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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나의 ‘노 쇼핑(No Shopping)’ 체험기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옷 정리를 하는데 저쪽 박스에서 오늘 산 하얀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가 나왔다.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깨달았다. 색깔, 디자인, 사이즈까지 똑같은 옷을 두 벌 산 것이다. 가물거리는 기억력을 탓하기에는 사건이 너무 중대했다.   나름대로 바겐 헌터를 자처하며 충동구매를 자제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꼴이 되었다. 윤년이라서 그런가. 누구보다도 나에게 실망했고 앞으로 더욱 신중히 생각한 후 소비를 하기로 했다. 내친김에 석 달간 옷이나 신발 등의 원하는 물건을 일절 사지 않기로 했다. 지금껏 이런 일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살면서 이것도 좋은 경험인 듯싶었다.     올 1월에 시작해서 3개월이 지났다. 금욕주의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한 달은 그럭저럭 버텼다. 두 달 가까이 되자, 물건을 사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TV에서 선전하는 물건마다 다 가졌으면 했고, 아마존에서는 찜해 놓았던 귀걸이와 액세서리가 세일을 시작했다. 돈이 없어서 사지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사지 않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지난 석 달간 지출 명세서는 거의 식료품과 레스토랑, YMCA 멤버십이 주를 이루었다. 운동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기도 했지만, 하던 운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돈을 쓰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날에는 트레이더 조에서 작은 물병에 하얀 뿌리가 보이는 히아신스와 튤립을 샀다. 얕은 생각에 내 필요로 산 것이 아니고 온 가족을 위해 샀으니, 이 약속에 어긋나는 행위는 아니지 싶었다. 이왕에 사는 꽃이라서 종류별로 색깔별로 샀다. 갑자기 거실 한쪽에 미니 화원이 생겼다.     하고 싶은 일을 못 하자, 식욕이 늘었다. 위가 든든할 때면, 포만감이 들어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하지만 솟아나는 식탐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평소보다 먹는 양이 늘어나니 살이 찌기 시작했고,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얼굴 좋아졌다고 했다. 금단 현상이 이런 느낌이리라.     이에 비해 좋은 결과도 있다. 무심코 지출되는 푼돈과 씀씀이가 없어지니, 크레딧카드 빌은 확연히 줄고 은행 잔고는 올라갔다. 또한, 버리는 양이 줄어 쓰레기는 눈에 띄게 적어졌다.     계획에 없던 일을 시작하고 석 달이 지나자, 화장품도 떨어지고, 미장원도 가야 했고, 고무장갑도 사야 했다. 제한된 기간 끝까지 잘 참아 준 내가 자랑스럽다. 그동안 이해해 주고 도와준 가족도 고맙다. 소비하지 않아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음을 배웠다. 내년에는 미리 한 달을 작정하고 ‘노 쇼핑(no shopping)’ 생활을 하련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shopping 체험기 no shopping 기억력 개선 푼돈과 씀씀이

2024.04.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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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인턴 체험기

 네팔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나는 6개의 다른 병원에서 의사들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내가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카페테리아에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헐떡거림이 퍼졌을 때 일이었다. 세 시간 동안 힘든 수술을 마친 의사들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을 도울 수 있도록 내게 물러서라고  지시했다  .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물러나는 것 뿐이었다. 의료 인턴인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웠던 순간이었다. 이 경험은 내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사람들을 돕는 의사이자 지역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그 결과 존 홉킨스 캠퍼스  응급 의료 기관의 공인 이엠티가 되기 위해 지원했다. 그러나 의학에 대한 나의 열정은 환자의 죽음을 처음 접했을 때 시험 받았다.   한남자가 여동생과 함께 걷다가 총에 맞아 ,들것에 들려진 상태로 내 앞에 쓰러져 있었고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 결국 사망선고를 알리는 간호사를 보며 모두의 노력이 네팔의 의료진에게 절망으로 울려 퍼졌다. 이러한 경험은 나를 의대에 진학하는데 강한 영향을 주었다. 의과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좋은 성적, 자원 봉사 찾기, 과외 활동 참여, 수백 개의 에세이 쓰기 등 여러가지 이유로 어렵다.시간이 지나면서 중요 한것은 헌신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4년동안 10번의  자원봉사 경험보다 1, 2번의 소중하고 중요한 자원봉사 경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하루에 2~4시간을 따로 떼어서 매일 공부하는 것이 시험 전 날 17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낫다. 규율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의과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개인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고 이러한 노력과 경험이  오늘날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명한 수준에서 조지 타운 대학은 야심찬  의사가 기술을 확장하고 평생 학습에 대한 사고 방식을 개발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커리큘럼을 갖추고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교실에서 배운 모든 것이 임상 치료의 의사 결정에 직접 적용된다는 사실에 점점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헌신, 강력한의료 기여 및 협력 학습 환경으로 인해 나는 그것에 큰 관심 뿐만이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의 경력을 쌓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펜더믹이후 나는 가족들 사이에서 백신에대한 주저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족들에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최근 급증하는 반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했다. 이러한 모든 경험의 조합으로 에에피아이 커뮤니티 일원으서 안타까음을  알게되었다. 환자들이 때때로 의사나 의료전문가에게 자신의 필요에대해 말할 목소리가 없다는것을 배웠다. 침묵의 이유는 신뢰가 부족하거나 훼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셀수 없이 많이있다. 이것이 내가 왜 내 가족,두려워하는 사람들, 에에피아이커뮤니티, 내가 살고있는 커뮤니티의 옹호자가 되고싶은지에 대한 근거라는 것을 배웠다.     Lucy Zheng체험기 네팔 네팔 인턴 자원봉사 경험 의사 결정

2021.11.17.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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