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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과 취업길 이젠 모두 ‘바늘구멍’

LA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인 이모씨는 최근 예술인(O-1) 비자 문제로 발이 묶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미 이민서비스국(USCIS)으로부터 O-1 비자 승인을 받은 뒤 한국에 들어갔지만,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 비자 심사 과정에서는 O-1 준비 당시 제출했던 추천서까지 다시 검토 대상이 됐다. 추천서를 작성한 당사자에게 실제 작성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이씨는 “이미 미국에서 승인을 받아 큰 문제는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다시 막히면서 혹시 미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민 변호사들은 최근 비자 심사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한다.   오완석 변호사는 “기존에는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O-1처럼 청원 기반 비자의 경우 USCIS가 먼저 승인하면 대사관은 이를 존중해 비자를 발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대사관 단계에서 추가 사실 확인이나 행정 검토가 진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O-1처럼 추천서와 경력 자료 비중이 큰 비자는 제출 서류의 진위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에 갔다가 비자 스탬프를 받는 과정에서 추가 서류 요구나 심사 지연 사례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취업 비자 문턱이 높아졌다는 체감은 O-1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A 한인 사회에서는 전문직 취업(H-1B) 비자를 준비하던 유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스폰서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LA에 거주하며 석사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김모씨는 “예전에는 인터뷰라도 보던 회사들이 이제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위주로 채용하려는 분위기”라며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회사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송정훈 변호사는 “올해부터 H-1B 비자 선발 방식이 고임금 중심으로 바뀌면서 OPT를 통해 엔트리 레벨로 취업한 유학생들의 경우 추첨 단계부터 경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로 기업들이 비자 스폰서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지원을 꺼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학생 진로를 둘러싼 불안도 커지고 있다. OPT는 유학생이 졸업 후 전공 관련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는 관문으로 여겨지지만, 제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학생(F-1) 비자 역시 대사관 심사 단계에서 비이민 의도 판단이 더 엄격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변호사는 “F-1이나 소액투자(E-2) 비자처럼 비이민 의도가 중요한 비자는 영사의 주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서류상 요건을 갖춰도 미국에 가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거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E-2 비자 역시 최근 거절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모든 비자 인터뷰가 훨씬 까다로워졌다”며 “각국 대사관에서 비자 심사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바뀐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신청자는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자료를 준비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바늘구멍 취업길 심사 분위기 주한 대사관 오완석 변호사

2026.03.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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