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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체 AI봇, 팟캐스트 점령 시작

  ━   원문은 LA타임스 12월12일자 “Podcast industry under siege as AI bots flood airways with thousands of programs”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가 만든 수다쟁이 봇들이 수십만 개의 팟캐스트를 통해 각종 ‘핫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 침공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방송 내용은 다소 평이할 수 있지만, AI 팟캐스터들의 자신감과 조사 능력은 이제 웬만한 사람들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음성 기술 스타트업 휴메 AI(Hume AI)의 최고경영자 앨런 코언은 “음성 AI가 인간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막 지났다”며 “창작자들이 이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I는 팟캐스트 제작 비용을 낮추고 음질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면서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일부 팟캐스터들은 규제와 제한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미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해 AI에게 방송을 맡기고 있다.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스티븐 바틀릿은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한 AI를 활용해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의 팟캐스트 ‘Diary of a CEO’ 구독자 1300만 명을 겨냥해, 유튜브에서 AI 복제 음성이 내레이션을 맡는 ‘100 CEOs With Steven Bartlett’을 공개했다. 이 콘텐츠는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 같은 기업가들의 삶을 AI 애니메이션과 함께 들려준다.   레돈도비치에 거주하는 일간 뉴스 팟캐스트 'The Newsworthy' 진행자 에리카 맨디는 올해 초 후두염으로 목소리를 잃자 AI 음성에 방송을 맡겼다. 대체 진행자마저 빠진 상황에서, 그녀는 대본을 텍스트-투-스피치 모델에 입력하고 일레븐랩스(ElevenLabs)의 여성 AI 음성을 선택했다.   “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로 녹음은 했지만, 그 위에 AI 음성을 덧입혔어요. 시작부터 청취자들에게 제가 아프다고 알렸죠.” 맨디는 이전에도 인터뷰 배경 소음을 제거하는 AI 음성 분리 기능을 위해 이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AI 진행자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안부를 묻는 청취자도 있었고, “다시는 하지 말라”는 팬도 있었다. 대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많은 사람들이 '좀 이상했다'고 했어요.” 맨디는 말했다.   팟캐스트 청취자들은 정기적으로 듣는 진행자와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단발성 에피소드나 광고 멘트, 후반 편집에서의 문장 교체, 다국어 번역 등에 AI 음성이 점점 스며들자 제작자와 청취자 모두 분노와 호기심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에디슨 리서치의 부사장 메건 라조빅은 “AI로 진행자의 목소리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행위는 청취자와의 신뢰를 깨뜨리고, 인간적 연결을 가볍게 만드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PRX의 제이슨 살단하는 AI 팟캐스트의 홍수가 프리미엄 광고 단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택지가 너무 많은 환경에서 팟캐스트를 더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요.”   그럼에도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같은 플랫폼들은 창작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하고,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 도달 범위와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감정·톤·속도·음질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음성 복제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휴메 AI는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연구팀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현재 수만 명의 창작자가 오디오북, 팟캐스트, 영화, 영상 내레이션, 비디오게임 대사 생성에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코언은 “후반 제작 단계에서 기존 팟캐스트의 한 문장을 같은 목소리, 같은 감정과 억양으로 재생성할 수 있는 즉각 복제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는 이 기술로 콘텐츠를 '융단 폭격'하듯 쏟아내고 있다. LA의 팟캐스트 스튜디오 인셉션 포인트 AI는 지금까지 20만 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제작했으며, 일부 주에는 인터넷에 공개된 전체 팟캐스트의 1%를 차지했다고 CEO 지닌 라이트는 밝혔다.   제작비가 워낙 저렴해 지역 날씨, 소규모 스포츠 팀, 정원 가꾸기 같은 극소수 관심사에도 집중할 수 있다. 한 에피소드 제작비는 1달러에 불과해, 청취자가 25명만 있어도 수익이 난다. 라이트는 “무한한 실험과 창작의 자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인기 AI 진행자 중 하나는 독설과 재치를 겸비한 연예 가십 칼럼니스트 비비언 스틸이다. 그는 방송 시작과 함께 “나는 AI다. 할머니 보석함보다 오래된 증거와 대리석 위 스틸레토 힐처럼 날카로운 기억력을 가졌다”며 스스로를 소개한다. 콘텐츠 책임자 케이티 브라운은 “청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다듬었다”고 말했다.   인셉션 포인트는 요리 전문가 클레어 델리시, 정원 애호가 나이절 티슬다운 등 100명이 넘는 AI 인물을 구축했다. 속보 대응도 빠르다. 화제가 되는 인물이 포착되면, AI가 즉시 두 편의 전기를 제작해 홍보 이미지와 예고편까지 한 시간 안에 완성한다.   찰리 커크가 총격을 당했을 때도 'Charlie Kirk Death'와 'Charlie Kirk Manhunt'라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곧바로 올라왔다. 라이트는 “서로 다른 뉴스 출처와 관점으로 콘텐츠를 만들었고, 한 시간 안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 속도 덕분에 인셉션 포인트의 AI 팟캐스트는 애플과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 이 회사의 팟캐스트 구독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글=나일레시 크리스토퍼애플 시작 음성 기술 진행자 에리카 진행자 스티븐

2025.12.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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