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운 맛따라기] 인앤아웃 200% 즐기기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다 보면 은근히 ‘인앤아웃(In-N-Out)’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 맥도날드는 어딘가 정크푸드처럼 느껴지고, 시카고의 ‘파이브 가이즈(Five Guys)’나 뉴욕에서 건너 온 ‘쉐이크쉑(Shake Shack)’이 감히 인앤아웃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생각에 괜히 분해질 정도다. 그만큼 캘리포니안들의 인앤아웃에 대한 팬심은 각별하다. 이런 ‘캘리포니아 부심’을 반영하듯, 인앤아웃에는 메뉴판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지만 마치 암호처럼 로컬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시크릿 메뉴’가 존재한다. 카운터에서 추가 요금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메뉴들의 매력이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단연 ‘애니멀 스타일(Animal Style)’이다. 기본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데, 머스터드로 그릴한 패티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스프레드를 듬뿍 바르고, 그릴드 어니언과 피클을 더해 단짠의 풍미를 극대화한다. 기본은 그릴드 어니언이지만, 원한다면 생양파로 바꿔 주문할 수도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프로틴 스타일(Protein Style)’이 신의 한 수다. 빵 대신 양상추로 버거를 감싼 메뉴다. 칼로리는 신경 쓰이지만 햄버거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신의 한 수다. 빵만 빠질 뿐 패티와 치즈, 스프레드, 채소와 토마토, 양파 구성은 그대로다. ‘그릴드 치즈(Grilled Cheese)’는 이와 반대로 고기를 뺀 메뉴다. 번 사이에 치즈와 채소, 스프레드만 들어가 ‘고기 없는 햄버거’ 같은 인상을 준다. 진정한 베지테리언 메뉴라 할 만하다. 육식 애호가들을 위한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도 있다. 빵과 채소를 모두 생략하고 패티 두 장 사이에 치즈 두 장만 끼워 넣은 구성으로, 고기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이 주로 찾는다. 이 모든 메뉴에는 엑스트라 치즈, 엑스트라 채소, 엑스트라 양파, 엑스트라 토마토를 추가 요금 없이 더할 수 있다. 예컨대 프로틴 스타일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면 ‘프로틴 스타일 더블더블’에 엑스트라 채소와 토마토, 양파를 더하면 된다. 추가 비용은 패티와 치즈를 늘릴 때만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햄버거’는 패티 한 장, ‘치즈버거’는 패티 한 장과 치즈 한 장이 들어간다. ‘더블더블’은 패티 두 장과 치즈 두 장으로, 이는 정식 메뉴에 포함돼 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쓰리 바이 쓰리(3×3)’, ‘포 바이 포(4×4)’처럼 패티와 치즈 수를 늘려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이상도 이론상 주문은 가능하다고 한다. 양파는 기본이 생양파다. 그릴드 어니언을 원하면 따로 요청해야 하며, 둘 다 원할 경우 ‘보스( both ) 그릴드 앤 로 어니언’이라고 주문하면 된다. 통째로 구운 양파는 ‘홀 그릴드 어니언’이라 부른다. 프렌치프라이는 애니멀 스타일 외에도 선택지가 있다. 양파와 스프레드를 빼고 녹인 치즈만 얹은 ‘치즈 프라이’가 그것이다. 아주 바삭하게 먹고 싶다면 ‘웰던 프라이’, 살짝 바삭한 정도를 원하면 ‘라이트 웰던 프라이’를 주문하면 된다. 애니멀 스타일의 풍미는 즐기고 싶지만 눅눅함이 싫다면 ‘애니멀 스타일 웰던 프라이’가 정답이다. 케첩 대신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에 찍어 먹고 싶다면 엑스트라 스프레드 패킷을 무료로 달라고 하면 된다. 인앤아웃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셔널 아이템으로는 로고가 찍힌 종이 주방 모자와 어린이용 스티커가 있다. 어른이 요청해도 흔쾌히 내준다. 판매용 기념품으로는 티셔츠, 후디, 모자, 자석, 토트백, 머그컵 등이 있는데, 매장에는 보통 티셔츠만 진열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인앤아웃은 단순한 햄버거 체인을 넘어,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공유하는 일종의 문화 코드다. 메뉴판에 없는 주문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토박이’가 된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엑스트라 치즈 치즈 스프레드 채소 엑스트라
2026.01.1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