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는 불안정한 정치에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협상 압박 요구로 고뇌가 깊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관세 압박을 풀어갈 대응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개발이 언급되었던 ‘ANWR(Arctic National Wildlife Refuge)’ 지역이 핵심이다. 이 지역은 알래스카 북극해와 연결되어 있으며, 캐나다 국경과도 접해 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연 상태 그대로의 가장 큰 생태 보호 지역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개발 추진 시 필연적으로 지구 환경 보호라는 첨예한 정책 이슈가 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천연가스 개발에 따른 수송 방식은 원유와는 다르다. 원유는 점성이 높아 파이프라인 내 유속 유지를 위해 사람 체온 수준으로 데워서 약 1500km 구간을 수송하며, 이를 위해 13개의 펌프 스테이션이 건설되었다 (트랜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TAPS 사례). 반면, 대량의 천연가스를 효율적으로 수송하려면 압축 및 액화 과정이 필수적이므로 대규모 액화 장치와 시설이 요구된다. 현재 알래스카 내에서 진행 중인 ALASKA LNG 프로젝트처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및 부대시설에는 예상 이상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과거 1975년부터 1977년까지 건설된 원유 파이프라인에 필요한 강관을 전량 일본 제철소가 수주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태동기였던 포항제철은 입찰 참여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제 새롭게 추진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관련 입찰에서는 한국 제철소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최근 포항제철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일부 고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기대감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1977년 당시 이 지역 개발 시도에 따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예를 들면 트럭 바퀴 자국 조차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 지역과 같은 극지 생태계는 자연 복원력이 극히 미미하여, 한 번 파괴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형태를 갖춘 치즈가 열을 받아 녹으면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천연가스 개발로 인한 환경적 후유증은 어쩌면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동토층 융해 가속화, 대규모 온실가스 방출, 동식물의 생존 위협, 원주민 삶의 터전 파괴 등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만약 한국이 ANWR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러시아 야말 반도 사례와 유사하게 북극해를 통한 가스 수송을 위한 대규모 접안 시설 건설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에 공급한 쇄빙 LNG선처럼,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LNG선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기회도 있다. 다만, 이 지역 북극해 연안은 대륙붕이 발달해 있어 크루즈선과 같은 대형 선박의 접안을 위한 대규모 준설 작업, 즉 심수항(deep draft port) 건설이 필수적이다. 알래스카 ANWR 가스 개발 참여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환경 문제, 기술적 난제, 안전 위험 등 여러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 대한민국호가 국가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위해 최선의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천연가스 천연가스 개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알래스카 북극해
2025.05.22. 19:13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4월 날씨가 빨리 따뜻해져야 한다. 천연가스 요금 부담 때문이다. 시카고 일원 주택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피플스 가스는 4월부터 적용되는 요금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적용된 천연가스 가격 인상과는 다르다. 시카고 천연가스 요금은 크게 두 가지로 결정된다. 하나는 천연가스 원자재 가격을 뜻하는 공급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운송해 각 가정까지 연결하는 배송료다. 지난해 3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요금 인상은 배송료가 상승하면서 주민들의 부담이 커진 부분이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오르는 요금은 공급 가격이 오르면서 발생했다. 천연가스 공급 가격은 4월분부터 썸(therm)당 52.79센트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 3월보다는 30%,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무려 104%가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요금도 사용량에 따라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시카고 주민들은 월 평균 131달러의 천연가스 요금을 부담했다. 작년에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평균 요금이 104달러로 낮아졌다. 이는 배송료는 인상됐지만 천연가스 원가가 낮아지면서 전체 요금은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달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월 평균 기온이 낮아지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올라갔고 비축해 둔 천연가스 재고량은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인상분이 4월분 고지서부터 적용됐다. 하지만 피플스 가스는 인상분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요금을 연체하는 주민들의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기준 30일 이상 천연가스 요금을 연체하고 있는 시카고 주민들은 모두 1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연체하고 있는 금액만 7450만달러였다. 한편 지난달 일리노이거래위원회는 피플스 가스가 가스 파이프라인 교체를 위해 제안한 가격 인상을 일단 거부하고 2035년까지 파이프라인 교체를 완료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천연가스 천연가스 요금 시카고 천연가스 천연가스 공급
2025.04.08. 12:19
향후 일리노이 주민들이 납부해야 하는 천연가스 요금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천연가스 회사들이 시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Building Decarbonization Coalition과 Groundworks Data가 공동으로 연구한 보고서는 일리노이 천연가스 회사들의 최근 시설 투자 현황을 집계했다. 피플스 가스와 나이코 가스, 노스 아메렌 가스, 노스 쇼어 등 일리노이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지난 10년간 시설 투자 현황을 집계했는데 투자금액이 9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회사는 천연가스 공급 라인과 유통 라인, 지하 저장고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이 투자금은 향후 몇십년에 걸쳐 고스란히 천연가스 사용자인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전가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40년에서 70년에 걸쳐 이 투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리노이 천연가스 회사들은 피플스 가스와 같이 투자자 소유인 경우 천연가스에 이윤을 붙여 공급하지 않는다. 대신 투자금에 약 9%의 이윤을 부과할 수 있도록 주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즉 많은 투자금을 집행할수록 향후 사용자들이 납부하는 사용료 명목으로 이윤이 증가하도록 정해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연가스 회사들의 투자비 증가는 곧 요금 증가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천연가스 회사들의 투자가 계속된다면 2030년까지 일리노이 천연가스 요금은 50% 증가하고 2035년까지는 현재 대비 두 배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이를 평균 요금으로 환산하면 2050년에는 추운 겨울 난방비가 한 가정당 650달러로 뛴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천연가스는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천연가스가 온실효과의 주범인 메탄가스로 이뤄져있고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열을 80배 이상 더 잡아둘 수 있는 성질 때문에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일리노이는 전국에서 천연가스를 여덟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지역이다. 