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수감사절 맞이하세요! 반려동물 센터에서 보냅니다. 길고양이, 털북숭이들의 양부모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절을 며칠 앞둔 날에 이메일로 받은 문자였다. 추수감사절· 반려동물 센터· 양부모라는 세 단어가 큰 활자로 탈바꿈하면서 눈앞에서 출렁이며 나를 향해 달려왔다. 두 해 전쯤, 명절이 낀 겨울철에 동물 보호 센터(animal shelter)에서 입양해서 십 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고양이들과 견공 중에서, 마지막 녀석 둘이 차례로 죽으면서 동물보호센터와의 인연은 끝난 터였다. 함께했던 그때 신경 써주지 못하고, 잘해주지도 못했다는 자책은 미안함이 되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떠나질 않는다. 그때, 우리 부부는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입양하는 일은 접기로 했다. 이제 입양하게 된다면, 고양이나 개들보다 우리가 먼저 세상을 뜰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12개 공휴일, 명절 중에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큰 명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에 쇠는 추수감사절과 12월 25일 성탄절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동양계 미국인들은 양력 또는 음력 정월 초하루를 더하여 뜻깊은 명절로 축하한다.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한 해의 수확-그것이 농산물이던지, IT 계통의 성공이던지, 학교 공부이든지 간에 곳곳에 흩어지어 살고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여서 한 해 동안 있었던 활동을 서로 나누고, 치하하고,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다짐한다. 미국은 이때 국가의 입장에서 국가적인 풍성함을 되새기기도 한다. 미국은 올해 추수감사절에 4600만 마리의 칠면조를 식탁에 올리었다. 또한 사상 최대의 인구, 8100만 명이 이동했다고 한다. 미국 인구를 약 3억 4000만 명이라고 볼 때, 24%에 달하는 숫자가 가족과 친구들을 찾느라 장거리를 이동했다는 뜻이다. 여행자의 90%가(7300만 명) 자동차로, 600만 명은 비행기로 이동했다고 한다. 나는 비행기 편으로 뉴멕시코주 앨버커키(Albuquerque)에 가서 닷새를 지냈다. 둘째 딸과 큰 조카네 가족은 유럽에 상주하여서 참석하지 못했다. 유럽은 추수감사절 휴일이 없다. 사돈 쪽 친척들과 함께한 추수감사절 만찬에는 구운 칠면조 고기와 햄을, 다음날부터는 남은 칠면조 뼈, 고기 부스러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칠면조 곰탕’을 먹어주어야만(!) 했다. 참고로, 칠면조 고기와 한국의 김치는 잘 어울린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영국에서 종교탄압을 피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지역에 이주했던 청교도들이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면서 아메리칸 원주민 인디언들과 함께 1621년에 시작했다고 한다. 스미스소니언 기록에 의하면 칠면조가 아닌 오리와 닭고기, 생선들을 먹었다고 되어 있다. 200여 년 후에, 작가 찰스 디킨스와 잡지 편집장 사라 조세파 해일이 칠면조에 대한 보도를 자주 해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미국인들은 차츰차츰 문화적으로도 칠면조 고기를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남북전쟁으로 나라가 갈려 이념으로 갈려있던 나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 1863년에 링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국가 공휴일로 선포하였다.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 있었다고 한다. 명절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의 외로움, 그 이외에도, 과식 때문에 고혈압, 고혈당, 고지방, 비만증 같은 기저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예상한 대로 우리 가족, 친척들은 과식했다. 이른 만찬 후에 리오그란데강(Rio Grande)을 따라서 산책길로 나섰다. ‘리오그란데’는 ‘큰 강’이라는 뜻이다. 이 강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세계 지리 시간에 미국 4대 강 중의 하나라고 배웠기에 그 이름이 친근하다. 그뿐만 아니라, 카우보이 서부 영화 중에는 이 강을 주제로 한 명곡들이 기억에 있다. 콜로라도주에서 시작해서 뉴멕시코주를 지나 남쪽 멕시코만(灣)으로 흐른다. 약 1896마일인데 이 길이는 서울과 부산 간 거리의 9배 정도이다. 석양을 받아 신비한 빛으로 갈아입은 산디아(Sandia) 산은 구름의 보라색 그림자도 허락하고 있었다. 산과 평행으로 흐르는 강을 떠나 훌훌 더 따뜻한 곳을 찾아 날아가는 두루미 무리는 산, 강과 어울려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이루었다. 내가 사는 아열대 캘리포니아 LA와는 달리, 사계절이 뚜렷한 뉴멕시코의 고목들은 이미 자기들의 잎을 잃은 지 얼마 되었다. 색색의 낙엽들이 바람에 몰려다니는 소리가 연약하고 궁핍했다. 그런 낙엽을 밟으며 걸었다. 집집 마다 벽난로에서 태우는 나무 타는 향기는 편안했다. 다음의 방문은 크리스마스 공휴일이 될 것이다. 반려동물 센터에서 보내온 문자에서 애완동물의 제사라도 지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애초에 들었지만,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동물뿐만 아니라, 고목들과 그들이 내어 준 나뭇잎, 이동하는 두루미 떼와 함께 내 삶의 도반(道伴·인생의 길을 함께 걷는 동행자)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미안해 하지 말아야겠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문예마당 동행자 감사 추수감사절 만찬 추수감사절 휴일 올해 추수감사절
2025.12.18. 19:10
