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1일 메디케어의 의사 진료비 산정 방식을 재평가해 최종 확정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방사선과와 위장내과 등 전문의의 평균 진료비가 내년부터 2.5% 줄어들 전망이다. 주치의와 일반 진료 제공자에 대한 메디케어 지급액은 1%~1.3%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 7월 공화당 주도의 예산법안에 포함된 1년 한시 2.5% 인상 조항이 반영되면 3.5%~3.8%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 만족도와 예방관리, 재입원률 등을 고려한 새로운 지급 시스템에 참여하는 의사에게 더 유리하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는 이번 조치가 "시간 중심의 낡은 기준 대신, 실제 업무 효율성과 현대적 진료 방식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MS는 일부 절차가 과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에도 기존 지급률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규정은 기존에 미국의사협회(AMA) 산하 위원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시간과 난이도, 비용 등을 기준으로 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인 성과 기반 체계로 전환한다. '프라이머리 케어 콜래버러티브(PCC)'의 앤 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개편은 전인적이고 관계 중심의 1차 진료에 재원을 되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PCC는 1차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보건정책 협력기구로 의료계와 보험업계, 환자단체, 기업, 학계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 조직이다. 전문의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전문의 진료의 가치를 폄하하고 환자 치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병리학전문학회의 치후이 자이 회장은 "이번 삭감은 환자 복잡성 증가와 진단기술 발전 등 현대의학의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의사에게 요구되는 업무는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디케어는 최근 논란이 된 고가의 첨단 의료용 붕대 지급 방식도 새롭게 확정했다. 첨단 붕대는 일부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데 청구하거나 가격을 부풀린 사례로 논란이 됐으며 붕대를 과도하게 사용해 피부 손상이나 감염, 앨러지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붕대 사용에 대한 메디케어 지급액은 올해만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고가 제품에 지급 기준을 재정비해 치료 효과가 입증된 제품에만 청구액을 지급하고 부당 청구를 막기 위해 코드별 사전 승인과 검증 절차를 강화한다. 일부 붕대 제조업체들은 새 정책에 반대하며 올해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막대한 로비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유회 객원기자메디케어 진료비 메디케어 지급액 의사 진료비 평균 진료비
2025.11.09. 18:00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상당수가 수천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멧라이프 펫보험이 최근 반려동물 소유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최소 2000달러 이상의 ‘펫 빚(Pet Debt)’을 지고 있으며, 7명 중 1명은 자신과 가족의 기본 생활비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른바 ‘펫 푸어(Pet Poor)’ 상태에 놓여 있었다. 커지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반려 생활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인 금융사이트 렌딩트리의 2024년 조사에서는 반려인 4명 중 1명이 “앞으로는 비용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5명 중 2명은 현재 키우는 동물이 마지막 반려동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렌딩트리의 수석 분석가 맷 슐츠는 “충분한 비용 계산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본인과 동물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지난 2023년 8200만 개에서 2024년 9400만 개로 급증했다. 팬데믹 시기 고립감 속에서 고양이와 개 입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요는 커졌지만, 수의사와 동물 간호 인력 부족으로 비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반려동물 관련 부업 플랫폼 로버에 의하면 반려동물의 평생 양육비는 고양이의 경우 약 3만2000달러, 개는 3만5000달러에 달한다. 펫스마트 자선재단과 갤럽 조사에서는 반려인의 절반 이상이 비용 부담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의사 진료비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0% 이상 상승했으며, 응급 진료의 경우 고양이 1회 진료비가 최대 1850달러에 달한다. 반려견의 경우 대형견을 키우는 데 연간 평균 5295달러가 소요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문 수의학의 발달도 비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업계는 마취·응급·피부·내과 등 세분된 전문 진료와 MRI·CT 촬영까지 이뤄지면서, 인간 의료 못지않은 고비용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큰 비용 충당을 위해 펫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 또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펫 보험에 가입된 국내 개와 고양이 수는 640만 마리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평균 보험료는 개 749달러, 고양이 386달러로 적지 않은 부담이며,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른다. 그러나 최근 컨수머리포트가 주요 보험사 14곳을 평가한 결과, 펫 보험의 가입자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보험료와 보장액이 거의 비슷해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다”는 후기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고 ▶필수 예방접종은 반드시 실시하며 ▶중성화 수술과 ▶치아 관리 ▶벼룩·진드기 예방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막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반려동물 병원비 국내 반려동물 동물병원 진료비 펫 빚 박낙희 수의사 반려견 개 고양이 보험
2025.10.09. 19:50
