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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학 진학보다 좋은 커리어가 중요"

한인 교육계의 대모, 3가 초등학교의 '영원한' 교장 수지 오씨는 지금도 현역이다. 8년 전 23년간의 교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공식 은퇴했지만, 교육전문가(Educational Consultant)로 활동적으로 또 다른 교육 현장을 누비고 있다. 요즘은 특히 작가 한강씨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더욱 바쁘다고 전한다. 강연으로 바쁜 오씨를 만났다.   수지 오씨는 오는 11월3일 열리는 3가 초등학교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요즘 종종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8년 전 은퇴한 시점이 교장으로 23년을 보낸 후였다. 100년중 4분의 1을 맡아 운영했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 3가 초등학교가 어떤 곳인가.     3가 초등학교는 LA통합교육구 소속 공립학교임에도 LA를 대표하는 초우수초등학교다. 얼마나 유명한지 한국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학부모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나 공식 자료를 분석해서 작성하는 각종 순위에서 항상 정상에 있다. 이렇게 정상에 있게 된 것은 수지 오 교장의 열정과 노력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드센 학부모들을 제압하고 그의 교육 목표에 따르게 하기 위해서 생성된 그의 당당한 모습은 지금도 오씨의 이미지다.     3가 초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특별한 전설이 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넣고 싶은 학교다 보니 '공정한 입학'을 위해서 학생 주소지를 새벽에 방문해 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불심검문(?)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또한 3가 초등지역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주위 집값이 수만~수십만 달러 차이가 난다. 당시 이 지역에서 콘도를 구입하기 위해서 매물을 찾아 다니던 한인이 바로 길 건너 편인데 1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하고 혀를 내둘렀다는 얘기는 이제 전설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의 한가운데 바로 수지 오 교장이 있다.     3가 초등학교 교장직은 LA하이에서 영어교사로 출발한 수지 오 선생님의 42년 교직 생활의 정점이었다. 교사부터 장학사, 교감,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자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산 증인이기도 하다.   '42년간의 교직 생활 중 대략이라도 몇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했을까요.'   이런 의미없는 질문은 바로 취소했다. 수지 오 교장이 독려해서 키운 교장이 16명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인 교장들이 여러 명이 있지만 31년 전에는 한인 교사들만 있던 시절이다. 타계한 그레이스 윤  교장과 수지 오씨만 교장이었다. 일반 교사가 장학사가 되고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는 길을 앞장서 독려했기에 '한인 교육계의 대모'라는 칭송을 떳떳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은퇴 후 불어닥친 팬데믹으로 비대면 행사가 주를 이뤘지만 교육과 독서와 관련된 세미나에 자주 강사로 나선다. 당시부터 수지 오씨는 독서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고 직접 독서클럽을 조직하기도 했다. 현재도 팬데믹 당시 줌으로 진행하는 2개의 독서 클럽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 곳의 독서 클럽에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팬데믹이 한창일때는 국제적인 독서 클럽이 돼 새벽2시에도 줌으로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다 보니 이제까지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도 가입 신청을 해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고 있다.     11월1일에는 독서클럽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법까지 강의하게 됐다. 3개의 독서클럽은 한군데는 매달 열리고 나머지 두 개는 계절별로 한 번씩 열려 베스트셀러, 노벨 문학상 수상작들을 읽고 토론하고 있다.   8년 전 은퇴 당시 한인 사회와의 약속이 있었다. 그것은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교육 특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지 오씨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한국에도 1년에 2번씩 교육 강연을 위해 방문하고 있고 교장 연수, 교사 연수, 학부모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교육 이론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주제는 다양하다. 왜냐하면 아직도 현역이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가 아주 최신이고 신선하다. 고리타분한 것은 본인도 싫어한다. 최근 주제로는 AI시대의 독서, 사고력을 높이는 고차원 질문법, 차세대 리더십 개발 등이었다.   "23년이나 열심히 하던 교장을 은퇴한 것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죠. 이제 누군가에 보고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지 오씨가 강조하는 것을 '쓰리 L'로 정리할 수 있다. Learning(배움), Literacy(독서), Leadership(리더십)이다. 특히 은퇴한 사람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하면서 하고 싶었던 여행을 즐기고 있다. 대개 교육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컨퍼런스를 참가하고 지역 명소를 방문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영재 교육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시드니 일대를 관광했다. 2017년에는 러시아를 방문했고 2018년에는 파나마운하 크루즈를 탔으며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를 컨퍼런스와 묶어서 방문했다. 2019년에는 브라질을 찾아 이과수 폭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아이슬랜드를 찾아봤다. 앞으로 동유럽 체코공화국을 방문하려고 준비 중이다.   돌발 질문.     교육 전문가에게 '자녀'나 '손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고 대학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친구와 교수들과 잘 지내고 취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소수 민족들은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대학을 나와서 대학원이나 취직 등 커리어에 더 중점을 둡니다." 문서 작성부터 리더십 양성,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되고 자신 인생의 우선 순위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초점을 둬야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러기 위해서 평소 작은 습관부터 잘 익혀야 나중에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보니까 대학은 모두 좋은 데 진학했는데 나중에 취직을 못하거나 대학원에 가는 등 무엇을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래서 대학 생활을 어떻게 더 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직 젊으니까 길게 보면 그게 좋죠."   앞으로 수지 오씨는 김형석 교수를 롤모델로 늙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장병희 기자커리어 진학 초등학교 교장직 한인 교장들 한인 교육계

