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중앙시론] 광복 80주년의 숙제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과연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는지 역사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광복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을 의미한다. 일제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광복을 했는지 역사에 되묻고 싶은 것이다.   1945년 일본 패망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깐. 민족을 배반하고 일신의 영화를 위해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의해 모두 석방되고 대한민국의 요직에 임용되면서 출세와 치부를 하여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박은식 선생 손자인 박유철 선생은 “지금은 나아진 편입니다. 이승만 정부 초창기에 중국에서 독립운동 한 사람들이 탄압을 우려해 독립운동을 했다는 말을 못했어요.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독립운동가 집안은 망해서 빈곤과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친일파는 반공과 친미 이념을 앞세워 ‘애국자’로 둔갑하면서 민족을 배반한 역사적 사실을 감추고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일제 때 민족을 배반하고 팔아먹은 친일 세력은 미군정이 들어서자 재빨리 친미로 돌아섰고 반공을 외치면서 대한민국의 요직에 임용되었다. 이승만 정권하에서는 친일을 지우고 친미로 재빨리 갈아타면서 기득권을 유지한 기회주의자들이 청산되지 않았다. 광복 후 대한민국의 권력 구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즉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로 부와 권력을 쥐었던 세력들이 광복 후에도 대한민국의 요직을 차지했고 부의 대물림으로 지금도 친일 세력이 전혀 청산되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기회주의로 부와 권력을 축적한 친일 세력은 대물림으로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 미국 명문대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전 분야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친미 세력을 굳건히 다졌다.   반면 독립운동가 집안은 독립운동을 하면서 희생을 했고 광복 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버려졌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과 빈곤 속에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래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 과연 우리는 광복을 찾았는가 역사에 다시 묻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은 노골적인 친일 정책을 펼쳤는데 그도 여전히 반공과 친미 논리로 자신의 친일 정책을 정당화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는 묻혔고 할머니들은 한 명 두 명 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7명만 남았다고 한다. 일본은 나머지 7명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일 협력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 안 사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가해자가 전혀 사과를 하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현실에 어떻게 과거를 청산하고 화합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화합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사죄는 물론 대한민국을 진정한 파트너로 존중하려는 마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점은 독일이 유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죄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일본을 앞질렀다는 경제 지표를 보았다. 정치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일본 자민당 독점 민주주의보다 한 단계 성숙했다고 본다. K 문화는 세계의 중심이 되면서 식민지배를 당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지배자 국가를 앞서는 경이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는지 80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역사에 묻는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광복 숙제 광복 80주년 친일 세력 독립운동가 집안

2025.08.14. 19:27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