추수감사절 만찬 준비를 하는 한인들의 부담이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칠면조 가격 등 주요 식품들의 가격이 작년 대비 내렸기 때문이다. 일리노이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파운드 냉동 칠면조의 평균 가격은 18.0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파운드당 1.13달러 수준이다. 전국 평균 21.50달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칠면조 가격은 전년 대비 16.3%가 떨어졌다. 10월 기준 올해 칠면조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칠면조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조류독감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칠면조 가격이 추수감사절 만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휴 장바구니 물가는 작년에 비해 하락할 것을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인 기준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한 가격은 평균 49.20달러로 집계됐다. 칠면조와 함께 스터핑, 고구마, 빵, 완두콩, 크랜베리, 채소 트레이, 펌킨 파이, 휘핑 크림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전국 기준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 비용은 55.18달러로 작년 대비 5%가 줄었다. 2022년에는 64.0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작년 대비 상승한 제품들도 있다. 고구마는 37%, 베지 트레이는 61%나 올랐다. 고구마의 경우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컸고 베지 트레이의 경우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됐다. Nathan Park 기자추수감사절 장바구니 추수감사절 장바구니 기준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 만찬
2025.11.25. 12:41
고물가 가운데 인공지능(AI) 챗봇과 가성비 식품 패키지를 잘 활용하면 추수감사절 만찬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소매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비용 절감 노하우가 주목받고 있는 것. 필 렘퍼트 수퍼마켓 애널리스트는 “계획적인 구매와 AI 활용을 병행하면 1인당 6달러 미만으로도 추수감사절 상차림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챗GPT, 구글 제미나이, MS 코파일럿 등 AI 챗봇은 손님 수·예산·식단을 입력하면 매장별 가격 비교와 재료 대체 추천까지 제공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효율적으로 돕는다. 특히 코파일럿은 제품 사진을 기반으로 ‘저렴한 식품점’, ‘구매 양’ 등 실시간 질문에 답하며 예산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유통업계도 추수감사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사상 최저가 수준의 패키지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타깃은 4인용 추수감사절 식사를 20달러 미만으로 제공한다. 터키(파운드당 79센트), 감자, 크랜베리, 스터핑, 그레이비, 빵, 냉동 옥수수 등 외 파이·사이드 메뉴도 4.99달러에 제공한다. 월마트는 10인용 만찬을 40달러 이하로 구성했다. 버터볼 터키는 파운드당 97센트로 지난해보다 약 25% 인하됐으며 신규 온라인 고객에는 무료 익스프레스 배송이 제공된다. 알디는 10인용 식사를 40달러에 판매하며 전년 대비 7달러 낮췄고 BJ홀세일은 150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25달러 상당의 버터볼 터키를 무료로 증정한다. 코스트코는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8인용 고급 만찬 세트를 1인당 약 25달러에 제공하며 터키 가슴살부터 맥앤치즈·펌킨파이·애플 코블러까지 풀코스로 구성했다. 스마트폰 앱 활용도 강력한 절약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립(Flipp)’ 앱은 1000여 개 소매업체의 디지털 전단을 통합, 분석해 주간 할인 정보, 가격 비교, 쇼핑 리스트 기능을 제공한다. 렘퍼트는 “두세 곳의 매장만 비교해도 전체 식비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며 사전 계획과 가격 비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전체 식료품 물가는 2022년 1월 대비 18.2% 상승해 100달러어치 식료품이 118.16달러가 되었지만, 추수감사절 메뉴는 올해 오히려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는 “2025년 가정식 물가가 2.7% 상승했음에도 추수감사절 메뉴는 가격 압력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CPI 상승을 이끈 소고기·계란 등 단백질류가 추수감사절 식단에서 제외된 점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인 기준 추수감사절 메뉴는 스토어 브랜드 80달러, 유명 브랜드 95달러로 15달러 차이를 나타냈다. 크랜베리 소스·냉동 채소는 유명 브랜드가 큰 할인을 제공하지만, 그레이비·빵·스터핑 등 기본 품목은 스토어 브랜드가 더 저렴하다. 칠면조는 조류독감(HPAI) 영향으로 도매가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지만, 공급 증가로 소매가는 3.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이므로 조기 구매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추수감사절 만찬 추수감사절 만찬 추수감사절 식사 박낙희 땡스기빙 AI 특가
