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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LNG 1호선, 한국 통영항 입항… 에너지 지도가 바뀐다

 수십 년간의 논쟁과 기다림 끝에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가 마침내 태평양을 건넜다. BC주 키티맷에서 출발한 캐나다 1호 LNG 유조선이 한국의 통영항에 도착하면서, 캐나다는 미국 시장에만 의존하던 에너지 수출 구조를 깨고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항로를 여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현지 시간으로 7월 17일 오전, 쉘(Shell PLC)사가 임대한 유조선 '가스로그 글래스고'호가 통영 LNG 터미널에 입항하며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 장면은 캐나다가 세계 5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환경적 논쟁에 발이 묶여 세계 LNG 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오랜 우려를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미국, 호주, 카타르 등 경쟁국들보다 수십 년 늦었지만, 마침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뚫은 것이다.       이번 1호선 도착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LNG 캐나다 터미널에서는 이미 총 3척의 유조선이 11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싣고 출항했으며, 나머지 2척은 일본과 한국의 다른 항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네 번째 유조선인 페트로차이나 소속의 '우당'호는 현재 키티맷 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어, 아시아를 향한 LNG 수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아시아 직항로 개설은 캐나다, 특히 서부 캐나다 경제에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캐나다의 모든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으로만 수출되어, 미국 시장의 가격 변동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아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되면서, 캐나다 천연가스 생산 업체들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생산량 증가와 관련 산업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키티맷 수출 터미널의 일부 처리 장치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견돼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수요 약세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변수도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걸프 연안보다 아시아까지의 항해 일수가 훨씬 짧다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캐나다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1호 LNG선의 성공적인 아시아 도착은 향후 제2, 제3의 LNG 수출 프로젝트 추진에도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캐나다산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 캐나다 에너지 에너지 수출

2025.07.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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