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한약'은 전통적인 한약의 치료 효과를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검증하는 분야이다. 이 학문은 고대의 한약 지식을 현대 의학적 기준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암 치료에서의 과학한약 과학한약은 암 치료에 있어 첫째, 항암 효과를 강화하고 둘째, 기존의 항암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삼칠 PNS 사포닌은 항암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항염증, 항산화 작용도 있어 암 치료의 보조적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예로, 백합(Lilium lancifolium)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들 한약재는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으며, 실제로 항암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되고 있다. ▶치매 예방 및 치료에서의 과학한약 과학한약은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칠삼의 R1 사포닌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뇌 혈류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산약(Dioscorea opposita)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를 보호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한약재들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었으며, 치매 치료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 의학의 융합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과학한약이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가면역질환에서의 과학한약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만성적일 수 있다. 과학한약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황기(Astragalus membranaceus)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항염증 작용을 통해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작약(Paeonia lactiflora)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과학한약은 전통적인 한약의 치료법을 바탕으로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한약의 미래 전통적인 한약의 지혜와 현대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과학한약은 암, 치매,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복합적인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한약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및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문의: (714)870-7582양한방통합의학박사 자가면역질환 치매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질환 임상 치매 치료
2025.05.26. 16:31
무거운 이야기에 앞서 마음을 살짝 풀어주는 서양의 치매 유머 하나를 소개한다. 한 남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요즘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어. 아내 이름도 가끔 까먹어.” 친구가 놀라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불러?” 남자가 “음… 그 5월에 피는 예쁜 꽃 이름이 뭐지?” 친구가 “Rose?” 하니까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외친다. “Rose! 내 옆에 이 친구 이름이 뭐였지?” LA에 사는 여고 동창 대여섯 명이 모이는데 그중 두 명의 남편이 치매라고 한다. 한 명은 아내를 가끔 못 알아볼 때가 있고 다른 분은 외출했다 집을 못 찾기도 한다고 한다. 남편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깜빡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서 만나면 치매 걱정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한다고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많은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육체적 고통보다 일상이 무너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다. 어제 뭘 했는데 이렇게 피곤할 까 생각해 봤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머리가 텅 빈 것 같았다. 남편에게 “어제 내가 뭘 했죠?” 물으니 한심한 듯 쳐다보며 “큰일났군! 새벽부터 하루 종일 바빴잖아” 라고 했다. ‘새벽부터’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어제 일이 주르륵 떠올랐다. 일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1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6시에 일어났는데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서 새벽처럼 느껴졌다. 오후 1시 반부터는 일 년에 한번 있는 대심방이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후에는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한 구역식구 심방을 갔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6시가 됐다. 그 많은 일들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다니! 그렇지않아도 요즘 깜빡거리는 증상이 잦아져 치매가 아닌가 걱정이 많았는데,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생각했다.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기억이 순간적으로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중에 어떤 단서로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면, 치매가 아니라 건망증에 가까운 현상일 가능성이 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휴~ 살았다.” 그런데 그 뒷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최근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셨나요? 단어나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경향이 있다면 치매의 증상일 경우가 있습니다.” 아! 그렇다면 나는 치매다. 겁이 덜컥 났다. “하지만 그런 증상들이 꼭 치매 초기 단계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일 수도 있고 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약물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내가 치매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아리송했다. 치매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94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여 자신이 치매환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 충격을 주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최근에 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백만 미국민들 중의 한 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낸시와 나는 이 사실을 우리의 개인적인 비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에게 알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유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느끼는 지금, 나는 신이 나에게 준 이 땅위에서의 나머지 인생을 지금까지 항상 해온 일들을 하면서 지낼 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여정을 사랑하는 아내 낸시와 내 가족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큰 영광을 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언제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으로 나를 부를 때, 나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국의 장래에 대한 영원한 희망을 지니고 떠날 겁니다.” 후에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잊었다 한다. 치매 환자임을 공표한 직후 레이건은 그의 아내인 낸시와 국립 알츠하이머병 재단과 함께 치매 치료 연구를 위한 로널드 낸시 레이건 연구소를 창설했다. 또 한 사람, 미국 최초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이다. 오코너는 종신직인 대법관 자리에서 2006년 조기 퇴임했다. 그 이유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던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드라마틱한 것은 그녀의 남편 존은 정작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피닉스의 요양원에 만난 ‘케이’라는 할머니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뒷바라지에 헌신적이었던 오코너는 남편의 이런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큰아들 스콧은 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요양원 생활에 만족해 하고 행복해하는 데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자가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을 보며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고통이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 그것이 질병의 영향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함과 외로움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자리에 있던 두 사람이 말년에 보여준 용기 있는 행보는 특별한 울림을 주고 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다. 아무리 영민한 사람도 걸릴 수 있다. 앞서 말한 여고 동창 남편 두 분은 의사다. 평소에 남들보다 더 이지적이고 의식이 강한 분들이었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로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익숙했던 남편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고, 하루 종일 붙어서 돌봐야 하는 부담도 크다. 단순한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 성격이 변하고, 때론 낯선 사람처럼 대할 때 그 상실감과 두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족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매에 걸리면 안 되겠다. 의사선생님께 치매를 예방하는 약은 없느냐고 물으니,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신약 개발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라고 했다. 집순이인 내가 특히 새겨 들어야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게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정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치매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레이건 오코너 치매 환자 로널드 레이건 치매 치료
2025.05.08.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