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Roots), ‘캐나다 컬렉션’ 출시
52년 전통의 캐나다 브랜드 루츠(Roots)가 브랜드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현대화를 추진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토론토 북부의 자사 가죽 공장에서 시작된 루츠의 헤리티지는 최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루츠는 그동안 토론토 랩터스, SNL 50주년,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등 다양한 상징적 순간을 기념하는 맞춤 가죽 재킷을 제작해왔다. 특히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엘튼 존을 위한 한정판 재킷은 브랜드의 장인정신과 상징성을 보여준다. 현재도 토론토의 칼레도니아 로드 공장에서 매달 최대 8,000개의 수제품이 생산되며, 이는 대다수 의류 제조가 해외로 이전된 시대에 드문 사례다. 루츠는 일부 제품을 아시아•유럽에서 제작하지만, 전 디자인은 캐나다에서 이뤄지고 가죽 제품은 전량 국내에서 제작된다. 그러나 국내 생산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공급망 축소로 인해 가죽은 이탈리아•프랑스에서, 부자재는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부품업체가 폐업하자 설비를 인수해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1973년 창립된 루츠는 초기엔 특수 신발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스웨트 셔츠, 가죽 가방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캐나다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때는 전국 매장 운영, 광고 모델로 할리우드 배우 기용, 올림픽 대표팀 공식 의류 납품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항공사업 철수, 신발 판매 중단, 올림픽팀 유니폼 계약 종료 등으로 브랜드 입지가 약화된 상태다. 2015년 창업자들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현 CEO 메건 로치가 2020년 취임하며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로치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로고를 줄인 의류, 부드러운 소재 사용 확대, 매장 인테리어 개선, 디지털 마케팅 및 브랜드 앰배서더 도입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성 회복과 소비자 관심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루츠는 최근 '캐나다 컬렉션'을 출시하고, 지역 상징물을 담은 티셔츠, 캐나다 감성을 살린 가죽 소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중국 시장 재진출 및 미국 내 확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로치는 단기적 흐름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지금의 결정이 향후 10~15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컬렉션 캐나다 브랜드 대표 브랜드 가죽 제품
2025.06.19.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