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공부하러 온 가나 공무원은 자신의 아이 이름을 ‘새마을’이라고 지었다. 새마을운동 정신을 배우러 영남대학교에 왔고, 학교 공동체의 보살핌 속에서 새 생명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훗날 새마을이 영남대에 오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일화는 영남대가 지향하는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가치와 책임, 공동체 정신을 전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최 총장은 새마을학의 창시자다. 영남대에서 공부해 모교 총장까지 올랐다. 그런 철학을 품은 그가 이번 미국 방문 중 미주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교육의 방향과 새마을학이 제시하는 철학에 대해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국 방문 계기와 목적은. “올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교내 창업에 나선 영남대 교수진이 인공지능(AI)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들을 직접 격려하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또 이번 방문 중 LA한인상공회의소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영남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인 기업인들의 시장 확대와 사회공헌 협력도 도모하고자 한다.” - 영남대는 어떤 학교인가. “영남대는 박정희 대통령이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해 설립한 대학이다. ‘민족중흥의 동량’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대한민국을 품격 있는 선진국으로 이끌고,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교육 플랫폼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 총장의 교육 철학과 기억에 남는 성과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처럼 굶는 아이가 없는 사회를 늘 꿈꿨고, 영남대 새마을 장학생 1기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영남대 교수와 총장을 거치며 이제는 내가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나눔과 봉사를 통해 타인의 자아실현을 돕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지난해 9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이 2026년도 신규 검사 선발시험에서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1위를 기록한 게 기억에 남는다. 이 같은 성과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에도 신규 검사 선발시험 합격률 1위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로스쿨의 약진이 기억에 남는다.” - 학교에 박 대통령 동상이 건립됐다. “동상 건립은 동문인 단 리 액티브 USA 회장의 발전기금 등 여러 노력의 결과다. 캠퍼스에서 동상을 접하며 설립자의 창학 정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최근들어 철거 압박이 더 강해지지는 않았나. “아니다. 오히려 타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찾아오는 분들이 늘었다. 초기의 철거압박은, 단적으로 말해 오해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새마을운동 내용을 상세히 보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새마을의 날은 국가기념일이다. 2011년 국회에서 재석 의원의 90% 이상 동의로 지정됐고, 날짜는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제안한 4월 22일이다. 또 새마을운동 기록은 2013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되기도 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빈곤 극복과 개도국 발전을 위한 교육 콘텐츠로 새마을운동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런 객관적 근거들이 있는데도 이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일 수 있다.” - 연임에 도전한 이유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와 허위 사실로 대학의 성과가 폄훼되는 현실을 바로잡고 싶었다. 영남대의 설립 과정이나 성과가 잘못 알려져 학생과 교수들이 사실과 다른 이유로 상처받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다. 특히 새마을학을 긍정하면 ‘수구’, 비판하면 ‘진보’로 단정 짓는 편향된 시각 속에서 객관적인 국제적 평가와 진실을 지키고자 했다.” -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는. “영남대는 과거 약 20년간 임시 이사회 체제를 겪는 과정에서 자산 가치 1조 원이 넘던 법인 수익사업체인 영남투자금융이 파산해 재정 구조의 한 축이 무너졌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시대에 대학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재정 기반을 다시 세우고, 이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새마을학은 어떤 학문인가. “새마을학은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한 새마을운동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한국의 빈곤 극복 경험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도상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발전 모델이다. 지역사회 개발, 지역경제, 사회학, 농촌개발, 문화, 외교, 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국제개발 학문이다.” - 개발도상국의 평가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중심으로 지난 14년간 77개국 이상에서 1000여 명의 석사 인재를 양성했다. 단기 연수를 포함하면 94개국 4400여 명의 해외 공무원과 전문가가 영남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각자의 고국에서 새마을학을 실제 정책에 적용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고 있다. 여러 개도국 정상들이 한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새마을학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한 사례도 있다. 이에 10여 개 국가가 프로그램 공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에는 ‘새마을 경제개발학과’, 우즈베키스탄에는 ‘새마을 인적자원개발’ 형태로 수출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 한국 사회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새마을운동 정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에 더욱 필요한 가치다. 요즘 젊은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휴대전화를 접하고, 이동은 부모의 차량으로 해결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많은 것이 저절로 주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사회다 보니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고 작동하는지를 체감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새마을학의 핵심은 단순한 근면이나 희생이 아니라 자조·자립·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학습하는 데 있다. 이는 한국의 지역 공동체 회복, 세대 간 갈등 완화, 사회적 신뢰 회복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새마을운동은 진영과 상관없이 역대 대통령들과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평가한 정책이다. 150여 개국이 이를 배우고자 했다.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인정한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미주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공한 동문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준다. 그 경험이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영감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 영남대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주 동문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고, 동시에 동문들이 개발도상국 인재 양성 등 국제 협력에 참여할 기회도 더욱 넓어지길 기대한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최외출 영남대 최외출 영남대 영남대 새마을 새마을운동 정신
