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트렌드]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진로 성찰
“로봇이 일을 한다면 인간은 뭘 하지?” 이 물음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질문이 아니다. 이미 AI는 상담을 하고, 소설을 쓰며, 그림을 그린다. 로봇은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고,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며, 심지어 법률 자문까지 한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안정된 미래로 여겨졌던 전공들 - 회계, 법학, 의학까지도 자동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묻는다. “나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 그러나 더 본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왜 배우고,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지 진로 선택의 문제를 넘어서 인간의 존재와 목적에 대한 질문이다. 기계가 물리적 노동뿐 아니라 지식 노동까지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이야말로 AI 시대를 사는 우리가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이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고 말한다(창 1:27).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을 돌보며 창조를 이어 가라고 명하셨다. 즉, 인간의 ‘일’은 단지 생존 수단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하는 창조적 소명이었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지금, 단순한 ‘일’을 넘는 의미 있는 노동, 관계 맺는 삶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창조성, 공감, 돌봄, 영성, 공동체 - 이것이야말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그리스도인 청년이라면 더더욱 세상에 쓰임 받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정체성 회복이 중요하다.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이 아니라 소명이 당신을 이끈다. 더 이상 “무엇을 전공하면 잘 먹고살까?”라는 질문에 머물러선 안 된다. 오히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 “어떤 사람을 살리고 싶은가?”라는 소명 중심의 진로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전공은 단지 ‘직업’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명’을 실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과 관심,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만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진로 설계의 핵심이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어떤 영역을 회복하고자 하시는가? 그 질문이 당신의 전공을 이끌고, 커리어를 세울 것이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스펙이 아니다. ‘쓸모 있는 사람’보다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신앙인의 길이다. 우리는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함께 울고, 기도하며, 용서하고, 고통 옆에 서는 일, 아름다움을 만들고, 공동체를 세우고, 진리를 탐구하는 일, 하나님을 예배하고, 삶의 방향을 묻고, 존재의 이유를 나누는 일이다. 이 시대에 신앙인은 정보보다 지혜를, 효율보다 진실을, 기능보다 존재를 추구해야 한다. 기계가 정답을 줄 수는 있지만, 삶의 방향과 소명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깊은 묵상과 기도 속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진로 성찰 진로 성찰 진로 설계 진로 선택
2025.06.16.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