2025.11.23. 19:31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 명절로 꼽힌다. 가족, 이웃과 함께 한 해를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년 공항과 도로가 가장 붐비는 시즌인 것도 이런 이유다. 이번 연휴에도 전국적으로는 8000만 명, 남가주에서만도 650만 명이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대이동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진다.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인사를 주고받는다. 미움과 증오의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오늘 홈리스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따듯한 한끼식사를 제공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추수감사절은 감사와 나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추수감사절은 감사가 시작이었다. 미국의 초기 이주자들은 이웃 원주민의 도움 덕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터키 요리 만찬을 준비해 원주민을 초대한 것이 유래다. 하지만 모두가 추수감사절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공공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분들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인 분들도 많다. 내 주변에도 분명히 이런 지인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특별히 따뜻한 안부라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시즌이 시작된다. LA한인타운에도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한 해의 정리와 함께 주변과 이웃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시기다. 올해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돌아보고 먼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추수감사절 만찬에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공존의 의미도 담겨 있다. 감사와 나눔의 마음은 퍼질수록 좋다. 사설 추수감사절 감사 추수감사절 만찬 이웃 원주민 가족 이웃
2024.11.27. 19:18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삶을 감사하는 날이다. 추수감사절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한 해의 수확을 감사했던 것이 기원이지만 이제는 종교를 떠나 미국의 최대 명절이 됐다. 그래서 연중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은 시즌이기도 하다. 가족을 만나기 위한 대이동이 있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날이다.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들의 안녕도 기원한다. 오늘은 설령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해피 생스기빙’ 이라는 인사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모두가 즐거운 것은 아니다. 지금도 일터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예 가족이 없거나 가족을 찾을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오늘은 고통스러운 날일 수도 있다. 잘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도 분명 이런 처지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잊지 말고 그들에게도 위로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수감사절 만찬의 시작은 이웃과 함께였다. 미국의 초기 이주자들은 혹독한 겨울 날씨로 큰 고통을 겪었다. 다행히 주변에 살던 원주민 이웃 덕분에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수확을 마친 후 그들을 초대해 잔치를 베푼 것이 추수감사절 만찬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추수감사절 만찬에는 공존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나눔의 날이기도 하다. 오늘도 많은 자선단체·종교단체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터키 요리를 제공하는 활동에 나선다. 추수감사절에 담긴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한다. 이제 연말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LA 한인타운에도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주변을 돌아보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시기다. 사설 추수감사절 관심 추수감사절 만찬 추수감사절 주변 감사 인사
2023.11.22. 18:46
타이밍 한번 절묘하다. 가족 형편상 추수감사절은 양보하고 금요일에 우리 집에서 터키잔치를 하기로 했다. 노느니 염불이라 추수감사절에는 아예 일하고 늦게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보고한다. 싱크대 밑에서 물이 새어 부엌 바닥에 홍수가 났단다. 여기저기 플러머한테 연락을 취해 보았으나 일 년 중 가장 큰 미국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누가 일을 하겠는가. 다행히 한국인 한 분이 연락되었다. 출장을 와서 상황을 체크한 후 파트를 아마존에 오더 하니 일요일에 도착한단다. OMG! 8명의 입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막중한 이 소명을 어찌할꼬! 눈앞이 깜깜했다.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이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 하나! 평소에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에 곯아떨어지는 내가 시름시름 걱정과 염려 사이를 요동치다가 새벽에 일어났다. 팔을 걷어붙이고 지하실에서 물을 날라 다듬고 씻고 끓이고 헹구고 조리하면서 더러워진 물은 뒷마당에 날라다 버렸다. 유난히 깔끔 떠는 성격에 얼마나 법석을 댔던지 나중에는 양팔과 어깨에 경련이 일어났다. 금요일 오후 1시, 추수감사절 만찬이 성대하게 차려졌다. 나의 사정을 잘 모르는 애들은 오늘 구운 터키가 지금까지 먹어본 터키 중 제일 맛있었다며 비법을 묻고 사위는 오성급 이상의 상차림에 감동을 하였다며싱글벙글한다. 남은 터키로 칼국수를 만들어 저녁까지 지어 먹여 보내고 나니 온몸이 그만 학대하라며 찌그러져 운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집에 돌아온 아들네를 위해 토요일 아침, 점심 그리고 김치와 밑반찬 대여섯 가지를 싱크대 없이 재래 방식으로 만들어 바리바리 싸서 밤늦게 보냈다. 목요일 밤부터 토요일 밤까지 꼬박 이틀 동안 싱크대 없이 요리하기 대회에서 무사히 살아남았다. 추수감사절의 참뜻을 제대로 몸으로 체험했다. 막 다섯 살이 되어가는 손자 에반이 만찬 석상에서, 돌아가면서 각자 가장 감사할 일을 말해보자는 기특한 발상에 난 얼른 싱크대를 생각했지만 입속에서만 우물거렸다. 