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먹고 수십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다면 원인은 뭘까. 고기를 덜 익혀서 그런 것으로 추측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90명이 식중독 증상을 경험했다. 이들 중 27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1명이 사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식중독의 원인은 가늘게 썬 생양파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식품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양파가 대장균 O157:H7에 오염되어 식중독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타코벨, 피자헛, KFC, 버거킹 같은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도 일부 매장 음식에서 생양파를 빼는 조처를 했다. 테일러 팜스는 깐 양파와 잘게 썬 양파를 리콜 조치했다. 여기서 기억할 점이 있다. 생으로 채소를 먹어서 식중독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6년 9월 미국 19개 주에서 대장균 O157:H7에 오염된 시금치를 먹고 205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했다. 미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2011년 5월에는 독일에서 대형 식중독 사건이 터졌다. 또 다른 변종 대장균 O104:H4에 오염된 새싹채소를 먹고 감염된 사람이 약 4000명에 사망자가 51명이나 됐다. 사실 과거에는 이런 문제가 훨씬 심각해서 잘 씻지 않은 채소를 먹고 식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채소라고 하면 절임식품으로 저장한 것이나 가열 조리한 걸 기본으로 여겼다. 독일 전통 방식으로 시금치를 조리하면 잘게 썰어 익혀서 곤죽처럼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전한 식품 공급 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생채소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채소는 땅에서 자라므로 오염되기 쉽다. 토양이 주변 농장의 동물이나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노출되면 비가 올 때 또는 물을 뿌릴 때 튀면서 세균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오염된 관개용수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수확 중에 도구나 사람에 의한 오염이 생길 수도 있다. 손을 씻지 않고 조리하여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채소를 미리 세척하여 유통하기도 하지만 세균 오염을 온전히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섭취 전 반드시 세척이 필요하다. 5세 미만의 어린이, 65세 이상의 성인,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에는 대장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특히 취약하다. 생채소보다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삶은 채소를 먹는 게 안전하다. 가열로 영양소가 파괴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짧은 시간 가열 조리하면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 손실은 미미하다. 잎채소를 익히면 부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서 더 많이 먹기 수월하다. 식품이 건강에 유익하려면 우선 안전해야 한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채소 세균 오염 식중독 증세 식중독 증상
2024.11.11. 17:00
건강한 식단에 빠지지 않는 과일과 채소 중 일부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농약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수머리포트는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신선한 제품을 비롯해 통조림, 건조, 냉동 제품 등 59개 과일과 채소를 조사한 결과 20%에서 농약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표 참조〉 식품 내 농약 잔류와 관련해 역대 최고 수준의 포괄 조사를 한 컨수머리포트는 매년 국내 재배 및 수입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는 농무부의 7년 분량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수머리포트는 2만9643개의 개별 식품 샘플 검사 데이터를 토대로 검출된 농약의 수, 검출 빈도, 검출량, 각 화학물질의 독성 등을 고려해 과일과 채소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빈에서는 10년 넘게 미국서 채소에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잔류해 있었으며 수입 농산물, 특히 멕시코산에서는 위험한 수준의 잔류 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농약 위험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항목별 농약 위험도를 살펴보면 국내산 가운데서는 피망, 블루베리(냉동 포함), 감자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린빈, 고추, 케일, 머스타드 그린, 시금치 캔, 냉동 시금치, 냉동 딸기, 수박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 과일·채소 중에는 냉동 블루베리, 셀러리, 콜라드 그린, 그린빈, 감자, 딸기(냉동 포함)가 매우 높았으며 피망, 블루베리, 고추, 케일이 높게 나왔다. 