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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해 아침

출렁이던 밤바다에서   갑진년 아침 해를 잉태하다가   시지포스의 산을 구름 탄 듯   바다를 뚫고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치솟아     붉게 뛰어오르며     세상을 향해 포효한다.         땅과 물과 산이 모인 이곳   누가 살아가는 세상인가?   지축 위로 솟아오른 둥근 덩어리는   삼백육십오 일을 돌기 위해     그 자리를 깨우며 힘차게 넘실댄다.         드디어 2024년 새해 아침이 열렸다.         간절히 염원하는 지구의 평화와     땅 위에 희망과 웃음을 소원하는   우리들의 세상에   붉은 태양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서     한소끔 달아오르고     강한 입김은 거친 세상의 풍파     겪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벌·나비 나래 접은 밤마다   희디흰 박꽃처럼   저 혼자 아파하는 일은 없고   세상 사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주시어,     동강동강 토막 쳐 울부짖는 전쟁과     재해가 멎게 해 주시고   서로서로 행복하게 손을 잡게 하시어           날아오르는 희망찬 하늘이   늘 함께하게 하소서. 유경순 / 시인글마당 새해 새해 아침 이의 마음속 지축 위로

2024.01.12. 18:10

[시] 새해 아침

출렁이던 밤바다에서   갑진년 아침 해를 잉태하다가   시지포스의 산을 구름 탄 듯   바다를 뚫고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치솟아     붉게 뛰어오르며     세상을 향해 포효한다.         땅과 물과 산이 모인 이곳   누가 살아가는 세상인가?   지축 위로 솟아오른 둥근 덩어리는   삼백육십오 일을 돌기 위해     그 자리를 깨우며 힘차게 넘실댄다.         드디어 2024년 새해 아침이 열렸다.         간절히 염원하는 지구의 평화와     땅 위에 희망과 웃음을 소원하는   우리들의 세상에   붉은 태양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서     한소끔 달아오르고     강한 입김은 거친 세상의 풍파     겪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벌·나비 나래 접은 밤마다   희디흰 박꽃처럼   저 혼자 아파하는 일은 없고   세상 사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주시어,     동강동강 토막 쳐 울부짖는 전쟁과     재해가 멎게 해 주시고   서로서로 행복하게 손을 잡게 하시어         날아오르는 희망찬 하늘이   늘 함께하게 하소서. 유경순 / 시인시 새해 새해 아침 이의 마음속 지축 위로

2024.01.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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