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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천장’과 ‘천정’의 차이

다음 중 바른 표기가 아닌 것은?   ㉠ 천장 ㉡ 천정 ㉢ 천정부지   ‘유리천장’이란 용어를 종종 볼 수 있다.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여성의 지위 상승이 어려운 현실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떤 곳에선 ‘유리천장’ 대신 ‘유리천정’이란 표현도 나온다. 그렇다면 ‘천장’ ‘천정’은 같이 써도 되는 말일까?   지붕의 안쪽 또는 그 구조물을 뜻하는 말로 우리는 원래 ‘천장(天障)’이란 낱말을 사용해 왔다.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이다. 그러나 일본은 ‘천정(天井, てんじよう)’이란 말을 써 왔다. 천장의 틀이 우물 정(井)자 모양을 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천정’이란 말이 들어와 ‘천장’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더욱 널리 쓰이고 있는 ‘천장’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따라서 ‘천정’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므로 ‘유리천정’도 ‘유리천장’이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천정부지’다. ‘천장’이 표준어이므로 당연히 ‘천장부지’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정부지(天井不知)’는 굳어진 말이라고 해서 그대로 표준어로 인정했다.     ‘천장’과 ‘천정부지’로 두 경우 각각 표기가 다르다는 것을 익혀 두는 수밖에 없다. 문제의 정답은 ‘㉡천정’이다.우리말 바루기 천장 천정 지위 상승

2024.06.20. 19:19

폭우때 천장·벽 물 샜다면 점검 필수

가주는 습하지 않아 주택에 곰팡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곰팡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2년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가정의 47%가 곰팡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세곰팡이의 경우 토양, 공기, 음식, 집안 등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 곰팡이는 포자를 공기 중에 방출해 확산시키는데 열린 창문, 에어컨, 현관문 등을 통해서 이동한다. 여기에 습도가 있을 시 더 빨리 확산되는데 특히 목재 건물은 곰팡이로부터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 새 남가주 일대도 폭우가 빈번해지면서 지붕이나 벽에 누수가 발생한 가구들이 많아 곰팡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주택 곰팡이 발생 원인과 제거 및 방지 요령을 알아봤다.   ▶곰팡이 확인하려면     지난겨울 폭우로 지붕 누수를 겪었다면 곰팡이 발생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인스펙션 전문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쯤 곰팡이 곰팡이 발생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OC 소재 한 인스펙션 업체에 따르면 "지난 폭우로 벽이나 지붕이 샜다면 곰팡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누수가 있었던 곳이 변색됐다면 전문업체에 진단을 받아 검사 후 수리를 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곰팡이는 육안상 관찰되지 않지만 냄새로 알 수도 있다. 곰팡이 냄새는 특유의 고양이 소변 냄새나 기름냄새가 난다. 이외에도 변색이나 냄새도 나지 않지만 곰팡이로 인해 건강 이상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이상 증세로는 인후통, 눈 가려움증, 기억력 상실, 천식 악화, 두통, 재채기, 피부 발진 등이 대표적인데 장기간 노출 시엔 자가면역 질환을 겪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떤 이들은 아예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발생 원인   곰팡이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습기다. 그래서 폭우로 지붕 누수가 있었다거나 지하실에 홍수 범람, 파손된 파이프, 잘 닫히지 않는 창문, 벽이 새는 등 습기에 노출되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곰팡이 핀 곳을 발견하면 홈오너들은 그곳만 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 누수 현상이 시작됐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습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겨울 폭우를 빈번하게 겪고 있는 남가주 주민들도 곰팡이 발생 확인을 위한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문업체들은 "주택 내 습하고 먼지가 많은 곳은 곰팡이가 발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라며 "만약 호흡기 계통에 건강 이상 증세를 겪는다면 이는 냉난방 시스템에 곰팡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히 집을 팔 계획이 있다면 곰팡이 유무 확인을 위한 인스펙션은 필수다.     ▶제거하려면   겨울 우기처럼 습도가 높은 시즌에는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미만으로 유지하면 곰팡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소량의 곰팡이를 발견했다면 과산화수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전문가는 "보통 일반 가정에서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표백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표백제는 유리나 금속 표면에 있는 곰팡이를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벽이나 지붕 같은 곳에는 오히려 곰팡이 성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면 홈오너가 직접 이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왜냐하면 곰팡이 퇴치는 케이스별로 달라 일괄적인 솔루션이 없기 때문이다. 즉 곰팡이 유형, 문제의 심각성 등을 꼼꼼히 살펴 그에 맞는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남가주 주택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검은곰팡이(black mold)의 경우 진균독을 방출해 근육통과 관절 통증을 야기해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게 안전하다. 대부분의 곰팡이 제거 전문업체들의 경우 상담은 무료이며 살균비용은 350달러 미만, 전체 덕트 청소비용은 1500달러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만약 집 전체에 곰팡이가 퍼졌다면 문제의 심각도와 발생 위치, 원인, 제거 방법에 따라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달러가 소요될 수도 있다.     ▶예방하려면   누수나 파이프 파열 시 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집안 습도를 60% 미만, 대략 5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냉난방시스템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외에도 지하실이나 다락방처럼 폭우 때마다 침수나 누수를 겪는 공간이 있다면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집 전체에 곰팡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매매시 고려사항   곰팡이가 발생한 집은 매매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예비 바이어들 역시 곰팡이 문제가 있는 집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주 법에 따르면 곰팡이 핀 집을 판매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이때 바이어에게 이 문제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판매가를 낮춰 구매자가 구매 후 수리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또 다른 옵션으로는 클로징 전 셀러에게 수리를 마치게 할 수도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폭우때 천장 곰팡이 문제 주택 곰팡이 곰팡이 냄새

