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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지역별 ‘고깃집 강자’를 찾아서

LA 한인타운을 넘어 외곽 도시에도 각 동네를 대표하는 로컬 K-BBQ 맛집이 반드시 존재한다. 필자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에게 대표적인 K-BBQ 지역 강자들을 소개해달라 부탁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칼럼에서는 충성 고객들이 선정한 지역별 인기 고깃집들을 소개한다.   베벌리힐스에는 ‘겐와’가 꼽혔다. 야키니쿠를 연상시키는 이름과 달리 정통 한식으로 입소문을 탔다. 미라클마일 1호점의 성공에 이어 라시에나가 길에 2호점을 열며 영역을 확장했다.     버뱅크에서는 중국인 오너가 운영하는 ‘한스 K-BBQ’가 타운센터 몰 내에서 성업 중인데, 한식당 사장의 컨설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밸리 지역에서는 1996년부터 2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본셔길의 ‘식도락’이 독보적인 강자로 꼽힌다. 밸리 주민들의 특성상 ‘동네 2등’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굳건히 명성을 지키고 있다.   LA 북쪽 옥스나드의 ‘젠 바비큐’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샌호세는 ‘10부쳐스’가 최고라는 평을 받는다. 정갈한 밑반찬과 최고급 와규를 내세워 ‘인생 고기집’이라는 극찬까지 얻어냈다.   알함브라에서는 ‘젠 바비큐’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길 건너편 ‘추풍령’이 새로운 주인을 맞으며 판도를 뒤집었다. 샌게이브리얼 밸리 길에서는 ‘박대감’이 인수한 ‘TK92’가, 로즈미드 길에서는 ‘우국’이, 아케디아에서는 ‘백정’이 사이좋게 시장을 나눠 가진 모양새다. 특히 샌게이브리얼 밸리 중국인 타운은 LA 한인타운에 비해 규모가 훨씬 커 여러 식당이 공존하며 성장하고 있다.   시티오브인더스트리의 ‘떨스티 카우(Thirsty Cow)’는 가든그로브에도 지점을 내며 최상급 고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마치 ‘인앤아웃’에 대한 충성도와 맞먹을 정도로 ‘떨스티 카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롤랜드하이츠에서는 ‘쳐비 캐틀(Chubby Cattle)’이라는 중국인 소유의 K-BBQ 식당이 ‘쳐비 그룹’의 노하우를 살려 찰진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토런스에서는 ‘92 K-BBQ’가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예술적인’ 뷔페 라인 덕분에 주변 식당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정도다.   부에나파크의 ‘강남 스테이션’은 LA에서 성공을 거둔 뒤 부에나파크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며, 밤 12시 이후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어바인에서는 ‘백정’이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하지만, 돼지고기는 ‘솥뚜껑구이 꿀돼지’가 강자다. 가든그로브에서는 전통의 ‘모란각’이 건재하며, 최근 부에나파크에 2호점을 냈는데 고기보다 냉면이 더 유명하다.   코스타메사의 ‘안진’은 일본식 야키니쿠로 인기가 높다. 개인적으로는 파운틴밸리의 ‘츄루하시’가 호르몬 구이와 돌솥밥으로 기억에 남는다. 야키니쿠를 한식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일본 서적에도 ‘한국 요리’라 표기하고 야키니쿠라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미국 최대의 K-BBQ 식당은 64개의 지점을 갖춘 ‘규카쿠’라고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56 K-BBQ’가, 라스베이거스는 관광객들에게 ‘김치 바비큐’가, 현지인들에게는 ‘호박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와이는 전통의 강자 ‘서라벌’이 문을 닫은 후 ‘온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와이 알라모아나 쇼핑몰 내 ‘젠 바비큐’도 성업 중이다. 하와이 섬 특유의 ‘텃세’ 때문에 외지인 식당이 자리 잡기 어렵지만, 쇼핑몰 안은 예외인 듯하다.   이처럼 각 지역의 K-BBQ 강자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고유한 식문화와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고깃집은 이제 미국에서 한식당이 아니라 ‘로컬 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지역별 고깃집 지역별 인기 지역 강자들 한식당 사장

2025.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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