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상 주택 착공은 착시일 뿐"
벤자민 탈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주택 시장은 부서진 상태… 경제 타격 초기 단계" CMHC 주택 착공 통계의 '시차' 지적… 실제 토론토 건설 현장 50% 급감 추산 자산 가치 하락으로 소비자 지출 위축… "연구 보고서 대신 실행이 필요한 시점" 캐나다 경제의 중추인 주택 시장에 균열이 생기면서, 건설 경기 부진과 가계 소비 위축이 경제 전반을 압박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CIBC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주택 착공 수치가 실제 건설 현장의 냉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주택금융공사(CMHC)는 콘크리트 타설 시점을 착공 기준으로 삼는데, 대규모 다세대 프로젝트의 경우 계획과 굴착 단계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벤자민 탈 CIBC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보이는 착공 수치는 2024년 10월의 결정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며, 실제 광역 토론토(GTA)의 건설 활동은 공식 수치보다 최대 50%, 밴쿠버는 30%가량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기엔 비싸고 짓고 팔기엔 싸다" 교착 상태에 빠진 시장 탈 부수석은 현재 캐나다 주택 시장을 "집값이 구매하기엔 여전히 너무 비싸지만, 개발업자가 이윤을 남기며 새로 짓기엔 충분히 비싸지 않은(수익성이 낮은) '부서진(Broken)' 상태"라고 정의했다.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로 폭등했던 집값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콘도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이는 개발업자들이 신규 프로젝트 착공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자산 효과의 소멸과 소비 위축, 가계 지갑 닫는다 부동산 가치 하락은 캐나다인들의 소비 행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집값이 오를 때는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한도(HELOC) 등을 활용해 소비를 늘렸지만,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면 가계는 지출 대신 저축을 선택하게 된다. CIBC는 이러한 '역자산 효과'가 내수 경기를 지탱하던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캐나다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단은 끝났다, 이제는 관료주의 걷어내고 실행할 때" 벤자민 탈의 지적처럼 캐나다 주택 시장은 통계와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 심각한 병증을 앓고 있다. 연방 정부의 GST 환급 혜택 등은 긍정적이지만, 주택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자체의 막대한 개발 부담금은 여전히 건설 비용을 높이는 주범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연구 보고서나 위원회 구성이 아니라, 건설 비용을 낮추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지자체의 과감한 규제 철폐와 행정 속도전이다. 주택 시장의 붕괴가 경제 전반의 침체로 번지기 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정책적 결단이 절실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지표상 주택 주택 착공 캐나다 주택금융공사 착공 수치
2026.02.20.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