2024.05.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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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만달러로 주택 마련 ‘거의 불가능’

평균 소득으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아톰데이터 솔루션스가 지난 3분기 국내 575개 카운티의 주택 시장을 조사한 결과 주택 매물의 99%가 일반적인 근로자들의 평균 연간 소득인 7만1214달러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특히 LA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지역으로 꼽혔다. 이외 샌디에이고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역시 주택 구입 여건이 최악인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톰 측은 모기지, 주택보험, 재산세 등 종합적인 주택 구매비용이 소득의 28%를 초과하는 경우를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 인구로 봤다.   전문가들은 다수의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여건이 확보되지 않는 이유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적은 주택 공급 탓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7%를 웃도는 이자율은 주택을 구매할 때 이전 대비 매달 수백 달러를 내는 셈이라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이 집계한 이자율을 보면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달 28일 기준 7.31%다. 올해 초 약 6.48%였던 것과 비교해도 83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나 높다.   기존 주택소유주들은 3% 선의 비교적 좋은 이자율에 묶여 있는데 현재 모기지 이자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아서 이사를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서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택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매물 품귀 현상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택 구입 여건을 최악인 상황이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시장에 그나마 공급되는 매물은 결혼, 출산, 이직 등의 이유”라며 “공급이 급감하면서 부족한 매물 탓에 주택 매입 경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 중간가격은 40만7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나 되레 더 뛰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택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현금이 부족한 첫 주택 구매자 및 밀레니얼 세대 주택 구매자들에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저축금이 충분한 기존 주택 구매자들은 최근 주택 시장의 경제적 부담을 완충할 여유 자금이 있지만 처음 주택을 구매하거나 젊은 층은 특히 비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택 건설 스타트업 뉴홈스메이트의 댄 나코브스키 공동 창립자는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경제적 여건이 빠듯한 첫 주택구매자들은 내 집 마련의 꿈에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천장 집값 주택 구매자들 모기지 주택보험 주택 구매비용

2023.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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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천장’과 ‘천정’의 차이

다음 중 바른 표기가 아닌 것은?   ㉠ 천장 ㉡ 천정 ㉢ 천정부지   ‘유리천장’이란 용어를 종종 볼 수 있다.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여성의 지위 상승이 어려운 현실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떤 곳에선 ‘유리천장’ 대신 ‘유리천정’이란 표현도 나온다. 그렇다면 ‘천장’ ‘천정’은 같이 써도 되는 말일까?   지붕의 안쪽 또는 그 구조물을 뜻하는 말로 우리는 원래 ‘천장(天障)’이란 낱말을 사용해 왔다.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이다. 그러나 일본은 ‘천정(天井, てんじよう)’이란 말을 써 왔다. 천장의 틀이 우물 정(井)자 모양을 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천정’이란 말이 들어와 ‘천장’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더욱 널리 쓰이고 있는 ‘천장’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따라서 ‘천정’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므로 ‘유리천정’도 ‘유리천장’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 문제는 ‘㉢천정부지’다. ‘천장’이 표준어이므로 당연히 ‘천장부지’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천정부지(天井不知)’는 굳어진 말이라고 해서 그대로 표준어로 인정했다. 문제의 정답은 ‘㉡천정’이다.우리말 바루기 천장 천정 지위 상승

