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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서 '초전단 지진' 잦아진다…강력 충격파 동반한 지진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빅원(Big One)’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강력한 충격파를 동반한 이른바 ‘초전단(supershear)’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LA타임스는 USC·캘텍·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IUC) 공동 연구팀이 최근 지질학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의견서를 인용해, 지표면에 피해를 유발하는 일반 S지진파(초속 3~4㎞)보다 더 강한 흔들림을 일으키는 초전단 지진이 캘리포니아에서 잦아지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초전단 지진은 단층이 파열되는 속도가 S지진파보다 훨씬 빨라 지표면에 큰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7월 팜데일 북동쪽 리지크레스트에서 발생한 두 차례 강진(규모 6.4·6.9)에서도 초전단 지진파가 관측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초전단 지진이 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공기 충격음(sonic boom)’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진 직후 지표면이 수평·수직 방향으로 크게 흔들리며, 건축물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초전단 지진의 관측 빈도가 높아진 만큼, 재난대비 당국이 이에 맞는 피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과 건축물의 안전진단 기준을 초전단 지진 특성에 맞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초전단 지진은 단층 파열 속도가 S지진파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이론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3월 미얀마 강진(규모 7.7)을 비롯한 2023년 튀르키예 강진(규모 7.5~7.8), 2018년 인도네시아 강진(규모 7.3) 등을 사례로 들며, 최근 15년간 발생한 39건의 강진 중 약 14건이 초전단 지진 특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남북으로 750마일에 걸쳐 뻗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도 초전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단층은 두 지각이 좌우로 어긋나며 움직이는 대표적인 주향이동단층으로, 초전단 지진 발생 시 ‘빅원’ 피해는 훨씬 파괴적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USC 아메드 엘바나 지구과학·토목공학 교수는 “우리는 초전단 지진을 과거보다 더 자주 관측하고 있다”며 “초전단 현상의 물리적 특성과 흔들림의 강도를 고려할 때, 전력·가스·건축물 등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가주 지진센터(SCEC)는 향후 30년 안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2024년 8월 13일자 A-3면〉 김형재 기자지진 초전단 초전단 현상 초전단 특성 초전단 발생

2025.10.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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