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불 벌자’ 피 파는 중산층
국내에서 중간 소득계층 주민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혈장(plasma)을 판매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와 주거비가 급등하면서 혈장 제공이 사실상 ‘현금 보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NBC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는 1200곳이 넘는 혈장 채취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 약 20만 명이 혈장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47억 달러에 달하고 2022년 이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 혈장 공급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지난해 채취된 혈장은 약 6250만리터로, 혈장 수출 규모만 연간 62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온다. 혈장 보상액은 지역별로 1회 30~70달러 수준이다.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따라 주 2회까지 가능해 월 평균 400달러 안팎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일부 센터는 첫 방문 보너스나 월간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보상금은 일반적으로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된다. 미니애폴리스 교외의 한 주민은 월 700달러에 달하는 자녀 유치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주 2회 혈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첫 회차 45달러, 두 번째 65달러를 받아 생활비 부담을 덜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식료품·주거비 상승, 임금 정체, 부채 상환 부담 확대 등이 혈장 판매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저소득층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근로자와 중산층까지 참여층이 넓어지고 있다. 혈장 채취 센터가 대학가와 중산층 주거지역까지 확산된 점도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혈장은 면역글로불린, 혈우병 치료제, 중증 화상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연간 100명 이상의 혈장 제공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과도한 채취는 체내 단백질·항체 수치 저하, 피로,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혈장 판매 확산은 의약 산업을 떠받치는 구조인 동시에, 중산층이 겪는 경제적 압박의 새로운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윤서 기자중산층 채취센터 중산층 주거지역 혈장 채취 혈장 판매
2026.02.17.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