희 대통령 월남파병 원양어장

2022.11.20. 15:48

지도자는 여우처럼 교활하고 사자처럼 용맹하라

지도자는 여우처럼 교활하고 사자처럼 용맹하라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국가지도자는 일신의 안녕과 정파적 이익을 위한 권모술수가 아니라 국가안위와 국리민복을 위해 냉혹한 결단을 감행해야 하는 숙명적 위치에  있다. 백성과 귀족, 군대의 신망과 충성을 받을 수 있는, 마키아벨 리가 제시한 군주상은 ‘여우처럼 교활하고, 사자처럼 용맹한’ 타입이다. 그가 통치자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상고해 본받으라고 하는 군주의 덕목과 통치술은 일단 도덕적 이성적 관념의 잣대와는 무관하다. 인류 보편적으로 소망스러운 것들이 아니라 인류의 실제 역사에서 반복되며  시현된 내용을 추출한 것일 뿐이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정치가 도덕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통치자가 도덕적이라고 해서 도덕적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논의의 핵심은  통치술의 기본은‘냉철’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스마르크는 절묘한 외교술로 19세기 유럽의 세력균형을 주도하여 독일 통일을 이루어낸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널리 알려져 있는 냉혹한 ‘철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유연했고, 전쟁보다는 외교적 방법을 선호했다. 그가 치렀던 덴마크 전쟁과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그리고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은 독일 통일을 위한 전쟁이었지 독일 제국의 정복 야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된 참전 용사를 볼 때마다 가슴 아파했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의 멍한 눈빛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물론 목표를 위해서 불가피할 때는 전쟁도 불사했다. 그러나 그 전쟁도 적에게 필요 이상의 피해나 굴욕을 주는 일은 피했다.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는 즉위 초기부터 진보파가 장악한 의회와 종종 충돌했다.     그러다가 1862년 그가 군사력 증강을 목적으로 한 군제 개혁안을 마련하고 군비 확장 예산을 의회에 제출하자 의회가 이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데 알프레드 룬 등 왕의 측근 관료 들 중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제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룬은 대신 의회에 맞서 대립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로 당시 파리대사로 있던 강경파인 비스마르크를 빌헬름 1세에게 천거했다. 빌헬름 1세는 룬의 제의를 받고 비스마르크의 강한 개성과 전권을 휘두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에 한동안 임명을 망설인다. 그러나 의회의 반대가 거세지자 빌헬름 1세는 비스마르크와의 독대를 통해 왕의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강력한 자세를 확인한 뒤 1862년 9월 비스마르크를 총리 겸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 의회 예산위원회에서 가진 취임 연설에서  그의 정책기조를  피력한다. "지금의 문제는 언론이나 다수결이 아니라 오로지 철과 피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이 유명한 연설로  그는 이후 ‘철혈 재상’의 별명을 얻게  되었다.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은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승리한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가 독일 통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걸림돌인 프랑스를 제거하려고 일으킨 전쟁이었다.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른바 ‘엠스 전보사건’이었다. 7월 13일 아침 프로이센 국왕 빌헬름 1세는 휴양지 바트 엠스에서 수행원들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이 때 프랑스 대사 베네데티가 빌헬름 1세를 방문해“스페인 왕위계승에 영구히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베네데티의 태도는 정중했지만, 요구한 내용은 빌헬름 1세가에게 모욕적인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베를린에 있던 비스마르크에게 전보로 알려졌다. 비스마르크는 의도적으로 전보 내용을 자극적인 문투로 바꿔 공개했다. 프로이센 여론은 일개 프랑스 대사가 프로이센 국왕을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프랑스 여론도 프로이센이 대국 프랑스의 요청을 무례하게 처리했다고 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비스마르크는 독일 통일을 위해 프랑스와의 일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미 국방개혁과 대외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룬 프로이센은 프랑스와 전쟁을 하게 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엠스 전보를 자극적으로 공개한 것은 독일 통일을 위한 비스마르크의 한  교묘한 함정이었다.   그런데 프랑스는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시 프랑스 지도자는 1848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가 3년 뒤 쿠데타로 의회를 해산한 후 1852년 황제로 즉위한 나폴레옹 3세였다. 그는 국내정치 감각은 뛰어났지만 대외정책에서는 큰 삼촌 나폴레옹 1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나폴레옹 3세는 유럽 질서와 프랑스 국내정치를 주도하기 위해 자신이 프로이센 국왕보다 우위에 있다고 천명하고 싶었기에 프로이센에  먼저 전쟁을 선포했다. 나폴레옹 3세는 오스트리아-헝가리와 함께 프로이센 지배 하의 남부 독일 공국으로 진격해 독립시키려는 계획이었다.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했고 주변국의 태도를 오판해 프로이센이 보낸 신호를 한낱 엄포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선전포고 이후 사태는 나폴레옹 3세의 기대와 전혀 다르게, 비스마르크의 계획대로 전개됐다. 1970년 9월 2일 프랑스 스당에서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군에 대패해 포로가 됐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임시정부가 들어섰고, 10월경 프로이센군은 파리를 완벽하게 포위한다. 고립된 시민들의 생활은 추위와 식량부족 등으로 처참했다. 국민 총동원을 위해 내무장관 강베타는 열기구를 타고 필사적으로 파리를 탈출한다. 그러나 사분오열된 프랑스 국민은 무력하기만 했다. 12월부터 프로이센군은 매일 수천발의 포탄을 파리에 퍼부었다.     4개월 동안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파리 정부는 결국 항복했다. 파리가 함락되고 몇 달 후인 1871년 5월, 프랑스 임시정부의 행정장관 티에르는 비스마르크와 베르사이유에서 만나 가조약을 맺고 강화했다. 그리고 30년 전쟁 및 나폴레옹 전쟁 때, 빼앗겼던 알자스와 로렌을 되찾아 독일제국의 영토에 병합했다. 더불어 전쟁을 개시한 프랑스에게 책임을 물어 50억 프랑의 배상금을 물리고 조약을 감시하기 위해 군대를 파리에 주둔시켰다. 빌헬름 1세와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군이 파리 공략을 진행하는 동안 파리 교외의 베르사이유 궁전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임시정부를 구성해 전쟁을 계속 수행했지만, 결국 1871년 1월 수도 파리는 함락됐다. 1871년 1월 18일 북독일연방과 남부독일공국들을 합친 독일제국의 탄생과 빌헬름 1세의 독일 황제 즉위식이  프랑스의 유서 깊은 베르사유궁전 거울의 방에서 열렸다.     비스마르크의 대외정책은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등 서방의 병력 지원 없이 외롭게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냉혹한 국제 안보 질서 속에서 ‘동맹’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우리의 주적이고  위험할 때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나라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등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핵은 핵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깜짝 쇼’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환상으로 국민을 눈속임했던 한미 정권이 모두 바뀌면서 비로소 김정은 정권에 대한 상식적 대응이 재개됐다. 북핵이라는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5년이 걸렸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동맹이란 단어는 사실상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그 대신 우리는 ‘평화’ 또는 ‘평화 프로세스’라는 말에 묻혀 살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그 ‘평화’의 자리에 ‘동맹’이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다. 이번 한국 방문 때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보낼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헬로, 끝”이라고 답했다. 예전처럼 북한 지도자를 달래거나 띄워주기 위한 보여주기식 만남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은이 바이든의 인사말에 핵·ICBM 실험 외에 다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한국, 일본이 이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김지민 기자지도자 여우 북핵 문제 오스트리아 전쟁 덴마크 전쟁

