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육류가격 8.4% 급등...연말 식사 전통 변화
캐나다에서 식료품 가격, 특히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겨울 연말연시 식탁 풍경이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칠면조 구이와 푸짐한 메인 요리 대신, 라자냐(Lasagna)나 투르티에르(Tourtière, 캐나다식 미트 파이)와 같은 비교적 저렴하고 양을 늘릴 수 있는 메뉴가 전통적인 연말 식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C 뉴스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연말 비용 절감 방안을 문의한 결과, 많은 응답자들이 대규모 전통 식사를 건너뛰고 포트 럭(Pot-luck)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라자냐처럼 다른 메뉴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 부담 심화: "가장 단순한 것도 감당하기 어렵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63세의 알 조셉(Al Joseph)은 식비 절약을 위해 전반적으로 음식, 특히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할인 앱을 이용해 세일 정보를 찾고 올해는 홀리데이 식재료를 코스트코에서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만, 가장 단순한 것조차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토론토 상황을 전했다. 57세의 미셸 블랙우드(Michele Blackwood)는 아예 연말 동안 식료품 쇼핑을 중단하고, 대신 예산을 모두 사용하여 저렴한 고정 메뉴 식당에서 외식으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녀는 부채 없이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예산 준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캐나다인의 60%가 생활비 부담 호소 최근 발표된 몇몇 연구들은 많은 캐나다 가정이 식료품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전적인 연말 메뉴에서 벗어날 의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앙구스 리드 연구소 (Angus Reid Institute): 11월 마지막 주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캐나다인 10명 중 4명이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10명 중 6명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응답자의 59%는 생활비를 캐나다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 해리스 폴 캐나다 (The Harris Poll Canada): 11월 19일 발표된 연구에서, 연말 식사에 참여하는 응답자 중 35%가 칠면조 없이도 연말 식사가 가능하며, 69%는 햄이 필수품이 아니라고 응답해 전통 음식에 대한 기대가 획일적이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소고기 가격 16.8% 폭등... 라자냐가 대안으로 부상 통계청의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를 기록했으며, 육류 가격은 8.4% 급등했다. 특히 신선 또는 냉동 소고기는 16.8%의 증가율로 최악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햄 등도 모두 올랐다. 반면, 건조 또는 신선 파스타 가격은 2.2% 하락했고,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가격 격차로 인해 온라인 예산 및 음식 관련 포럼에서는 라자냐가 전통적인 고가 메인 요리의 저렴하고 든든한 대안으로 빈번하게 추천되고 있다. 칠면조 자체는 10월 가격이 전년 대비 0.9%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구엘프 대학교의 식품 경제학자 마이크 폰 매소(Mike von Massow)는 칠면조를 포함한 식사 전체 비용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선물이나 여행 비용을 우선시하며 칠면조 대신 라자냐나 투르티에르를 선택하는 등 지출 우선순위를 다르게 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캐나다생활경제 식표품가격급등 연말식사비용 앙구스리드조사 캐나다물가 홀리데이 예산절감 육류가격폭등
2025.12.12. 6:01