2024.10.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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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진학 자녀 '영문법' 따로 시켜라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길게 느껴졌던 여름 방학이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오게 되면 학부모나 자녀 모두 아쉬워 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있을 때 좀 더 준비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새 학기에 어떠한 변화가 오는 지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새로운 과목이나 새로운 학교라면 적응의 정도가 완벽해야 한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교육 전문가들은 선행학습을 추천했다. 선행학습이든 지난 학기 복습이든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독서량이 많지 않았다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목표에 가까워져야 한다. //본문   여름방학 공부 중에는 중간 공부 점검이 어렵다. 얼마나 진행됐는지 부모가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가능하다면 점검하고 테스트도 해보고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과목 중 선행 학습 계획을 세웠는데 진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과목일 경우 일단은 계속하는 것이 좋다. 남은 부분이 얼마 없다면 가급적 시간에 마쳐 끝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여름방학 중에 겪었던 일을 정리해 봐야 하는 시기다. 자녀의 경험, 여행, 독서를 정리하는 글을 쓰게 해보자. 이런 종류의 글을 써보는 것이 의외로 나중에 자신의 생각을 개학 후 수업 시간 중에 방학 중 읽은 책, 가본 곳,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 작문을 해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능하다면 방학 중에 있었던 시사적인 사건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마땅한 것이 없으면 신문의 오피니언 면을 온라인으로라도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1학년은 뭘 준비하나  킨더가튼에서 1학년이 된 자녀들은 공부에는 부담이 없다. 단체 생활이 시작되니 그것에 대한 주의사항을 자녀와 함께 다짐해 두는 것이 좋다. 수업에서는 포닉스 정도를 테스트하고 시작한다. 여러가지 다양한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다.     ▶7학년은 뭘 준비하나    여름방학 전에 배치고사(placement test)가 끝난 경우가 많다. 6학년에 실시된 배치고사로 인해서 수학의 경우 프리-알제브라(pre-algebra)냐에 따라서 나중에 캘큘러스(calculus)에서 차이가 난다. 만약 영어 문법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따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공립학교의 경우 문법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서 나중에 실력 차이가 난다. 사립학교에서는 8학년까지 문법을 따로 가르친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9학년은 어떻게    9학년에 수강 과목을 잘 선택해야 명문 대학 입학에 차질이 없다고 한다.     영어 과목은 4년 동안 매년 1과목씩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레귤러보다는 아너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 그렇기 위해서는 여름방학에 문법과 에세이 쓰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신문이나 저널, 시사 잡지를 구독하거나 인터넷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다시 강조하면 9학년에는 문법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수학 과목은 대부분 자녀가 지오메트리(9학년)-알제브라2(10학년)- 프리 캘큘러스(11학년)-캘큘러스AB(12학년) 순서로 택하거나 또는 알제브라2(9학년)-프리 캘큘러스(10학년)-캘큘러스AB(11학년)-캘큘러스BC(12학년) 순서로 진행한다.     9학년때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명문 대학 진학에는 지장이 없지만 10학년에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면 9학년에 알제브라2를 끝내둬야 유리하다. 9학년에 지오메트리를 들어야 한다면 9학년 여름방학에 알제브라2를 예습하면 좋다. 사회 과목은 상당한 학교가 월드히스토리(9학년)- 시빅스 & 이코노믹스(10학년)-US 히스토리(11학년)-유로피언 히스토리(12학년) 순서로 선택하고 있다. 인문계열로 대학 전공을 선택할 학생의 경우에는 사회과목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AP 과목 시험을 꼭 치러야 한다.  외국어 과목은 대부분의 명문 대학에서는 외국어 레벨4까지 선택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9학년에 반드시 외국어 레벨1을 시작해야 하므로 이왕이면 진학하는 학교의 외국어(대부분 스페인어)를 미리 예습하는 것도 좋다. 고교 외국어는 생각보다 수준이 높지 않다.     과학 과목은 어스 사이언스(지구과학) 혹은 환경과학, 바이올러지(생물), 케미스트리(화학), 피직스(물리)로 구성돼 있다. 의료 분야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바이올러지와 케미스트리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하며 그 과목을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학 과목의 경우, 특히 AP과목들은 선행학습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 공립학교 과학교사들의 실력이 불균형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학 중에 최소한 1학기는 한번 훑어 보는 것이 좋다.   장병희 기자영문법 진학 본문 여름방학 9학년 여름방학 과학고 진학

