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침팬지처럼 뺏고 늑대처럼 지켜라
무리의 리더를 ‘알파’라고 부른다. 알파는 무리 중에 가장 힘이 센 녀석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찰에 의하면 늑대 무리의 알파는 가장 사납고 지배적인 수컷이 아니다. 사실은 가족 중심의 경험 많은 번식 리더, 즉 가족 사회를 처음 이루었던 어미와 아비라고 한다. 늑대 무리와는 달리 침팬지 무리의 알파는 경쟁자 중 서열 1위가 맡는다. 그래서 침팬지 무리의 알파는 싸움 능력도 뛰어나야 하고, 머리도 좋으며 때로는 잔인하고 교활하다.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 때로는 다른 경쟁자와 동맹을 하고, 때로는 힘으로 제압하기도 한다. 늑대형 리더의 대표적인 예로 학자들은 아브라함 링컨을 든다. 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남북전쟁을 이끈 대통령이다. 그를 늑대형 알파라고 보는 이유는 그가 권력을 잡은 방식보다 권력을 유지한 방식에 있다. 그는 자신을 강하게 비판했던 정치인들까지 내각에 포함시켰다. 이를 “경쟁자들과 이룬 팀(Team of Rivals)”이라고 부른다. 침팬지형 리더라면 경쟁자의 말을 듣지 않고 제거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링컨은 경쟁자를 적으로 두지 않고, 자신의 무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국가가 분열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권력 유지가 아니라 집단의 생존이라고 본 것이다. 늑대 무리에서 부모 늑대가 새끼를 지키고 무리를 유지하듯이, 링컨은 자신의 감정이나 자존심보다 미국 전체를 살리는 선택을 했다. 침팬지형 리더의 대표적인 사례로 학자들은 스티브 잡스를 든다. 잡스는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인물이지만, 그의 리더십은 매우 강렬하고 때로는 거칠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고, 직원들에게는 극단적으로 높은 기준을 요구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바로 배제했고, 사람들을 거칠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동시에 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비전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언제 누구와 손을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모습은 침팬지 사회의 알파와 닮았다. 침팬지 알파는 단순히 힘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동맹을 만들고, 경쟁자를 견제하고, 필요할 때는 무리를 압박하고 제거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링컨은 무리를 지키는 데 탁월한 리더였고 잡스는 정상에 올라가는 데 뛰어난 리더였다. 인간 사회에서는 침팬지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늑대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현실적인 전략은 침팬지처럼 정상을 차지하고, 늑대처럼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인생에서 기회를 잡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경쟁하고,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자리를 차지한 이후에는 사람을 지키고 신뢰를 쌓고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 진짜 리더는 상황에 따라 침팬지도 되고 늑대도 될 줄 알아야 한다. 사람 좋은 리더로 남아 무리를 모두 굶어 죽게 하는 것도, 치열하게 경쟁만 하고 잔인하게 제거만 하다가 모두에게 미움 받고 혼자 남겨지는 것도 진정한 리더가 피해야 할 일이다. 결국은 중용이고 결국은 균형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균형을 깨닫고 실천하는 순간, 단순한 성공을 넘어, 오래 살아남고, 무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침팬지 침팬지형 리더 늑대형 리더 늑대형 알파
2026.03.26.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