2022.06.01. 7:36

[독자 마당] 지도자의 자격

흔히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라 말한다. 여기에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명제를 더하면 전쟁은 지나간 어느 시대에서나 그치지 않고 일어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이 생존을 위해 갈구하는 최상의 과제는 필요한 재화의 안전한 확보다. 이를 얻기 위해 지식을 쌓고 노동을 동원한다. 이를 언제든지 자유롭게 얻을 수 있다면 인류사는 평온했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얻으려는 재화가 한정될 때, 남보다 먼저 자기 몫을 차지하려 경쟁하게 된다.     경쟁이 소수 사이에서 생길 경우 당사자간의 다툼이 되지만 다수가 참여하고 더 넓게 확대되면 내란이 되고, 국가간 전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인류사의 숱한 전쟁은 이처럼 개인의 생존욕구가 뭉쳐져, 자제력을 잃고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발생했다. 설령 전쟁에서 이긴다 해도 서로간 불신으로 언제든 다시 분쟁에 말려드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서로 가지기 위한 다툼을 피하려면 다 같이 공평하게 나누거나, 경쟁이 없는 다른 곳에서 찾거나, 모두에게 충분한 양이 확보돼야 한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고 사회나 국가 등의 공동체마다 추구하는 것들이 천차만별이다. 각각의 개인이나 공동체가 갖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간다며 그 혼란은 상상하기 어렵다.     군중은 모래알 같아 외부의 바람에 이리 저리 휩쓸린다. 그래서 이를 공통의 가치에 한데 모아 이끌어 갈 영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수상, 대통령 등을 뽑아 감당하게 한다.     요즘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바닥에 깔린 하나 하나의 원초적 욕구들을 국가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로 결집해 국가간 대결로 몰고 간 결과이다. 이렇듯 공동체 또는 국가의 수장이 운명을 좌우하기에 구성원과 국민은 올바른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지도자 자격 민주주의 국가 국가 최고 수상 대통령