MZ세대가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서비스업체 어슈어런스가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의 3분의 2가 높은 진료비 때문에 진료 예약을 꺼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4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 ‘재정적 웰빙 2024’는 밀레니얼(M; 1981~1996), Z(1997~2012)세대가 의료 비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인 재정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4명 중 3명은 지난해 예상치 못한 의료비를 지불했다고 답해 X세대(1965~1980) 63%, 베이비부머(1946~1964) 40%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진료 예약을 기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Z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대부분의 성인이 메디케이드 또는 고용주를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보지만 MZ세대의 4분의 1 이상은 필요에 충족할 만큼 충분한 보험이 없다고 답했다. 연소득 7만5000달러 미만인 성인의 과반수가 건강보험 자기 부담금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다수의 젊은이가 건강보험 관련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올해 엔트리 레벨 직종의 평균 연봉은 4만3472달러로 일을 처음 시작하는 MZ세대의 다수가 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보험비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다수 도시에서의 생활비가 오르고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MZ세대들은 의료보험이 제공되는 직종에 취업하기가 힘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재정 부담으로 젊은이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의료비 부담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젊은 층은 재정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사회적 관계에서도 열악하다고 답했으며 Z세대 10명 중 8명은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혀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외로움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의료비가 요구되는 정신 건강 문제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어슈어런스는 정신 건강 서비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은 필요한 상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싼 의료비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가장 큰 재정 부담으로 연준(Fed)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인의 4분의 1 이상이 비용 때문에 병원 진료, 처방전 작성, 후속 진료 예약 등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진료비 병원 보험서비스업체 어슈어런스 건강보험 혜택 병원비 MZ세대
2024.04.07. 20:00
같은 병원에서도 환자가 가진 건강보험에 따라 진료비가 최대 1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환자 권익 옹호 단체인 페이션트라이츠애드버킷(PatientRightsAdvocate.org)의 보고서를 인용해서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뇌 MRI 촬영에 대한 의료비가 병원에 따라서 또 환자의 건강보험(현금 결제 포함)에 따라서 최저 39달러(메디캘)에서 최대 6500달러까지 천지 차이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경우, 표준 외래 환자의 뇌 MRI 촬영(비용 청구 CPT 코드 70551) 후 청구한 비용이 환자의 보험에 따라 최대 10배나 차이가 벌어졌다. 일례로 블루크로스블루실드 메디케어의 경우엔 367달러인데 반해서 커머셜 카이저 보험(commercial Kaiser plans)에 청구한 비용은 4043달러로 10배 이상 많았다. 또 블루크로스 HMO의 경우엔 카이저보험의 절반 수준인 2162달러가 청구됐다. 여기엔 장비와 의사 진료비 등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병원에서도 이런 상황인데 병원이 달라지면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보험 업계의 설명이다. 토런스 메모리얼 병원에서 블루 크로스 HMO 보험을 가진 환자가 뇌 MRI 촬영을 받고 나면 127달러가 비용으로 청구된다. 20마일 떨어진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6%도 채 안 되는 가격이다. 심지어 헌팅턴병원의메디캘(저소득층 건강보험) 소지자 대상 책정 금액은 39달러에 불과했다. 포모나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450달러였다. 이 병원이 뇌 MRI로 시그나 건강보험사에 제출한 청구서는 6500달러나 된다. 현금만 받는 MRI센터 중에서 가장 저가는 225달러였다. 한 권익 옹호 단체 관계자는 “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병원이 다르다는 이유로 10배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같은 병원에서도 가진 건강보험에 따라 10배가 넘는 의료비를 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의 결론”이라며 “현 의료 수가 체계는 환자만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런 이유로 가주민의 10명 중 2명이 의료비 채무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션트라이츠애드버킷 측은 하비에르 베세라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이 병원 의료 수가 투명성 규정을 더 강력하게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이번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병원들이 의료 수가를 불투명하게 밝히고 있어서 소비자인 환자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덧붙였다. 환자를 포함한 소비자가 명확하게 의료 수가를 알고 있어야만 같은 의료 서비스 대가로 10배가 넘는 돈을 소비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불과 갤런당 몇 센트의 개스 가격을 절약하려고 종종 차를 몰고 더 먼 주유소를 찾곤 한다. 그런 소비자들이 의료 수가를 미리 안다면 분명 수천 달러의 의료비를 아끼려고 경쟁 병원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병원간 가격 경쟁 촉진을 위해서라도 병원의 의료 수가는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진성철 기자진료비 병원 병원 의료 시그나 건강보험사 저소득층 건강보험
2022.02.06.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