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 진리연구: 자유의 길
다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로 일하게 된 어느 한국인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10대 후반에 위안부에 징집되어 몇 년간 성적 착취를 당했으며,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귀국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80살이 되어서도 여전히 검은색 교복을 입은 10대 고등학생을 보게 되면 공포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검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과거 당신을 성폭행한 일본군을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 혹은 밤중에 깨어날 때, 아파트의 문에 잘 잠겨있나 몇 번이나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고 합니다. 60년 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왜 이것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현실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일까요? 나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은 대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경우, 기억이 오래도록 남는 것은 바로 그것이 내 ‘마음밭’에 심어져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과거 어떤 사건이 ‘내 마음’이라는 밭에 씨앗처럼 심어져, 주변의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반복적으로 다시 발아하는 것입니다.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이유는, 우리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마음밭 자체가 없으면, 어떤 씨앗도 자라날 수 없습니다. 중국의 혜가는 젊은 시절, 많은 지식을 갖춘 학자였습니다. 박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승인 달마대사를 찾아갔습니다. 동굴에서 움직이지 않고 좌정한 달마 대사를 혜가는 동굴 밖에서 며칠간 기다렸다고 합니다. 마침내 달마대사가 동굴에서 나오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대사께서 제 마음을 평정케 하여 주시옵소서.” 달마대사는 “네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지고 오너라.” 말했습니다. 불안한 자기 마음을 어떻게 대사께 보여줄 수가 없어서 혜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달마대사께서는 “그러면 네 불안한 마음을 내가 이미 평정시켰느니라.” 이 말에 혜가는 첫 번째 깨달음을 얻습니다. 개가 돌에 맞으면 개는 돌을 쫓아가지만, 사자가 돌에 맞으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쫓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가(禪家)에서 많이 알려진 이 달마대사와 혜가의 이야기는, 내 마음이 ‘왜’ 불안한가가 주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불안한가, 즉 내 마음의 실체를 알라는 법문입니다. ‘가지’를 묻는 말이 아니라, ‘뿌리’ 질문을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희로애락이 일어나는 바탕이 되는 소위 ‘마음’의 실체를 알게 되면 고통의 근원적 뿌리가 없어진다는 것이 불교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마음의 실체를 안다는 것은 무아(無我)를 깨닫는 것, 공(空)도리를 확실히 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많은 생각과 감정, 염려, 욕망, 근심 등은 근본적으로 자아 관념에서 비롯합니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듯, 내 생각의 중심은 나의 ‘자아 관념’입니다. 공기가 사라지면 바람이 근원적으로 일어날 수 없듯, 수많은 생각과 감정과 의지 작용의 바탕이 되는 소위 ‘마음’을 깨달으면, 즉 마음이란 단지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없어지는 수많은 상념에 대한 ‘이름’일 뿐, 실제로 고정된 본체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공(空) 도리를 깨닫게 되면 고통의 뿌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의 첫 구절이 바로 이 불교의 핵심을 말합니다. “조견오온 개공도 일체고액(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즉 “나의 몸과 마음이 인연작용이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空)의 진리를 깨달은 후 모든 고통을 건너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가 과학 기술적인 진리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 불교에서 말하는 참 마음의 진리를 알게 되면 우리가 근원적으로 고통을 벗어날 수 있기는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수행자는 경전 공부, 하나님 묵상, 화두 연구 등을 통해서 이 우주와 나의 실체가 되는 하나님 혹은 나의 참 마음을 모습을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진리연구 자유 마음밭 자체 고승인 달마대사 자기 마음
2025.09.1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