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세대 유산과 차세대 질문 담다…KAAC 특별전 ‘약속’ 개최
라이언 아트 갤러리(관장 최경실)가 한인 2세 아티스트 그룹 KAAC(Korean American Artist Collective) 특별전 ‘약속(Yaksok)’을 개최한다. 내달 5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LA한인타운 코스비 빌딩의 ‘손흥민 벽화’로 잘 알려진 데이브 영 김 작가가 이끄는 KAAC를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경실 관장은 “작가를 지원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으로 갤러리를 운영해왔다”며 “KAAC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차세대 작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폐를 가진 아들도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며 “차세대 한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영 김은 한인 2세가 겪는 뿌리 의식과 정체성의 문제를 작품에 담아내는 대표적인 한인 2세 작가다. 최 관장은 “데이브 김과 KAAC 작가들은 미국 땅에서 한국계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스스로 구축해 가고 있다”며 “그들의 강한 뿌리 의식이 깊이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전시 ‘약속(Yaksok)’은 “앞 세대가 남긴 약속은 무엇이며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약속을 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애런 정과 함께 이번 전시 공동 큐레이터인 김 작가는 “전통과 현재의 정체성 사이 긴장을 풀어내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를 만들고자 했다”며 “관람객이 스스로의 ‘약속’을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데이브 영 김, 애런 정, 안드레 이 바수에, 캐롤린 유, 크리스 은미 이-서, 콜린 백, 다나 김, 정은수, 이해림, 우혜명, RFX-1, 줄리아 천, 새드 히가 등이다. 이들의 작업은 민화와 청자 같은 한국의 전통 기법부터 사이아노 타입, 실험 애니메이션, 언어 기반 작업 등 현대적 방식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회화·조각·직물·설치·사진·혼합매체 등 12~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한지·보자기·도자기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디지털·개념 설치를 통해 1.5세와 2세 세대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품 곳곳에는 가족, 언어, 이주, 소속감 등 이민 세대가 겪는 공통의 감성이 담겼으며 호랑이·까치·매화 같은 상징들이 한국과 미국적 삶을 잇는 장치로 사용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내달 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주소: 550 Deep Valley Dr. #281, Rolling Hills Estates ▶문의: (424)400-9567 글·사진=이은영 기자차세대 특별전 차세대 한인 차세대 작가들 la한인타운 코스비
2025.11.1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