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최고점 다우 지수
2025년 11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8000선을 돌파했다. 다우 지수가 처음 1만을 넘기기까지는 무려 103년이 걸렸지만, 그 이후 상승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1만에서 2만까지는 18년, 2만에서 3만까지는 4년, 그리고 3만에서 4만까지는 불과 3년 반이 걸렸다. 이처럼 상승 속도가 빠른 이유는 단순하다. 1만에서 2만으로 오르려면 100% 상승이 필요하지만, 3만에서 4만으로 가는 데는 33% 상승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같은 숫자만큼 오르는 데 필요한 시간은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미디어는 연일 사상 최고치 소식을 전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조급함이 생긴다. 이미 투자한 사람은 고점이 아닐까 걱정한다. 아직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가격이 너무 비싸 보인다는 이유로 망설인다. 여기에 “내가 들어가면 꼭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따라붙는다. 이런 심리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겪는다. 1950년 이후 주식시장은 수없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고점에서 투자한 경우에도 장기 평균 수익률이 연 10.3%에 달했다는 점이다. 반면 다른 시점에 투자한 사람들의 평균 수익률은 11.3%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즉, 운이 좋지 않아 ‘최고점’에서 투자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산은 결국 성장해 왔다는 뜻이다. 작년 주식시장은 30번이 넘는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했다. 오늘의 최고점이 내일의 최저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집착하기보다, 시장에 계속 머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투자자는 누구나 “내가 사면 떨어질 것 같다”라는 불안을 느낀다. 실제로, 단기적으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역사적 흐름을 보면, 두려움이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알 수 있다. 통계적으로 하락장은 평균 10개월, 상승장은 평균 4.5년 동안 이어진다. 결국 시장은 잠시 흔들려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방향을 향한다. 다우 지수가 4만8000을 돌파한 것도 그 긴 흐름의 결과다. 투자 전에 꼭 점검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투자 목적에 맞는 위험 조절이다.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노후 준비 자금이라면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 반면 이미 은퇴했다면 수익보다 자산의 안정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 둘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다. 자산은 주식, 채권, 현금으로 나누는 것이 기본이다. 지난 90년간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 채권은 약 5.5%였다. 채권은 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이 작아,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 셋째, 분산 투자다. 시장의 방향도, 어떤 산업이 오를지도 미리 알 수 없다. 따라서 미국과 해외 주식, 대형주와 중소형주, 부동산 등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채권 역시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연평균 약 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약 네 배로 키웠다. 이런 성과는 시장을 정확히 맞춘 사람이 아니라, 시장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이 얻은 보상이다. 주식시장의 역사는 한 가지 사실을 반복해서 증명해 왔다. 시장을 맞추려 애쓰기보다,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투자한 사람만이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을 받는다. 새해를 맞아 제대로 하는 투자로 우리가 모두 큰 부자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경영공학 박사재정칼럼 최고점 다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최고점 다우 연평균 수익률
2026.01.08.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