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밴쿠버의 험준한 야생에서 실종되었던 진돗개 '바미'가 지역 주민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수색대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54일 만에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온 4살 유기견 '바미'는 지난 11월 말 노스 밴쿠버 린 밸리 몰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중 목줄을 빠져나오면서 실종된 상태였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실종 기간 동안 바미는 노스 쇼어 전역에서 여러 차례 목격됐으나 수색팀이 설치한 함정을 매번 피해 다니며 수색에 어려움을 더했다. 바미를 가족처럼 아끼던 주인 지예니 씨와 김요한 씨 부부는 실종 기간이 길어지자 반려동물 전문 수색 업체인 '펫서처스'에 도움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다. 수색팀을 이끈 파커 밀스 대표는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진돗개의 특성상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으나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길을 잃은 개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인 동선을 보이지만, 바미는 숲과 산책로를 계속해서 이동하며 예측할 수 없는 경로로 움직였다. 수색 과정에서는 노스 쇼어 주민들이 공유한 영상과 소셜미디어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바미가 세이무어 밸리의 라이스 레이크를 지나 산 위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을 때 수색팀은 바미가 스스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산으로 올라간 개가 다시 내려오기까지 보통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바미는 3주 동안이나 흔적을 감춰 수색팀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바미는 수척해져 있었다. 구조 당시 상태를 지켜본 수색대원들은 바미가 버틸 수 있는 기력이 단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던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추운 겨울 숲속에서 먹이도 거의 없이 두 달 가까이 버텨낸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구조의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 9일 밤에 찾아왔다. 바미가 케네스 고든 메이플우드 초등학교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제보를 받은 수색팀은 다음 날 오전 즉시 현장에 열감지 드론을 투입했다. 드론은 덤불 속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바미의 미세한 열 신호를 감지해냈고, 마침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지예니 씨가 바미의 이름을 부르자 바미는 즉시 주인을 알아보고 달려와 품에 안겼다. 이번 구조는 수색대와 지역 사회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만들어낸 협력의 결과다. 남편 김요한 씨는 비 내리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바미의 생존 본능에 경탄하며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다른 이들에게도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드론 진돗개 실종 기간 노스 밴쿠버 노스 쇼어
2026.01.13. 15:29
영상 보신탕행 진돗개 보신탕행 한국
2022.09.26.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