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 절반 이상, 정체성 혼란 경험
한인 청소년 절반 이상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참여센터(KACE)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2025 한인 청소년 정체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대학생을 포함한 한인 청소년 56.9%가 두 나라의 문화적 간극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등학생에 비해 대학생의 정체성 혼란 경험 비율이 더 높았다. 한인 대학생 94.7%가 문화 차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겪은 반면 고등학생은 그 비율이 38.5%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KACE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생활하지만, 대학에서는 다양한 집단과 어울리면서 정체성 혼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2003년생부터 2011년생까지 한인 청소년(혼혈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이들 가운데 자신을 뚜렷하게 '한인'으로 규정한 비율은 약 절반(47.8%)에 불과했다. 자신을 뚜렷하게 '미국인'으로 규정한 청소년 비율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KACE 설문조사팀은 "데이터가 보여주듯,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 이민 온 한인들은 대부분 정체성 혼란을 경험한다. 한국에서도 완전히 소속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아무리 오랜 기간 살았어도 미국에서 이방인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차세대 한인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인 청소년 67명 가운데 '한국 문화 활동에 항상 참여한다'고 답한 인원은 9명에 불과했다. 미국 거주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게 되는 경로와 관련해서는, 10명 중 7명(71.6%)은 가족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웠다고 응답했다. 또 67.9%는 영화 또는 TV 프로그램, ▶58%는 소셜 미디어 ▶52.9%는 음악 ▶49.4%는 인터넷 동영상 ▶35.8%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차드 인 KACE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KACE는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가는 경험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청소년 한인 청소년들 정체성 혼란 청소년 비율
2025.10.1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