2023.07.23. 18:00

[열린광장] 대학에 진학하는 손자에게

돌이 막 지난 너를 흔들의자에 앉혀놓고 밀어주던 때가 어제 같다. 그런데 벌써 대학에 간다고. 네가 집을 떠나서 독립생활을 해야 하다니, 할아버지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살려면 음식도 만들고 세탁도 해야 한다. 너는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반찬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내가 가장 염려되는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너를 전쟁터로 내보는 심정이다.   북한에서 할아버지가 열일곱 살 때였다. 두 바퀴 달린 달구지를 끌고 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에서 나무를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끌고 내려오는 것은 힘들고 위험하다. 소와 나는 죽을힘을 다해 천천히 내려오려고 애쓴다. 만약 내가 고삐를 놓치면 나는 바퀴에 깔려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다. 달구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하러 갈 때는 ‘사지(死地)밥을 싸가지고 가라’라는 말이 있다. 사지 밥이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배고프지 말라고 입에 넣어 주는 쌀이다. 할아버지는 요즘도 사지 밥을 싸 들고 가는 각오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운전은 심각하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작업이다 (driving is a serious and full-time job). 고속도로는 전쟁터와 흡사하다. 요즘 제한 속도 이하로 다니는 차는 거의 없다. 특히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 사이에서 운전하면 겁이 난다.     무사고 운전을 하려면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방어 운전이란 다른 운전사나 보행자의 위험한 행동을 예견하고 방어 태세로 운전하는 방법이다. 교통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운전사가 먼저 출발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어린아이가 공을 잡기 위해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오는 등의 위험 상황을 예상해 양보하고 대처해야 한다. 예측하면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달 교회에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내려 시내 도로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내 앞에 맥도날드 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 여섯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들이 전부 들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싶어 차선을 바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차가 계속 오고 있다. 조바심이 났다.  약간 틈이 났을 때 차선을 바꿨다. 그런데 밴 한 대가 휙 지나갔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 밴이 내 차를 긁는 줄 알았다. 내 잘못이었다. 뒤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차선을 바꿔야 했다. 운전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의 아빠나 고모는 고등학교에서 실기 운전을 배웠다. 요즘도 그런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는 전문 강사에게 제대로 운전을 배우기 바란다. 운전 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값진 투자다. 평생 무사고 운전이란 이윤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윤재현 / 전 공무원열린광장 대학 진학 방어 운전 운전 교육 실기 운전

