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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4명 "한 달 벌어 한 달 쓴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지속하면서 미국 가계의 재정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어서 바로 다 쓸 수밖에 없는 가정의 비율이 늘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소득 대부분을 사용하는 ‘매달 벌어서 모두 써야 하는(paycheck to paycheck)’ 가구 비율이 2024년 12월 29%에서 2025년 12월 40%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상당수 가계가 저축이나 여유 소비 없이 생활비에 소득을 모두 투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응답자의 48.5%만이 1000달러 규모의 긴급 지출, 즉 비상금을 빚 없이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해 재정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리나 차량 정비 비용을 고려할 때 1000달러는 현실 물가에서 결코 큰 금액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생활비 상승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스값은 갤런당 평균 4.38달러(5월 28일 개스버디 통계 기준)로 1년 전보다 약 1달러 이상 상승했으며, 식료품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고기 가격은 약 15%, 오렌지 주스는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산세와 보험료 인상까지 더해지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지출도 늘고 있다. 지난 1년간 재정 충격을 경험한 소비자 가운데 약 3분의 2는 1000달러 이상의 긴급 비용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수리와 의료비, 주택 보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주택 긴급 수리 비용은 2025년 평균 1143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모든 것이 오르지만, 소득 자체가 정체된 것도 이와 같은 현실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1년간 명목 임금 상승률은 3.6%였지만 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해 실질 구매력이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증가율을 앞선 것은 3년 만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달 초 올여름 인플레이션이 6%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1000달러 이상의 비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으로는 생활비 3~6개월 수준의 저축이 권장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단기적인 긴급 지출 대응 능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상자금은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고수익 저축계좌(HYSA)나 머니마켓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외식과 소비를 줄이더라도 필수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재정 충격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성 기자비상금 천불도 생활비 상승 물가 상승 주택 수리

2026.05.29. 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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