2023.06.15. 18:38

천장 뚫은 K-베이커리 빵값

#. LA한인타운에서 뚜레쥬르에 빵을 사러 들어간 김하정(39)씨. 아이가 좋아하는 빵 몇 개와 식빵을 골라 계산하다 깜짝 놀랐다. 빵 5개 가격은 총 23달러. 마켓에서 최대한 세일 품목을 골라 알뜰장을 봤지만, 빵에 쌀 한 포대 값을 지출했다.   #. 아이 생일에 블루베리 쉬폰 케이크를 사러 파리바게뜨를 들린 정준하(37)씨. 24~35달러였던 케이크 가격은 팬데믹을 거치며 가장 싼게 35달러가 됐다. 10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정 씨는 고민하다 동네 베이커리에서 케이크를 샀다.     2년째 이어지는 고물가로 각종 식품 가격이 전방위로 오른 가운데 한국 베이커리의 빵 가격도 천장을 뚫을 기세다.     미주지역에 진출한 대표적인 K-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흑자를 경신하고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빵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본지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베이커리 제품 10개 가격을 한국과 비교한 결과 대부분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즐겨찾는 단팥빵, 소보루 등 빵 가격은 2.75~3.25달러, 페이스트리 4~5달러, 식빵 6~7달러, 롤케이크 20~22달러, 케이크 소형 사이즈 35~40달러, 중형 사이즈는 40달러가 훌쩍 넘는다. 표 참조   식빵의 경우 한국에서 3300원(약 2.5달러) 정도지만 미주지역에서는 4.75~6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최대한 2배를 더 지불해야 한국 베이커리의 식빵을 먹을 수 있다.     부담 없이 사 먹던 단팥빵도 한국에서 1700원(1.3달러)이지만 미주지역에서는 3.25달러에 판매 중으로 3배가 비싸다.     가장 가격 차가 큰 상품은 롤케이크와 케이크다. 파리바게뜨 실키롤 케이크는 한국에서 1만3000원(9.8달러)이지만 미주지역에서 20.39달러에, 뚜레쥬르 롤케이크도 1만3000원(9.8달러)이지만 현재 20.95달러에 판매돼 가격 차가 2배 이상 난다.     케이크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우유 생크림 케이크 경우 3만3000원(25달러) 정도지만 미주지역 매장에서 비슷한 케이크를 사려면 37달러 이상이다.     파리바게뜨에서 만난 이주영 씨는 “한국 베이커리 빵 가격이 한인들이 구매 가능한 가격 상한선을 뚫은 지 오래다”며 “팬데믹 이후 빵 가격이 너무 올랐다. 생일 케이크 사기도 주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주지역에서 빵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시 빵 값이 들썩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는 8일부터 빵, 케이크 등 자사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가격 인상 대상은 50여종으로 인상률은 평균 7.3%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식빵, 케이크 등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이미 단행했다. 파리바게뜨는 ‘후레쉬식빵’, ‘치즈 소시지 페이스트리’, ‘고구마 반생 크림 케이크’ 등 95개 품목 판매가를 평균 6.6% 상향 조정했다.     현재 6개국에 진출한 CJ푸드빌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직접 운영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2018년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를 낸 후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9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점포당 하루 매출이 약 2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객은 “빵 한 개에 5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K-베이커리를 응원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가격 인상 단행이 미주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제품 이름만 같을 뿐 크기나 내용물이 다를 수 있고 제조원가나 인건비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베이커리 천장 뚜레쥬르 롤케이크 한국 베이커리 베이커리 제품

2023.04.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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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채소값…상추 한 단 4.99불

