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야기] 5% 조정 넘어 방향성 시험대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15주 만에 최악의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3.01%로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이후 48주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최근 8주 중 7주를 하락한 주로 마쳤다. 3대 지수는 나란히 1월을 상승한 달로 기록한 후 2월 들어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현재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지난 9일 장 초반 폭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가능성 발언 이후 역대급 회복력을 보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채 또 하나의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났다. 이날 장중 최저치 기준 나스닥은 16주, 다우지수와 S&P 500은 15주 최저치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 나스닥은 5.08%, 다우지수와 S&P 500은 3%대 하락률을 기록한 후 반등한 상태다.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도 빠르게 확대됐다. 사상 최고치 대비 나스닥은 8.15%까지 폭락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역시 각각 7.7%와 5.2% 밀렸다. 결국 3대 지수 모두 최고치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미니 조정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최근 하락 압력을 키운 요인도 복합적이다. 2주 차로 접어든 이란과의 전쟁이 만든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소프트웨어 종목 급락,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경색 우려까지 여러 불안 요인이 동시에 부각됐다. 공포지수는 지난 9일 장중 31.8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46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역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도매자물가지수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망치를 웃도는 2.9%와 3.6%를 기록했다. 반면 11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이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고용지표 역시 엇갈렸다. ADP 민간고용은 6만3000건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9000건 증가 예상과 달리 9만2000건 감소하며 고용 쇼크를 나타냈다. 여기에 4분기 GDP 속보치는 1.4% 성장에 그쳤다. 3분기 4.4% 성장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된 수치다. 경기 둔화와 고용 약화, 물가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며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골디락스였던 장밋빛 전망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약화됐다. 올해 두 차례 인하는 한 차례 수준으로 축소됐고 시점 역시 6월에서 7월 혹은 9월로 늦춰졌다. 4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매그니피선트 7 역시 힘을 잃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상승한 종목은 3종목에 그쳤고 나머지 4종목은 하락했다. 전 종목 모두 올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8주간 투자심리는 빠르게 방어적으로 변했고 장을 지배했던 ‘FOMO’ 현상도 눈에 띄게 약화됐다. 현재 장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 구조적인 방향성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결국 장의 핵심 변수는 다시 데이타로 돌아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이 확인하려는 것은 결국 물가와 성장, 그리고 기업 실적이다. 13일 발표될 내구재 주문, 4분기 GDP 잠정치와 개인소비지출은 최근 조정이 일시적 변동성에 그칠지 아니면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식 이야기 방향성 시험대 소프트웨어 종목 사상 최고치 지정학적 불확실성
2026.03.12.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