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캐나다인, 살기 위해 은퇴 못해
캐나다인의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많은 이들이 은퇴를 앞두고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은퇴가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화), 온타리오 의료연금(HOOPP)은 여론조사기관 Abacus Data와 공동으로 진행한 ‘제7차 캐나다 은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5년 4월, 18세 이상 캐나다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 중 59%는 “재정적으로 은퇴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 66%는 “설령 은퇴하더라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은퇴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생활비 외에는 남는 돈이 없어 은퇴 자금을 저축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은퇴 자금을 한 푼도 저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9%에 달했으며, 아예 한 번도 저축한 적이 없다는 비율도 39%나 됐다. 생활비, 인플레이션, 주거비 상승, 의료 서비스 축소 등 다양한 요인이 은퇴 대비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5%는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다”고 밝혀 2023년(48%) 대비 생활고가 더 심해졌음을 보여준다. 주택 소유 여부는 은퇴 준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집을 소유한 응답자의 71%는 한 번이라도 은퇴 자금을 저축한 경험이 있는 반면, 무주택자의 경우 36%에 불과했다. 무주택자 대다수는 “은퇴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2%는 집을 보유하는 것이 은퇴를 가능케 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봤고, 은퇴를 앞둔 집주인 절반은 향후 주택 매각을 통해 은퇴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은퇴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65%는 “계획한 시기에 대출을 다 갚고 은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 51%, 2023년의 45%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한편, 비소유자 84%는 치솟는 월세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중 66%는 “월세 납부가 가장 중요한 재정 과제”라고 응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경제 불안도 은퇴 준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의 67%는 현재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 상황과 외교관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이 부과한 관세나 전 세계적 분쟁은 은퇴 준비뿐 아니라 가계 재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22%는 “더 많은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설문조사 캐나다인 은퇴 은퇴 자금 캐나다 은퇴 은퇴 준비
2025.06.24.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