일리노이는 2050년까지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중단시킨다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지만 천연가스가 난방에 사용되는 것을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해서는 규정한 바가 없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시카고와 오크파크에서와 같이 새로 짓는 건물에 천연가스 대신 전기 난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해야 하는 법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천연가스 회사들과 관련 노조들의 반대로 제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아울러 주정부가 나서 천연가스 회사들의 요금 인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 보고서의 주장이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천연가스 일리노이 천연가스 천연가스 요금 천연가스 회사들
2024.05.07. 13:16
시카고 시가 건물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용되는 모든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고 추후 들어서는 건물에는 천연가스 스토브와 히터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지지하고 있는 이 천연가스 금지 조례안은 최근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유사 조례와 추세를 맞추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시카고 시의 천연가스 사용 금지 조례는 아직 시의회에 공식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례가 통과된 후 1년 후부터 새롭게 건축되는 1만 평방피트 이상의 주거용, 상업용 건물에는 난방용이나 조리용, 온수용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건물들에는 천연가스 공급 파이프라인을 연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신 새로운 건물들에는 전기 스토브와 히터, 물 탱크를 설치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리노이 주 정부가 205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례안에 반대하는 노조와 일부 시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도 남았다. 반대론자들은 최근 혹한 사태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지적하며 아직 천연가스가 전기에 비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비용 부담이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천연가스 사용 중단이 불러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시카고 시의 방침과는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천연가스 시카고 시카고 천연가스 천연가스 금지 천연가스 사용
2024.01.25. 13:17
24일 오전 시카고 남서 서버브 일원 곳곳에서 천연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날 틴리 파크를 비롯 오크 포레스트, 글렌우드 지역에서 가스 유출로 의심되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계속됐다. 틴리 파크 타운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실외에서 천연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전화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며 “인근 위팅에 있는 BP 정유소가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오크 포레스트 역시 타운 내 천연 가스 냄새 문제를 알고 있다며 나이코 가스가 문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렌우드 경찰은 “천연 가스 냄새와 관련한 원인을 찾고 있다. 짙은 안개와 정체된 대기 흐름으로 인해 천연 가스 냄새가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관계자들과 함께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이번 천연 가스 냄새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이달 초에는 시카고 북서 서버브 일원에서 천연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졌는데 아이오와 주의 장비 교체 작업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Nathan Park 기자천연가스 남서 일원 천연가스 가스 냄새 일원 곳곳
2024.01.24. 14:13
지난 2일 밤 일리노이 주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서 천연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에 따르면 천연 가스 냄새 신고는 레이크 카운티를 비롯 맥헨리, 분, 디캘브, 오글 카운티 등지서 잇따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천연가스 냄새가 수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위험한 것은 아니라며 이번 천연가스 냄새는 아이오와 주 시더 카운티 지역에서 장비 교체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일리노이 주 일부 지역에서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천연가스 천연가스 냄새 일리노이 북서부 이번 천연가스
2024.01.03. 12:35
“태양광이 천연가스보다 저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천연가스 발전보다 태양광 발전 비용이 33% 정도 저렴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겐하임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미국 발전 시장의 주류였던 천연가스 화력발전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 가스에 비해 발전소 수준의 태양광 시설은 약 33%, 육상 풍력은 약 44% 각각 발전 비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대조적으로 미국 내 재생에너지 생산은 세액공제 혜택 연장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비용이 내렸다고 구겐하임 증권은 설명했다. 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태양광과 풍력이 전력 공급비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미국 전역에 걸쳐 재생에너지 생산의 경제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옥수수 바이오 에탄올’ 논쟁 옥수수·밀·사탕수수·감자 등 녹말 작물을 발효시킨 바이오 에탄올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라고 중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인 신랑망이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석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바이오 에탄올이 차량 연료 첨가제로서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식량 자원을 줄여 식량난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 주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와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첨가제다. 작물의 식물성 기름을 추출해 경유와 섞어 사용하는 바이오 디젤과는 다르다. 석유보다 가격이 싼 바이오 에탄올은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식량 부족을 야기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녹말 작물은 대개 식량으로 쓰여 바이오 에탄올 연료 활용이 많아지면, 식용 자원을 줄여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빈국에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 신랑망은 미국이 지난해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려고 1억t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했다면서, 이로 인해 옥수수가 주식인 아프리카에서 3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짚었다. 브리프 천연가스 태양광 가운데바이오 에탄올 천연가스 화력발전 천연가스 발전
2022.10.1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