2023.02.05. 16:02

[삶의 뜨락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손자에게

돌이 막 지난 너를 흔들의자에 앉혀놓고 밀어주던 때가 어제 같다. 그런데 벌써 대학에 간다고. 네가 집을 떠나서 독립생활을 해야 하다니, 할아버지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살려면 음식도 만들고 세탁도 해야 한다. 너는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반찬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내가 가장 염려되는 것은 자동차 운전이다. 너를 전쟁터로 내보는 심정이다.   북한에서 할아버지가 열일곱 살 때였다. 두 바퀴 달린 달구지를 끌고 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에서 나무를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끌고 내려오는 것은 힘들고 위험하다. 소와 나는 죽을힘을 다해 천천히 내려오려고 애쓴다. 만약 내가 고삐를 놓치면 나는 바퀴에 깔려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다. 달구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하러 갈 때는 ‘사지(死地)밥을 싸가지고 가라’라는 말이 있다. 사지 밥이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배고프지 말라고 입에 넣어 주는 쌀이다. 할아버지는 요즘도 사지 밥을 싸 들고 가는 각오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운전은 심각하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작업이다 (driving is a serious and full-time job). 고속도로는 전쟁터와 흡사하다. 요즘 제한 속도 이하로 다니는 차는 거의 없다. 특히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 사이에서 운전하면 겁이 난다.     무사고 운전을 하려면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방어 운전이란 다른 운전사나 보행자의 위험한 행동을 예견하고 방어 태세로 운전하는 방법이다. 교통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운전사가 먼저 출발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어린아이가 공을 잡기 위해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오는 등의 위험 상황을 예상해 양보하고 대처해야 한다. 예측하면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달 교회에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내려 시내 도로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내 앞에 맥도날드 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 여섯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들이 전부 들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싶어 차선을 바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차가 계속 오고 있다. 조바심이 났다.  약간 틈이 났을 때 차선을 바꿨다. 그런데 밴 한 대가 휙 지나갔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 밴이 내 차를 긁는 줄 알았다. 내 잘못이었다. 뒤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차선을 바꿔야 했다. 운전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의 아빠나 고모는 고등학교에서 실기 운전을 배웠다. 요즘도 그런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는 전문 강사에게 제대로 운전을 배우기 바란다. 운전 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값진 투자다. 평생 무사고 운전이란 이윤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삶의 뜨락에서 대학 진학 방어 운전 운전 교육 실기 운전