2026.01.11. 18:00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불모지에서 열심히 일하신 한인 동문들은 국가 발전의 주역이다. 가슴이 뭉클하고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13일 본지를 찾은 영남대학교 최외출 총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영남대학교 미주총연합동창회 정기총회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새마을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21년 총장에 취임해 ‘인류 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교육 철학으로 대학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기획조정특보를 맡기도 했지만, 정치와 거리를 두고 교육계에 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LA를 방문한 이유는. “팬데믹으로 인해 영남대학교 미주총연합동창회(이하 동창회)가 6년 만에 14일 정기총회를 하는데, 동문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지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 특히 동문회를 위해 힘써주신 전흥원(58.약학) 8대 현 총연합회장 제9회 LA정기총회 준비위원장을 맡으신 단 리 액티브 USA 회장(73.건축)께 감사드린다." -미주 동창회의 활동을 소개해달라. "현재 동창회는 장학 사업과 발전 기금, 기업체 견학 등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35명에게 석·박사 장학금을 수여했다. 동창회 활동이라는 게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먼 타지에서도 모교를 생각하는 동문들의 열정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급한 일들이 있었지만 미주 동문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게 공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해 LA를 찾아왔다." -미주 한인 동문의 위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내년에 개교 77주년을 앞둔 영남대의 재적생은 3만 명에 달한다. 현재 파악되는 미주 한인 동문들은 약 1000명으로, 이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울컥해진다. UN 등에서 원조받는 돈이 정부 예산의 50%에 달하던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2021년에 선진국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엔 한인들의 공로가 크다. 불모지에서 도전정신으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시며 국가 발전에 공헌하신 한인 동문께 진심으로 감사하다.”최 총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열심이다. 교수 봉급을 쪼개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부인에게 월급을 갖다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할 정도다. 스스로 지독히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지방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실력을 쌓으면 꿈을 펼칠 수 있고 국가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기회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곤 한다. 그는 또 ‘새마을학’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영남대 역시 새마을학의 총본산으로 유명하다. -새마을운동을 학문화 하게된 계기는. “새마을학은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감사한 일이다. 학술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높은 평가를 체감했다. ‘인간은 존중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류보편적 가치에 중점을 둔 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2007년 새마을운동을 학문화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논문을 써서 학문적 가치를 입증했다. 새마을학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교육·연구 체계를 갖고 있고, 많은 개도국에서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의 주요 대학에서는 ‘새마을경제개발학과’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지난 2011년 11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73개국에서 860여명이 입학했고,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개도국 현지에서 새마을국제개발 및 지역개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이 부분에서는 다른 한국의 명문대 총장들도 졌다고 얘기한다(웃음). 그만큼 영남대가 앞서갔다고 자부한다.” -지금 새마을운동 모델이 필요한 지역으로는 어디를 꼽는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미 한국식 모델의 효용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전쟁 이후 복구와 개발 과정에서 한국처럼 고속성장을 이뤄내고 싶어 한다. 최빈국에서 개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한 국가는 대한민국뿐이다. 어려운 나라들 입장에선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충분히 활용할만한 모델이다.” -그럼 북한에도 적용 가능한가. “전혀 아니다. 북한 세습정권 체제에선 새마을운동이 자신들의 천리마운동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어오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그냥 나무 심어주라고만 대답한다.” -‘박정희 미화’라는 시각도 있다. “제가 장학금을 받아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정권이 바뀌면 어느 나라든지 이전 정권을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국제 사회에서 인정한 정책이다. 2013년에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를 비판하는 것은 국제적 기준을 부정하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2011년 한국 국회가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이라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때 91%가 찬성했다. 영남대에 박정희 대학원이 있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외출 총장 1956년 경북 김천생 김천 중앙고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 대구대 행정학박사 영남대 정치행정대학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원 원장 영남대 부총장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 (사)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 회장 캄보디아 총리 고문 에티오피아 국가남부민족주(SNNPR) 고문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영남대학교 최외출 영남대학교 미주총연합동창회 영남대학교 최외출 미주 동문들
2023.10.13.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