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산시의 청소년 합창단인 ‘영남대학교천마유스콰이어’(이하 천마유스콰이어)가 22일 오후 7시 30분 카네기홀 잰켈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경산시와 영남대학교, 천마유스오케스트라, 쇼미유어하트(SMYH) 재단, JH 아트 코퍼레이션(JH ARTS CORP)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터내셔널 커넥션 네트워크 주관, 뉴욕한국문화원 후원이다. 천마유스콰이어는 2012년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내 ‘영남대학교천마소년소녀합창단’이란 이름으로 창단된 합창단이다. ‘꿈, 사랑, 비전 그리고 평화’ 슬로건을 갖고 21세기 경산시와 영남대학교를 국내외에 알리는 홍보문화 콘텐트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천마유스콰이어는 2014년 7월에는 중국 항주시 초청으로 항주시에서 교류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6년 1월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의 초청으로 비엔나에서 빈소년합창단과 공동 공연을 가졌다. 이번 카네기홀 공연은 3부로 구성됐는데 ▶천마유스콰이어가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의 음악감독 게랄드 비어트가 작곡한 ‘독일 요들’(Tradi gister Jodler)과 이윤철 작곡의 ‘글로리아’ 등을 노래하는 1부 평화의 합창 ▶게스트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SMYH 앙상블과 뉴왁아트스쿨 학생들의 무대인 2부 공연 ▶한국 가곡 ‘무궁화’, ‘소원’과 창작동요 ‘다 잘될거야’, 민요 ‘경복궁 타령’, ‘아리랑’등을 합창으로 들려주는 3부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송은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고 플루티스트 레이첼 권과 소프라노 김종윤이 함께 참여한다. 또 SMYH 앙상블 줄리아드 프리스쿨 영재인 캐이트 현·션제 네모 장·포이비 한, 뉴왁아트스쿨의 아비가일 푸킨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황진호 JH 아트 코퍼레이션 대표는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아 차세대 음악인들이 지구촌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문화예술의 본 고장인 뉴욕을 방문하고 평화를 위한 그들의 열의와 메시지에 감동했다”며 “한인사회와 음악을 사랑하는 미국 다민족들의 뜨거운 성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연티켓은 15달러~45달러로, 구매는 웹사이트(Carnegiehall.org)에서 가능하다. 문의 917-936-0670.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천마유스합창단 영남대학교천마유스콰이어 SMYH 재단 JH 아트 코퍼레이션 황진호 영남대 경산시 카네기홀 공연
2022.07.20. 19:51
뉴욕 카네기홀 첫 공연에서 미국인만 연주했을까. 아니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였다. 1891년 5월 5일 화요일 오후 8시 당시 ‘뉴뮤직홀’이었던 카네기홀이 문을 열었다. 이날 무대의 주요 지휘자는 당시 51세이던 차이콥스키. 난생 처음 미국을 방문해 자신의 ‘대관식 행진곡’을 지휘했다. 나흘 후엔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지휘하면서 미국 대표적 공연장의 오프닝과 함께했다. 차이콥스키는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다. 뉴욕에서 느낀 첫 감정은 향수. “내 바람은 딱 하나다.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이런 일기를 쓴 그에게도 새로운 문명은 매혹적이었다. “어디를 가든 유럽에 비하면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으리으리한 이 공연장에는 수백만 달러가 들어갔는데 음악 애호가들이 냈다고 한다. 우리 고향엔 이런 것들이 없다.” 미국도 차이콥스키를 열렬히 반겼다. 미국 교향악단들은 차이콥스키 작품을 이미 열심히 연주하고 있었고, 뉴요커들은 어디에서든 그를 알아보고 열광했다. 카네기홀 아카이브가 정리한 당시 신문 리뷰를 보면 “남의 것을 흉내 내지 않고도 강력한 예술을 한다. 젊은 러시아의 완벽한 본보기”라 평하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가장 러시아적인 작곡가였다. 고유의 전통을 고민한 그의 음악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탈피한 러시아 자체가 들어있다. 따라서 미국과 그의 첫 만남은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는 일이었다. 차이콥스키는 카네기홀 설립자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 “전보를 배달하던 소년이 미국 최고 부자가 됐다”며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인상을 기록하고, 나이아가라 폭포에 방문하고, 필라델피아·볼티모어에서 연주하며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언급한 ‘카네기홀의 차이콥스키’가 바로 이 스토리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한 공연 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어 “차이콥스키의 카네기홀 공연과 같은 일을 희망한다”고 했다. 다음 날 공연에서 21세기의 한국 청중도 다른 문화를 만났다. 팬데믹으로 한동안 없던 외국 오케스트라의 음악이었기에 생경함은 강렬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그리고 게르기예프가 한국에 다녀갔다. 팬데믹 중 짧게 열렸던 문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섞였다. 해외 음악가들이 더 뛰어나거나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그들의 무대가 필요하다. 이달 3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열흘이 됐고, 연말 예정됐던 내한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 ‘카네기홀의 차이콥스키’가 언제 다시 가능할까. 지난달 내한 공연들이 1891년만큼이나 아득히 멀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카네기홀 공연 카네기홀 공연 뉴욕 카네기홀 카네기홀 아카이브
2021.12.0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