유기농 제품 가운데 국내산은 감자와 시금치만 보통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매우 낮음 또는 낮음으로 평가됐으며 수입품은 그린빈이 매우 높음, 케일이 보통이고 나머지는 낮거나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컨수머리포트는 조사한 과일 25개 중 16개와 채소 34개 중 21개는 농약 위험 수준이 낮아 어린이, 임산부도 하루 3회 이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보통 평가를 받은 항목은 하루 최대 3인분까지 괜찮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린이, 임산부의 경우 농약 위험도가 높음으로 판정된 과일, 채소는 하루 1회 미만, 매우 높음은 하루 0.5회 미만으로 섭취해야 하며 일반인들도 이 같은 음식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컨수머리포트에서 식품안전을 감독하는 미생물학자 제임스 로저스는 “농약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가끔 섭취하는 것은 괜찮기 때문에 고위험 식품을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농약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고위험군 품목의 경우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수입 유기농에 비해 규제가 더 엄격하기 때문에 USDA 유기농 라벨이 붙은 제품을 권장한다. 비용이 더 들지만, 어린이나 임신 기간에는 유기농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과일 채소 농약 위험도 잔류 농약 농약 검출 컨수머리포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19. 0:34
2025년부터 캘리포니아 식품점에서 모든 비닐 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특히, 2025년 1월부터 식료품점은 고객에게 과일, 채소, 육류, 수산물 등을 담는 용도의 일회용 비닐 봉투(pre-checkout bag)를 제공할 수 없다. 지난달 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SB 1046)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 봉투가 마켓에서 퇴출된다. 식료품점들은 주 기준에 따라 땅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재활용 봉투를 제공해야 한다. 이 법을 반대해 온 캘리포니아식료품협회(CGA)는 지난 4월 법안을 발의한 수잔 탤래맨티스 에그먼 주 상원의원과 주 의회에 비닐 봉투 교체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법안 발효 날짜를 원래 종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 “친환경 봉투 사용 땐 비용 2~3배 뛸 수도” 농산물·육류 담는 비닐봉투 금지 파장 업계선 “한 번 장 볼 때 평균 4개 소비 추산” 환경보호 찬성에도 마켓·소비자 비용 부담감 2025년부터 캘리포니아 식품점에서 농산물이나 육류에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 봉투(pre-checkout bags) 사용 전면 금지로 식품점과 소비자들에게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인마켓 업계 관계자는 “계산대에서 일회용 비닐 봉투를 금지하고 재활용 혹은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이 장보는 가방을 가져오는 경우가 50% 이상 증가했다”며 “야채 과일을 담는 일회용 비닐 봉투도 금지하면 장바구니 가방을 가져오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식료품협회(CGA)는 일회용 봉투 교체를 위해 최소 2년을 요청해 투명 일회용 봉투 금지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인 마켓에서 투명 일회용 봉투를 비치해 두는 섹션은 과일, 야채, 수산물, 정육 판매대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한 번 장을 보는 데 사용하는 봉투 수는 소비자 1인당 평균 4개로 추산된다. 마켓 업계 관계자는 “비닐 봉투 대신 재활용 종이 봉투나 땅에서 분해되는 비닐 봉투로 교체하면 마켓 측이 부담하는 비용이 더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주정부의 새 법 시행에 따라 대체 봉지에 대한 추가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이나 육류에 사용하는 비닐 봉투를 재활용 봉투로 교체한 한 마켓 측은 “환경을 고려해 봉투를 교체 후 비용이 2~3배 이상 늘었다”며 “친환경 봉투를 제조하는 업체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 2년 정도 후 비닐 봉투 사용이 금지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켓에서 만난 한 고객은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비닐 봉투 사용 금지에 찬성하지만, 지금보다 장보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고객은 “재활용 종이 봉투나 분해되는 봉투에 대해 또 돈을 내야 할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개빈 뉴섬 주지사가 SB1046 법안에 서명하면서 캘리포니아는 일회용 비닐 봉투를 퇴출하는 최초의 주가 됐다. 법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캘리포니아 어게인스트 웨이스트측은 “매립지 주변을 날아다니고 트럭에서 날아가고 재활용 시설 기계에 끼고 토지를 오염시킨다”며 “미세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서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봉투도 채소 비닐 봉투로 비닐봉투 금지 일회용 비닐
2022.10.12.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