2023.01.26. 20:08

합격증 받고 난 뒤 할 일…진학할 대학 최종 결정이 가장 중요

12학년 생 자녀들에게 기나긴 전쟁은 끝이 난 듯 하다. 낭만적인 합격 통보 편지는 이제 오지 않고 대신 이메일로 합격 여부를 알려 주는 세상이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마찬가지다. 중요한 남은 일은 고교 생활의 마무리와 졸업식 참석 대학이라는 세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합격 통보를 받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뻔한 것 같지만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12학년 생 자녀들은 솔직히 인생의 최고 시기를 지냈다. 지난 1월 마지막으로 제출했던 대학 지원서를 끝으로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행복한 세월 보냈다.     아마도 자녀들이 은퇴할 때까지 그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도 이를 잘 알기에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다. 힘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만약 자녀가 실망과 어려움에 빠져 있다면 부모들은 '이 또한 지나 가리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공부 마무리   고교 12학년 생활의 마무리 끝판왕은 AP표준 시험이다. 올해는 5월 2~6일과 9~13일이다. 이미 합격 여부가 정해졌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무의미하다고 등한시 한다. 하지만 유종의 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 5월 졸업식을 앞두고 5월에는 마지막 학기 학기 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의 합격통지서에는 12학년 2학기 성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또 6월에 12학년 2학기 성적표를 진학 예정 대학에 발송해야 한다.     ▶진학 대학 선정   고교 생활을 마무리 지으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현실이 바로 진학할 학교를 결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1개월 이상의 여유 시간을 주는 이유는 평생을 좌우할 학교 선택의 신중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격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설명회에 참석하거나 최소한 캠퍼스 방문이 필요하다. 실제 방문을 위해서 대학에 따라서는 동반하는 학부모를 위해 숙박을 제공하기도 한다. 합격자는 학교의 배려로 캠퍼스를 방문해 기숙사에서 선배들과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적성과 전공을 고려해 최종 등록 학교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입시를 치르면서 입학에 유리한 전공을 선택해 합격하는 경우가 있고 혹은 대학에 따라 전공을 다르기도 해서 결과를 근거로 적성과 전공을 결정해야 한다.     다음 기준이 명문 여부로 결정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명문으로 결정하는 것이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부모들은 명문대를 선택한다. 이름이 있다는 얘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졸업 후 네트워크도 그 중 하나다.     가정의 재정적인 가능성도 살펴보자. 대학들은 학생들의 FAFSA서류를 근거로 적절한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싼 대학이 가장 좋은 대학이다. 만약 자녀가 집을 담보로 융자를 받거나 학부모의 은퇴 자금 준비를 중단해서라도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을 보내달라고 한다면 큰 고민이 되겠지만 순리에 따라 결정하라.   자녀에 따라서는 선행된 기준만큼 따지는 기준이 캠퍼스의 위치다. 날씨나 도심 소재인지 교외인지 등을 판단 자료로 삼는다. 뉴욕의 명문 해밀턴과 남가주의 옥시덴탈에 모두 합격한 남학생이 도심과 가까운 옥시덴탈을 선택했다. 또 가주 출신 여학생이 뉴욕 북부의 캠퍼스를 방문했다가 추운 기후에 적응할 자신이 없어서 다른 대학에 등록한 경우가 있다. 이외 자녀의 꿈 자녀의 장래 희망에 따라 최종 결정이 바뀔 수가 있다.   이제 진학 대학이 결정됐으면 등록 의사(intention to register)를 대학에 알려야 한다. 모든 대학이 5월 1일까지 최종 결정을 마감한다. 이때 디파짓도 제때 보내야 한다.     ▶대학 생활 준비   이제 진학 대학 통보를 마치면 9월 개강까지 몇 달이 여유 시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합격 통보 전의 황금 시절은 아니다.   우선 AP시험 결과와 2학기 성적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기숙사나 아파트 등 신입생을 위한 주거 시설 결정을 위한 서류 작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   만약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대학 중에서 추가 합격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셀폰에 걸려오는 익숙하지 않은 에어리어 코드를 가진 전화를 무시하지 말고 받도록 하자. 대학 측은 전화로 지원자의 의사를 묻고 바로 합격 여부를 처리한다. 이메일로 묻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전한다. 그런 행운이 온다면 바로 등록 의사를 밝혔던 대학에도 다른 대학 합격으로 인한 취소 통보를 해줘야 한다.   ▶여름에 할 일   한인 부모들은 대학 신입생 바로 직전 여름방학 시기에 자녀를 한국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도 익히고 친척들도 만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확보하는 좋은 기회다. 다만 한국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높아서 총영사관 등에 미리 알아봐야 한다. 연세어학당 등 한국의 대학들은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들의 여름 수업을 매우 환영한다.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자녀가 집을 떠나 대학으로 간다는 것은 실제로는 성인 자녀의 분가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동안 집에 돌아올 수는 있지만 사실상 분가다. 9월 개강에 맞춰 기숙사나 주거 시설에 도착해야 해야 하므로 항공편 예약 기숙사 살림살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백투스쿨 쇼핑도 이뤄져야 한다. 물론 대학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은행 계좌도 열어야 한다. 가급적 학부모와 같은 은행에 계좌를 갖게 되면 학부모가 관리해 줄 수가 있다.   또 대다수 대학이 신입생일 때 기숙사에 들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 측에 의해서 미리 룸메이트를 알 수 있다면 미리 연락을 취해 협의도 필요하다. 기숙사 방에 대형 TV를 갖다 놓겠다는 백인 학생을 설득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수강 신청에 따른 수업 준비도 가능하면 하는 게 좋다. 대입 준비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미리 수업준비를 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세부적인 수업 및 강의 정보는 대개 대학 웹사이트에서 알 수 있다. 한편 자녀의 건강보험도 챙겨야 한다. 미국 직장 보험에서 부모가 커버해 줄 수 있는 자녀의 나이가 26세다. 굳이 추가 비용으로 가입하는 대학 자체 보험이 아니어도 부모 보험으로 커버가 가능할 수 있다. 이런 옵션을 알아봐야 한다.     장병희 기자합격증 진학 진학 대학 명문 사립대학 대학 지원서

