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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참새의 노랫소리와 예술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소나무 가지 위아래로 참새 몇 마리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마치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참새들은 좀처럼 이 소나무를 찾지 않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여러 마리가 춤과 노래 선물을 안겨주니 고맙기만 하다.   여기서 새삼 예술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예술이란 넓은 뜻으로 사람이 하는 어떤 기술, 곧 피아노 연주는 물론 육교 또는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일컫는다. 이 기술이 인간의 정신과 하나가 됨으로써 비로소 아름다운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이런 예술에 대해 특이한 이론을 제시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언을 남긴 의술의 조부 히포크라테스다. 히포크라테스는 예수보다 400년 앞선 시대에 의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이하게 질병은 자연이 원인인 탓에  “자연이 바로 질병의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의술을 논할 때 종교적인 것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또 예술은 어느 특정한 부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다 예술의 바탕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한 마디로 인생 철학이다. 그는 사람을 사랑하면 거기에 예술이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히포크라테스의 예술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인 셈이다. 다만 많은 이들이 본인도 예술인임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 전 내 목회생활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나는 강단에서 설교할 때 사람을 사랑하라고 외쳤는데 이것도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술을 더 사랑하는 뜻에서 성가대 지휘, 독창 및 피아노 반주도 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엔 한인 시니어가 150명이 넘고 한인친목회라는 모임도 있다. 그리고 내 아내 윤인선은 10년 넘게 이 모임의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니 멋진 예술 활동을 하는 셈이다    자신의 삶에서 어떤 예술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사람들의 삶에서 어떻게 예술 활동이 이뤄지는 있는지도 살펴보자.      한국의 한 식당에서 맛있게 국수를 먹던 손님이 주인에게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식당 주인은 많은 국숫집에서는 국수를 만들 때 밀가루에 소금이나 다른 조미료를 넣어서 만들지만 본인은 밀가루와 물만 사용해 국수를 만든다고 대답했다. 식당 주인은 밀가루와 물만으로 멋진 예술품을 만들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예술은 길다고 했지만 “기회는 금세 사라진다(Opportunity is fleeting)”는 말도 했다. 짧은 인생을 값지게 사는 방법은 예술을 남겨 놓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오늘 아침 참새들이 찾아와 노래를 부른 까닭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노랫소리 참새 예술 활동 예술 작품 의술 활동

2026.0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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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참새와 관세, 보이지 않는 대가

1958년,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은 ‘대약진 운동’이라는 거대한 실험을 밀어붙였다. 당시 그는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어 농업 생산량을 줄인다고 판단하고, “참새는 인민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전국에 동원령이 내려지고,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나무를 두드리고 냄비와 꽹과리를 쳐대며 참새를 쉬지 못하게 했다. 며칠 동안 쉴 곳을 찾지 못해 공중에서 계속 날기만 하던 참새들이 지쳐 땅에 떨어졌고, 불과 몇 달 만에 수억 마리의 참새가 사라졌다.   초기에는 성과처럼 보였지만 참새는 해충의 천적이기도 했다.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와 해충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중국 전역의 벼농사가 초토화됐다. 1959년부터 1961년까지, 3년 동안 이어진 대기근으로 중국에서는 최소 2000만 명, 많게는 4500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둔한 지도자의 단 한 번의 잘못된 정책이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 유럽, 한국 등 세계 각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겉으로는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이 수백억 달러 늘어나고, 철강.자동차 공장의 고용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마치 참새를 없앴을 때 처음 나타난 ‘곡식의 증가’와 같다. 관세증가는 곧장 수입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피터슨 국제 경제연구소(PIIE)는 이번 조치만으로도 미국의 ‘중위 가구’ 연간 부담이 1200달러를 웃돌 것이라 추정했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해외 기업들은 미국을 우회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참새가 사라지자 해충이 창궐했던 것처럼, 눈앞의 관세 수입은 결국 미국 경제에 거대한 부담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 배터리 공장부지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단속과 한국인 노동자 체포사건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 인권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관광비자나 무비자로 들어와 건설 현장과 항만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쇠사슬에 묶여 체포되었고, 더럽고 열악한 수용시설에 격리되었다. 단속의 명분은 불법 노동자 정리라지만, 국제 언론은 이를 “21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인권의 참사”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국토안보부가 실적을 위해서 무리한 체포를 감행한 것이든, 한국과의 관세와 투자협정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계산된 고도의 전략이든, 이번 사태로 미국의 인권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고, 교역 파트너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은 커졌다. 특히 미국을 그동안 영원한 우방이라고 여겨왔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정책 결정자는 언제나 ‘보이는 것’에 유혹된다. 관세수입은 즉시 집계되고, 미국노동자들의 고용증가는 즉각 표로 나타난다. 지지자들은 환호하고, 사람들은 당장 경제가 좋아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한다. 하지만 전세계 국가들의 미국을 제외한 ‘우회교역증가’, 전세계 공급망의 탈미국화, 세계적인 인재들의 미국시장 회피로 인한 미국 시장의 감소와 미국의 국제적인 영향력 축소는 우리 눈에 숫자로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당장의 환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균형과 신뢰 위에 정책을 세워야 한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어리석은 지도자가 벌이는 무리한 정책의 부작용은 그가 사라진 후 우리 모두가 운명처럼 짊어져야 할 짐이 되어 찾아 올 것이다.  손헌수 / 변호사·공인회계사열린광장 참새 관세 관세 수입 한국인 노동자 지도자 모택동

2025.09.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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