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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경기장이 내 눈앞에"…잉글우드 '코즘' 방문기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TV 중계보다는 직접 관람을 선호한다. 구장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현장감을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고지가 아닌 곳의 팀을 좋아할 때는 교통비부터 호텔까지 고려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잉글우드에 위치한 스포츠 관람 시설 ‘코즘(Cosm)’은 이런 비용 없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당연히 그 현장감이 그대로 느껴지진 않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시도로 이미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꽤 화제가 되고 있다..   잉글우드 소파이(SoFi) 스타디움 인근에 자리한 코즘은 최근 ‘미니 스피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구형 공연장 ‘스피어’를 연상케 하는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코즘의 핵심은 돔이라 불리는 메인 관람 공간이다. 건물 3층 높이에 달하는 곡면 스크린이 관람객을 사방에서 감싸는 구조로, 처음 자리에 앉으면 그 규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단차가 있는 좌석은 어느 자리에서든 스크린을 방해 없이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시티 대 레알마드리드 경기를 보러 코즘을 찾았다. 평일 점심임에도 돔 내부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처음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올려다보는 순간에는 ‘이게 정말 다른가?’ 싶은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화면이 크다는 것 이상으로, 중계 카메라의 앵글이 일반 TV와 확연히 달랐다. 관중석에서 직접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레알마드리드가 첫 골을 넣는 순간, 돔 안이 한순간에 들썩였다. 옆자리 남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뒷줄에서는 스페인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스크린이 워낙 크다 보니 골 장면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그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집에서 혼자 보는 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였다.   물론 실제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열기와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직접 관람을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경기장의 개방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압도적인 응원 소리를 들으며 고양되는 느낌도 없다. 하지만 대형 스크린 앞에서 수백 명이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집 소파에서의 관람과는 분명히 다른 뜨거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돔 외부에는 스포츠 바 형태의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여러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구조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농구 경기 점수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유용한 공간이다. 분위기는 일반 스포츠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는 확실하다. 다만 코즘은 좌석이 비교적 편안하게 설계돼 있고, 화면 구성이 스포츠 관람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차별점이 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관객 마틴 로페즈는 “올해에만 3번 정도 코즘을 찾았다”며 “스포츠 경기에 특화 돼 있기에 팬이라면 누구나 들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코즘이 스포츠 관람의 판도를 바꿀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평일 점심 경기에도 자리가 꽉 찬 것을 보면, 수요는 분명히 있다. 빅매치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은 LA의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코즘에서 중계하는 경기 일정 및 티켓 예매는 업체의 공식 웹사이트(cos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조원희 기자잉글우드 방문기 스포츠 경기 스포츠 관람 축구 경기

2026.04.10.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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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MLS 새로운 상징으로 부각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가 열리는 날인데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곳곳에 보인다.   심지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앰블럼까지 MLS 경기장에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공통분모는 ‘손흥민’이다.   9일 오후 4시, 일리노이주 브릿지뷰 시트긱 스타디움 앞이다. LAFC의 시카고 파이어 FC 원정 경기가 열리기 전이다.   시카고에 사는 노승엽씨는 “여태까지 이곳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손흥민 덕분에 처음으로 축구 경기를 보러 왔다”며 “손흥민의 비자가 승인됐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부리나케 표부터 예매했다”고 말했다.   노씨 일행은 친구, 가족까지 모두 17명이다. 지난 8일 비자 승인 소식〈본지 8월 8일 온라인판 속보〉에 손흥민의 첫 데뷔 무대가 시카고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트긱 스타디움은 때아닌 한인들로 북적였다. 관련기사 〈속보〉 손흥민 비자 절차 완료 9일 LAFC 데뷔 가능   안규진씨는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하자마자 곧바로 팀 경기 스케줄부터 확인했다”며 “시카고 파이어가 LAFC의 첫 상대라는 것을 알고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표를 샀다”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의 MLS 이적은 미주 한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시카고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김한나, 김도혁씨 부부는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LAFC 벤치 바로 뒷자리로 티켓을 구매했다.   김도혁씨는 “아내와 함께 미국서 손흥민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순간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앞으로 시카고는 물론, 인근 주에서 손흥민 경기가 열린다면 무조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이날 한인 팬들의 응원 열기를 체감하고 있는 듯했다. 그라운드 코너에서 몸을 풀고 벤치로 돌아가면서 연신 “쏘니”를 외치는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웃음으로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MLS로 왔다는 소식에 타인종들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유니폼을 입고 9살짜리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로버트 트로바우는 홋스퍼의 오랜 팬이다.   트로바우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할 때도 다 기억한다”며 “아들은 나를 따라 태어났을 때부터 토트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응원하는 토트넘을 손흥민이 떠났다는 게 슬프지만, 대신 이곳에서 그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20년째 토트넘을 응원 중이라는 리치 콜, 메리베스 보일 부부 역시 ‘SON 7’이 적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콜은 “토트넘의 레전드인 손흥민을 내가 사는 곳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MLS 경기도 다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본지가 손흥민의 데뷔전을 취재하기 위해 LA에서 왔다는 말에 MLS 팬들은 다들 놀라면서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을 직접 만나게 되면 꼭 전해 달라며 “쏘니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축구를 배웠다” “쏘니 사랑해요” 등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는 곧 현실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홈팀인 시카고 파이어 FC의 팬들까지 모두 일어나 손흥민의 등장을 반겼다.   손흥민의 팬덤은 LA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미 그라운드 안팎에서 MLS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트긱 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르포 시카고 파이어 축구 경기 경기 시작

2025.08.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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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제쳐야 하나, 젖혀야 하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 리그에서 뛰는 한국 축구 선수들의 활약에 밤을 새워 축구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 선수가 상대 선수를 제치고 첫 골을 넣었습니다” 등과 같은 진행자의 해설이 이어지면 밤샘으로 인한 피로가 절로 잊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축구 경기 중 상대 선수를 피하며 돌파하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제치다’이다. 그런데 이를 ‘젖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이 아닌지 헷갈리곤 한다.   ‘제치다’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축구 경기 등에서 상대 선수를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은 ‘젖히다’가 아닌 ‘제치다’임을 알 수 있다.   ‘젖히다’는 “의자를 뒤로 젖히다” 등처럼 ‘뒤로 기울게 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커튼을 걷어 젖히다”에서와 같이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간혹 “이강인 선수가 상대 선수를 제끼고 기가 막힌 프리킥을 선보였습니다”와 같이 ‘제끼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제끼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비표준어라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응원가를 불러 제치다/ 불러 젖히다/ 불러 제끼다” 중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제끼다’가 비표준어라는 걸 떠올려 보면 ‘불러 제끼다’ 역시 틀린 표현이란 걸 알 수 있다. ‘젖히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운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러므로 “응원가를 불러 젖히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우리말 바루기 상대 선수 축구 경기 한국 축구

2025.04.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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