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과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에 마음은 먹었지만 그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본다. 원하는 일 앞에서 쉽게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더 크고 더 잘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어진 학생,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먼저 말을 걸었다가 돌아올 반응이 걱정스러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아주 많다. 즉 실패하기 싫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물러설 이유를 찾는 경우들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두려움과 싸워 이기고 시도를 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 끝까지 해내는 아이는 뭐가 다를까? 자신을 믿는 힘,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힘, 약속을 지키는 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힘 같은 비인지 능력은 시험으로 측정할 수 없는 삶의 기술이다. 200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대 제임스 헤크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인지 능력을 계발하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수십 년 후 학업 성취, 평균 소득, 사회성 면에서 크게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 1. 자기효능감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능력인 ‘나 자신과 연결되는 힘(Self-Management)’부터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인 ‘타인과 연결되는 힘(Interpersonal)’, 내가 결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인 ‘꿈을 실현하는 힘(Goal Setting)’, 문제나 난관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인 ‘문제를 해결하는 힘(Resilience)’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비인지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많은 아이가 ‘쉽게 포기하는 아이’에서 ‘끝까지 해내는 아이’로 바뀌는 것을 봐 왔다. 2.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 어떤 개인 또는 집단이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해서 정보, 감정, 사상, 의견 등을 전달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대인관계의 기본이 되며,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지각의 차이를 좁혀주며, 선입견을 줄이거나 제거해 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잘 수렴할 수 있을 때 팀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자아실현의 만족감 역시 올라갈 수 있다. 3. 목표 달성능력 내가 계획하거나 결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은 실천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번번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동기 또한 떨어지기 쉽다. 자신을 효과적인 사람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성장하면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에게 성공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에게 큰 도전 과제가 있었을 때 그것을 이뤄냈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든다. 그 과제가 끝났을 때 다음에 그 일을 다시 할 때는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더 배워야 할지를 되짚어보는 과정을 통해 목표달성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4. 문제 해결능력 문제나 난관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이 문제점인지 찾을 수 있어야 하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다양한 가설을 생각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각각의 가설이 적용될 때의 장단점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해결방안이 제시되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지 정확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며, 그 해결을 위한 진행을 하면서 그 과정에 수정이 필요한지 혹은 더 나은 해결책이 없는지 돌아보고 실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면 자신의 삶과 자신이 속한 단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끝까지 해내는 아이’의 또 다른 특징으로 가장 먼저 ‘늘 기분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질까? 평소에 원하는 것들이 충족되는 경험이 많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바라는 일이 이루어질 거라고 낙관적으로 기대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기본적인 욕구가 잘 충족되도록 해주는 한편,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신의 기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억누르고 참기만 하면 부모의 기분이 나빠져 여유 있게 아이를 대할 수 없다. 아이를 믿고, 적절한 거리에서 지켜보며 늘 아이의 편에 있다는 것만 전해지면 충분하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능력 측정 목표달성 능력 목표 달성능력 문제 해결능력
2024.05.05. 18:42
보통 읽을 책을 고를 때는 신중을 기하는 편인 내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없다. 내 책장을 둘러보던 중에 ‘슬로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1973년생 독일인 방송기자이며 영화 제작자인 Florian Orpitz는 원제가 ‘스피드’라는 이 책을 2011년에 출간했고 2012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슬로우’라는 제목을 달고 한글로 번역되었다. 프리랜서 방송기자인 작가는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날마다 새로운 정보를 찾아 끊임없이 여행하는 전형적인 디지털 세계의 현대인이다. 그는 자기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신 버전의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노트북을 구비하여 시간을 절약하려 했지만 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했다. 한번은 다큐를 찍기 위해 아프리카로 탐험 여행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정보 요원에게 체포되어 두 달 동안 고통스러운 재판을 받게 된다. 스파이활동을 기소사유로 14년의 구형에 해당하는 죄목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확실한 운명에 대해 불안을 느꼈고 다행히 외교적인 압박을 통해 석방되었지만 이 악몽 같은 시간 속에서 인생을 재고하게 되었다. 그 후 일 년 뒤에 아들이 태어났고 그 뒤로 그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가 시간을 얼마나 어리석고 불합리하게 쓰고 있었는지 깨달았으며 새로운 생활에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했다. 이 책에는 그가 전 세계를 다니며 현대인의 시간 부족 문제와 가속화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기자의 입장에서 시간 관리의 제왕과의 만남, 탈진 증후군 전문가, 디지털 세계와 단절한 기자, 시간 연구자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그다음으로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기업 컨설턴트와 인터뷰 후, 로이터 통신 유럽 본부를 찾아가 100만 분의 1초 빠른 뉴스 현장을 목격한다. 알프스 산장지기가 된 한 금융전문가를 만나보고, 스위스 산골 농장에서 3대가 젖소를 키우며 치즈 만드는 가족과 합류해보기도 하며, 4000년 후를 기대하며 황무지로 떠난 노스페이스 창업자도 만나본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탄의 국민 총행복부 장관과 면담을 한다. 정치의 목표가 국민 총생산과 성장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에 둔다는 부탄에서는 학교와 병원이 무료라고 한다. 행복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질 때 생긴다. 이 가능성의 전제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민총행복의 목표다. 경제란 본질적으로 인간과 환경을 착취하는 부패한 기반에서 성장하므로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할 때 총생산이 아니라 총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행복으로 향하는 길은 자기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신문 기사도 긴 내용은 끝까지 읽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가속화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라는 질문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무엇이 이런 삶의 대안인지를 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올바르게 살아내는 일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속도와 성장에 대한 집착 대신에 개인과 사회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행복 측정 국민 총행복부 디지털 세계 시간 부족
2022.03.04.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