#LA 한인마켓에 삼겹살에 곁들인 상추를 사러 간 정소미(43세)씨는 계산대에서 깜짝 놀랐다. 봉지에 2개를 담았는데 홍상추 한단이 4.99달러였다. 지난주 2.99달러라서 구입을 망설였는데 일주일 사이 2달러나 더 오른 것이다.     #김설아(37세)씨는 채식 식단을 위해 자주 사는 컬리플라워와 양상추 가격 급등으로 구매 비용이 10달러를 훌쩍 넘자 가격이 저렴한 채소로 레시피를 바꿨다. 채식으로 체중을 감량하려 했는데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주 상추 가격이 천장을 뚫었다. 한 단에 최고 4.99달러, 유기농은 5.99달러다. 파 한 단에 1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파운드당 6달러인 삼겹살 한 점에 파채 올린 금상추쌈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차마 입에 넣기 힘든 수준이다.     주류 마켓에 비해 비교적 저렴했던 LA 한인마켓의 채소 가격 상승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몇 주 동안 청상추·홍상추 한 단 가격은 2.99달러로 2단에 99센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6배나 치솟았다. 이번 주에 들어서는 한 단 가격이 최고 4.99달러로 대폭 오르면서 전년 대비 10배나 올랐다.     상추뿐만 아니라 대부분 채소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표 참조〉     파는 한 단에 99센트~1.49달러로 1년 전 33센트에 비해 3~4배나 올랐다. 양상추는 한 단에 4.99달러, 로메인 상추도 3.49달러, 양파 파운드당 99센트, 대파 한 단에 2.99달러다. 버섯류 가격도 급등세다.   2.99달러였던 새송이버섯 한 봉지가 4.99달러, 99센트였던 팽이버섯 한 봉지는 3.99달러로 올랐다.     비싼 채소 중 하나는 컬리플라워로 개당 6.99~7.99달러다.     마켓 관계자는 “컬리플라워는 홀세일에서 받는 가격이 워낙 높다”며 “최근 채소 가격이 올랐지만 마켓에서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 시금치 한 단 1.49달러, 생강 파운드당 1.99달러, 미나리 한 단 1.29달러, 아욱  한 단 1.29달러, 민들레 한 단 1.29달러, 청경채 파운드당 1.99달러 등 대부분 1달러를 웃돈다.     유기농 채소가격은 더 올랐다. 유기농 청·홍상추 한 단 5.99달러, 시금치 한 단 2.49달러, 브로콜리 파운드당 3.99달러, 케일 한 단 1.99달러다.     장 보러 온 정소영 씨는 “국이나 탕을 끓일 때 파를 넣지 않고 삼겹살과 같이 먹는 파채도 부담돼 장바구니 목록에서 뺐다”며 “육류와 가공식품에 이어 그나마 저렴한 채소까지 가격이 천장부지로 올라서 장보기가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채소뿐만 아니라 과일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후지사과는 1년 전 파운드당 99센트였지만 1.49~1.99달러, 파인애플 99센트에서 2.99달러, 단감 99전에서 1.99달러, 토마토 파운드당 50전에서 1.99달러로 올랐다.     마켓 관계자는 “지난주 갑자기 한파가 몰려온 데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작물 밭갈이를 해서 최근 공급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다음 주부터 공급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채소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말 세일 기간에 일부 채소는 할인 폭이 크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말 동안 일부 한인마켓은 청상추 2단에 3달러, 부추 2단에 99센트, 대파 한 단에 99센트, 시금치 한 단에 69센트 등 할인 판매한다. 이은영 기자채소값 천장 유기농 채소가격 양상추 가격 동안 청상추

2022.11.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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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천장'과 '천정'

치솟는 물가는 ‘천장부지’로 오르는 것일까,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일까? 지붕 안쪽 구조물을 일반적으로 ‘천장’이라고 하니 마찬가지로 ‘천장부지’라고 하면 될까? 그러나 정답은 ‘천정부지’다.   ‘천장’과 ‘천정’ 두 단어 가운데 원래 우리가 써 온 말은 ‘천장(天障)’이다.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은 ‘천정(天井, てんじよう, 덴조)’이라고 해서 하늘의 우물이라는 뜻의 말을 사용해 왔다. 이 ‘천정’과 함께 ‘천정부지(天井不知)’란 말이 우리말에 들어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천정부지’는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등이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 식으로 하면 ‘천장부지’가 돼야겠지만 ‘천정부지’를 표준어로 인정하다 보니 ‘천장’과 ‘천정’의 혼란도 생겼다.     이제 와서 ‘천정부지’를 ‘천장부지’로 고치기도 뭣하다. ‘천장’이 표준어이지만 예외적으로 ‘천정부지’가 쓰인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된다. 물가는 ‘천장부지’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다. 우리말 바루기 천장 천정 지붕 안쪽 단어 가운데

2022.05.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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