2022.04.22. 18:43

[시론] 미래 비전 제시할 지도자 뽑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다.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그 선택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20년 이상 우리 미래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다.     모두가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경우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한다. 후보자 자질과 가족 문제에 더해 역대급 네거티브 전략은 논외로 하더라도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우리나라 미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1970년 후반에 워런 버핏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정치인에게 ‘다음 선거’와 ‘미래 세대’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눈앞의 다음 선거다. 보통 이런 현상을 단기주의, 정치적 근시안, 정책적 단기주의, 현재주의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정치인 또는 고위 의사결정자 개인이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만의 문제라면 당사자 하나만 바꾸면 문제가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래를 연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으며 관찰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0(제로)이다. 미래에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영향도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은 미래의 기본 특징이며, 관련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불확실성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둘째,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미래에 적절한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투자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정치권은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보다 현재에 희망을 주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당장 해결해야 하지만 쉬운 해결 방안이 없거나, 유권자의 시급한 요구도 없는 사안에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할 유인 구조는 약하다. 정말 필요한 정책들이라도 현 세대의 지지를 잃어서는 집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나의 이익을 지켜주지 않은 후보에게 나의 한 표를 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정치인은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나의 이익이 박탈되는 정책 변경이라면 반발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다. 현재 이익은 확실하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미래 이익은 할인율이 클 수밖에 없다.   임기가 정해진 대통령이나 주요 정책결정자들은 임기 내에 성과가 나타나는 단기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정책의 일부만 실행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다음 사람에게 과제로 남기고 떠날 것이다.     정부의 정책결정은 경제적·정치적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다. 예측과 정책 대응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이 임명될 때마다 중장기비전을 다시 수립한다.   관례적으로 미래비전은 정권 초기, 세기말과 세기초 또는 10년 단위(2020년, 2030년) 등 미래에 대한 기대 또는 불확실성이 클 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도 매 정권마다 미래비전을 만들었지만, 이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제는 과제로 남을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예측된 경보와 경고가 현실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원래 미래비전은 사회구성원의 가치와 이익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논쟁의 장이지만, 후보 입장에서 위험이 존재하는 장이기도 하다. 비전에 대한 진영 간 싸움이나, 공약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검증을 견디는 것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이슈에 집중하여 편을 가르더라도 정치적 이득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당연한 선택이다.     미래 세대를 배려하기보다는 나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의 현재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더 나은 선거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놔두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일찍이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선원이 도착지 항구를 모른다면 불어오는 바람이 순풍일지 역풍일지 알 수 없다고 갈파한 바 있다. 팬데믹, 지구생물학적 한계, 자연재해, 사회기간인프라 유지, 공공부채, 고령화, 문화적 갈등 등등 어느 것 하나 중장기 관점 없이는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이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국가, 혁신을 선택하지 않은 국가는 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 후보에게 우리의 꿈, 희망, 믿음을 담은 미래비전 제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박병원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시론 지도자 미래 미래 이익 우리나라 미래 미래 위험

2022.02.20. 12:33

더나눔하우스, 전인치유교육 실시

 더나눔하우스(대표 박성원 목사)는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플러싱 더나눔하우스에서 ‘제4차 전인치유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인치유교육은 30여년간 한국에서 중독자 교육 및 청소년 중독교육예방, 중독자 가족상담을 하고 있는기독교국제금주학교(CITS·대표 김도형 박사)와 함께 진행한다.     더나눔하우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재정적·육체적·정신적 상황으로부터 회피하다 중독에 빠지게 된 경우가 많다”며 “술·담배·약물·게임 등에 중독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과 가정에 이번 전인치유교육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나눔하우스는 다음달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만나교회에서 ‘제3차 뉴욕목회자 및 지도자 중독 세미나’도 진행한다. 문의 718-683-8884. 김은별 기자중독세미나 지도자 청소년 중독교육예방 중독자 교육 지도자 중독

2021.11.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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