옛날에 아낙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생계를 유지하던 때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살고 있는가. 오늘 일요일 아침, 싱크대는 정상복귀 되었다. 싱크대 앞에서 더운물 찬물을 마음대로 틀며 새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감사와 감동이 동시에 왼쪽 가슴에 차올랐다. 세상일이란 항상 이렇게 양면성이 있다. 긍정과 부정, 득과 실, 기쁨과 좌절, 이들이 항상 리드미컬하게 반복된다. 그것이 바로 삶의 묘미 아닐까. 항상 좋은 날씨만 지속하면 사람은 나태해지기 쉽고 많은 물질을 소유한 자는 정신이 빈곤해지기 쉽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고 사랑을 나누는 삶은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반 컵의 물을 보며 ‘반 컵 밖에’ 하며 한숨을 쉬는 사람과 ‘반 컵이나’ 하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다. 올 한해도 이제 저물어간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나면 곧장 할리데이로 이어진다. 미국의 경제는 이때 가장 활기를 띤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비즈니스는 흥이 난다. 모두 즐겁고 분주해진다. 주위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을 찾는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 나를 행복하게 해준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자그마한 토큰을 전해주고 온정을 나누고 싶다. 이번의 절묘한 타이밍은 나를 성숙하게 그리고 감사할 줄 알게 해주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타이밍 timing 추수감사절 만찬 크리스마스 캐럴 만찬 석상
2021.12.10. 17:07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료품값 상승으로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국연맹(AFBF)의 연례 추수감사절 만찬 비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인분 평균 만찬 비용은 53.31달러로 지난해의 46.90달러보다 6.41달러, 14%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비용이 5달러가 넘어선 것으로 이는 AFBF의 36년간 조사에서 최고치다. 1986년 평균 비용 28.74달러에 비하면 85.5%가 오른 것이다. 만찬 비용은 지난 2019년 48.91센트에서 지난해 팬데믹으로 2.01달러가 하락하며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조사 항목 12개 품목 가운데 14온스 큐브 스터핑만이 지난해 가격인 2.81달러에서 52센트 하락했을 뿐 칠면조, 버터롤, 크랜베리 등은 모두 올랐다.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칠면조는 16파운드 냉동제품이 지난해 19.39달러에서 23.99달러로 24%가 상승해 12개 항목 중 가장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어 냉동 파이 크러스트 2개가 2.91달러로 20%가 올랐으며 스터핑믹스 14온스와 디너롤 12개들이가 각각 2.29달러, 2.40달러, 3.05달러로 19%, 15%가 인상됐다. 당근·셀러리 혼합 야채 트레이 1파운드와 식사 준비를 위한 기타 재료도 각각 12%씩, 크랜베리 12온스는 11%가 올랐다. 이외에 하인즈 터키 그레이비, 호박파이 믹스 30온스, 적갈색 감자 5파운드, 우유 1갤런, 냉동 완두콩 1파운드, 고구마 3파운드, 휘핑크림 0.5파인트 등도 2~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FB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나이는 성명을 통해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 평균 비용이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개월 동안의 공급망 혼란, 경제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 압력, 팬데믹 기간 중 수요 예측의 어려움, 식품 특히 육류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나이는 “전체 쇼핑 항목에서 칠면조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평균 비용이 6.6% 올랐다. 이는 식품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 경제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RI가 지난주 발표한 추수감사절 주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한 주 동안 5050만 파운드의 칠면조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동기보다 114%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KPMG의 추수감사절 및 겨울 시즌 휴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추수감사절 식료품 구매 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73%는 일부 품목에 대한 물량 부족을 예상했다. 가격 인상, 품절 등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더 일찍 쇼핑하거나 온라인 구매 또는 만찬 메뉴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박낙희 기자추수감사절 물가고 만찬 비용 추수감사절 만찬 NAKI 박낙희
2021.11.23. 20:53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이지혜)가 18일 퀸즈 플러싱 리셉션하우스에서 추수감사절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뉴욕가정상담소 클라이언트와 가족들을 위해 개최된 이날 행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편안한 식사자리와 맛있는 음식, 가족사진 촬영 등이 제공됐으며 도우패밀리재단의 후원으로 실시됐다. [뉴욕가정상담소]뉴욕가정상담소 추수감사절 뉴욕가정상담소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 만찬 뉴욕가정상담소 클라이언트
2021.11.1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