2022.04.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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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진학은 분명한 목표부터…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유도해야

명문대는 누가 갈까?   객관식 문제를 하나 내본다. 명문대학교에 갈 학생은 어떤 학생일까? 아래 보기에서 골라보자.   (A) 학교성적이 좋은 학생.   (B) SAT 점수가 높은 학생.   (C) 리더십이(또는 액티비티가) 좋은 학생.   (D) 목표가 뚜렷한 학생.   이 질문은 한마디로 우문이다. 그러니 현답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네 가지가 서로 배치되는 인자들이 아니다. 그러니까, 학교성적이 좋고 SAT도 좋고 자긍심도 높고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라면 보기 네 개가 다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고를지 쉽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이 든다면 우문인 이 문제를 출제한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힌트를 드린다. 뭣이 중한디? 중요한 것을 찾아보자.   이렇게 생각해 보자, 학교성적이 좋다면 그 좋은 학교성적이 SAT 점수가 높을 수 있도록 영향을 줄 수 있는 걸까. 학교성적이 좋으면 인생의 목표를 뚜렷하게 만들어 줄까. 자긍심이 높으면 목표가 생길까? 목표가 뚜렷하면 학교성적이 좋아질까? 하는 식으로 상기한 보기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중에 과연 어떤 것이 좀 더 상위 레벨일까. 어떤 것이 과연 좀 더 근본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일까. 이것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면 과연 그중에서 어떤 것이 좀 더 근본적인 가치에 해당하는 것일까? 인과관계에서 결과(Effect)가 아닌 원인(Cause) 쪽을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이제 그림이 좀 더 보일 것이다.   필자가 염두에 둔 정답은 (D)목표가 뚜렷한 학생이다.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라면, 다른 것들은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조건에 해당한다. 목표가 확고할수록, 조금이라도 일찍 목표를 가지게 될수록, 학생은 명문대에 입학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만들어내기가 쉬울 것이다. 아쉽게도 수많은 학생들은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이 현명할수록, 능력이 출중할수록, 잘하는 것이 많을수록, 섣부르게 목표를 정하지 못하기가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공부에, 일상생활에 열정(Passion)을 불태우기도 쉽지는 않다. 그러면, 성적을 올리는 이유, SAT 점수를 만들 이유, 액티비티에 전념할 이유도 불분명하다.     그러니, 만일 부모가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자녀를 푸시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면 그 에너지를 지금부터는 학생 자신이 목표를 갖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는 데로 돌려서 쏟도록 권한다. 목표가 생기면 부모가 잔소리할 필요가 없이 알아서 다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아무도 못 말리게 되며 부모는 아무 할 일이 없어진다. 부모의 애를 태우는 자녀는 아직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잔소리는 소귀에 경 읽기이고 나귀를 물가에 끌고는 가지만 물을 마시고 말고는 당사자에게 달려있다.     자녀가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최선을 다한다면 자녀에게 목표의식이 생길까. 그건 자녀에게 큰 몫이 달려있다. 그러나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될수록 부모의 노력과 자녀의 목표의식 고취는 반비례한다. 머리가 커갈수록 부모의 노력은 점차 한계에 부딪힌다. 세뇌는 어릴 때 통한다. 클수록 아이의 정서에 충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 만남, 생활의 변화와 같은 일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하다가는 사달이 난다. 아이가 클수록, 행운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도 저도 안될 때는 부모의 노력이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아이가 스스로 목표의식이 생기는 그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은 고교생활 동안 부모가 바라는 정도의 강도로 자녀가 목표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큰 욕심을 버리고 현실적인 목표를 부모 스스로 생각해 내는 것도 방법이다.     명문대를 보내는 방법 중 제일은 어려서부터 자녀가 목표를 갖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명문대를 가는 방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삶에 의미를 가지고 신나게 할 일을 하며 살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사는 방법’인 것이다.   ▶문의: (213)738-0744                   www.dryang.us  양민 박사 / DrYang. US명문대 진학 목표의식 고취 명문대 진학 사실 명문대

2022.01.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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