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88% 지역서 집값 하락
지난해 가주 내 메트로 지역 중 88%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의 12월 통계에 따르면, 가주 16개 주요 대도시권 중 14곳(88%)에서 주택가치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은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다. LA·오렌지카운티 지역은 1년 전 대비 1% 하락했다. 반대로 2024년에는 전년 대비 4% 상승, 그보다 전인 2020~2023년에는 4년간 가격이 39%나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큰 폭은 아니지만, 가격 부담이 높았던 주택시장에 작은 완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 국면이 의미 있는 이유는 불과 얼마 전까지 가주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 시장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가주에서는 전년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한 메트로가 단 한 곳도 없는 14개월 연속 전 지역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른 남가주 지역을 보면, 인랜드 지역은 지난달 집값이 전년 대비 2% 떨어졌다. 그러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 이전 4년간은 49%나 올랐다. 샌디에이고 또한 지난해 12월 집값이 2% 하락했지만, 2024년에는 4%, 2020~2023년 51% 올라 체감이 적었다. 가주 전체로 봤을 때도 지난해 말 집값이 2% 하락했다. 단, 2024년에는 3% 상승했고, 2020~2023년 4년간은 38%나 급등했다. 가주 메트로 지역 중 집값이 오른 지역은 비살리아와 프레즈노가 유일했다. 각각 전년 대비 1%, 0.2%씩 올랐다. 가격 약세의 배경으로는 매물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꼽혔다. 판매 주택이 늘어나면 판매자들이 가격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고, 여기에 경기 불안이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약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가주 주택시장은 구매자에게 협상이 더 유리한 바이어 마켓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와 높은 집값이 구매 장벽이 되면서 상당수 수요자가 시장에서 물러났고, 그 결과 매수·매도 간 불균형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LA의 주택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지난달 기준 구매자보다 45.6% 더 많았으며, 리버사이드 지역 또한 판매자가 53.8% 많았다. 애너하임은 판매자가 20.6%, 샌디에이고는 21.6%씩 더 많아 격차는 더 좁았으나 여전히 전형적인 바이어 마켓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은 판매자 수가 구매자 수보다 10% 이상 많으면 바이어 마켓으로 규정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달 가격 약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까지 약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주택 구매 부담이 올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하락 시 바이어 수요가 다시 몰리게 돼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지역 집값 지역 상승세 오렌지카운티 지역 인랜드 지역
2026.01.20.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